연꽃

2015.12.13

낯설었다. 나를 배제한 '우리'의 연대감이 손에 만져질 것처럼 생생했다. 오빠 콘서트의 덩어리적 일체감을 처음 겪는 매글의 마음이 이랬을까. 콘서트가 흥겨운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무대 위아래를 넘나드는 감정의 교류를 외딴 섬처럼 오도카니 선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타인의 시선으로도 보였다. 사랑, 신뢰, 행복. 감정의 본바탕이 같았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덩어리로 응축시키는 힘의 근원이, 같았다.

급격하게 오빠가 그리워졌다. 그들의 행복이 순수한 빛을 더해갈수록 오빠의 청중으로서의 내가 그리웠다. 단 하나, 나의 '우리'이노라 단언할 수 있는 그 품이 그리웠다.

이 얼마나 생경하고도, 기이하고도, 또 애틋한 그리움이라는 감각이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