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2015.01.20

사랑이라는 이유로.

개인적으로 디셈버가 아닌 콘서트에서조차까지 이 곡을 듀엣으로 듣고 싶지는 않았다. 디셈버가 올려지던 당시, 끝까지 이 곡을 지욱과 훈이 나누어 불러야 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래서 이 곡이 새로운 무대를 만난다면, 그때는 가능하면 오빠 목소리만으로 완성될 수 있었으면 했다.
다소 낙담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게스트의 목소리를 부드럽게 감싸는 오빠 목소리의 소릿결에 귀가 번쩍 뜨였다. 올올이 엮어만든 것 같은, 오빠만의 '결'이 두드러지는 소리. 그 소리가 다른 소리를 흡수하여 빚어내는 화음. 그 어우러짐조차도 오빠의 소리를 통해 발현되고, 오빠가 선택한 소리였다. 결국 디셈버 때와 마찬가지로 나는 그의 노래에 설득당하고 말았다.
다시 생각해도, 화음으로 발현되던 그 소리 또한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이 노래를 통해 오빠가 들려주고자 선택한 것이 이 소리라면, 그것이 가장 옳은 결정이었으리라 확신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