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사랑이라고요?
말이 안 되는 말이다
그렇지만 그의 이러한 겸양이 참 예쁜 것이다. 그는 자존감이 높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그로 말미암아 어떤 체를 하거나 거들먹거리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어느 상황에서다 그다. 그리고 그것이 좋은 것이다. 그가 그일 때 그는 가장 아름답다.
시아준수를 위해서는 어떤 미사여구도 불필요하다. 그저 그의 실제에 가깝게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그게 참 힘든 일이지만 그럴 수만 있다면,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 된다. 그러므로 시아준수를 시아준수답게 두는 것이 어떤 포장보다도 아름답고 알맞은 것이다. 시아준수를, 시아준수답게.
내가 그에게 항상 놀라는 부분은 그를 사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 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를 사랑하기 위해 조금도 애쓸 필요가 없었다. 그는 언제나 내 시선 안에 있었고, 내 시야에 그가 머물기만 하면 언제나 내 마음으로 들어왔고, 그의 목소리, 그 소리란 것은 내게 흘러들어온 이후로부터 단 한 번도 나를 일으켜 세우는 데 실패한 적이 없다. 나의 변덕스러움을 생각해볼 때, 이것은 정말로 놀라운 일이다.
그는 사랑해달라고 말하는 대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는 내게 무엇도 강요하지 않는다. 나 역시 그를 향하여는 어떤 강제도 하지 않는다. 그와 나의 사이에는 사랑만이 있을 뿐이다. 고마움과 기쁨이 수시로 그 안에서 창출된다. 그는, 그리고 그와 나 사이에 있는 이것은 사는 동안 내가 겪어온 것 중의 가장 아름답고 선한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