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도 곡을 쓰고, 노랫말을 쓰는 사람이니까 묻는다. 표절과 영감의 차이는 무엇일까? 종이 한 장의 차이라면, 그 어느 것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내게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세상에 더 이상 창조할 만한 것이 없다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그런 세상에다 이전까지는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것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제 아무리 새로운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 창조의 모티프는 분명히 존재할텐데, 대체 어디까지가 모티프이고 어디서부터가 표절이 되는 걸까.
가장 아꼈던 것이 표절이라고도, 모티프 차용이라고도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을 발견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 내 것이 깨져버린 것 같아 슬프고 화가 난다. 그러나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내 마음을 가난하게 만드는 심증뿐, 물증이 없는 탓에 기분만 더 손쓸 수 없는 지경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편으로는 나의 것의 찬란함을 상대가 알았기에 그토록 교묘하게-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것인양 녹여내었는가 싶어 짠한 마음도 든다.
그 상대에게 분노하는 마음과 상처입은 나의 것을 위로하는 마음이 나를 자꾸만 상심에 빠트린다. 나를 위로하는 것은 쉬우나 상대를 용서하기가 쉽지 않을까 두렵다. 용서하지 못한다면 대체 얼마나 더 내 마음에 남아 나를 괴롭힐지 알 수 없어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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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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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7.08.28

속상하다. 또다시 돌고 돌아 같은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