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정말이지, 시아준수는 모든 목소리가 잘생겼다. 끓어오르는 것을 주체할 수 없는 사람은 나다.

이런 식의 증상은 또 처음이다. 환각제를 들이킨 것만 같다. 노래가 뇌중을 떠나질 않는다. 자꾸만 귓가에 ‘피! 신선한 피가!’가 들려. 사납게 긁어올리는 소리가 불소나기처럼 귀를 때린다.

붉고, 새빨갛던 그 얼굴이 아른아른하다. 내가 그의 붉은 머리에 유달리 약한 것도 한몫하는 듯하다. 붉은 머리에 붉은 옷의 조합은, 특히 Fresh Blood의 그는 파괴적으로 아름답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심장을 옭매는 아름다움이라고 밖엔.

첫공 때보다 강해진 아이라인도 잘 어울렸다. 강렬한 눈가가 매우 예뻤다. 강한 메이크업도 잘 받지만, 그런 외모에 어울리는 표정 연기도 빼어나다. 말 그대로, 총체적인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한눈에도 잊히지 않을 짙은 아름다움.

공연 자체는 낮공이 더 좋았으나, 밤공의 그가 엄청났다. 그는 공연을 압도하면서도 극 안에 녹아드는 법을 안다. 그런 방식으로 극을 지배한다. 극 전체를 이끌고서 하나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냈다. 그의 뮤지컬이 ‘김준수의 뮤지컬’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그가 또 보여주었다.

* 종일반은 늘 그랬듯 낮밤을 한꺼번에.


1. Solitary Man

프리뷰 때만 해도 매우 난해한 넘버라고 생각했는데, 이 제멋대로인 멜로디 라인이 귀에 붙고 나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젊음을 되찾기 전이라 더 묵직하고 허스키하게 부르는 목소리와도 딱이다. 섬세한 디테일은 목소리뿐만이 아니다. 구붓한 등, 살짝 끄는 걸음걸이. 허공에 떠 있는 손까지. 노신사일 때도 멋있고, 섹시하다.


2. Fresh Blood

‘다시 찾은 내 힘!’에서 강하게 힘을 실어 분명한 악센트를 줄 때. 검은 장갑을 한 짝씩 벗은 손으로 주먹을 쥐었다가, 손가락을 챠르륵 펼쳐내는 동작에서부터 카타르시스가 일어난다. 반드럽고 생기있는 하얀 손이 망토 앞섶을 틀어쥐고 잡아 벌리기 시작하는 순간은 여전히 소름이 끼친다. 뒤이어 무엇이 닥칠지 알기에 더 그렇다. 그가 힘주어 잡아당김과 동시에 뱀파이어 슬레이브들이 그의 망토를 벗겨내면, 이제 진짜 그다. 아름다운 파괴자.

이때 비로소 눈을 뜬 기분은, 이런 기분은 겪어봐야 안다. 누군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샤라큘라를 볼 것을 고민 중에 있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 그 사정이 긴급을 다투지 않는 한은 반드시, 이 장면을 위해서라도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온통 붉고, 하얗고, 서슬 퍼런 창백함의 그가 슬레이브들을 거느리고 무대를 누비는 모습은 직접 봐야만 한다. 붉게 빛나는 머리칼을 쓸어내리고, 고개를 꺾어 털 때의 난폭한 매력과 파괴적인 멋짐의 향연은 현장에서 눈에 담아야 한다. 시각적 숨막힘이 상상을 압도한다. 그의 무대 장악력과 스타의 아우라가 공간을 짓누를 정도로 넘버 전체에 팽팽하게 배어있다. 흡입력이 무엇인지 몸소 깨닫는다. 시공간에 붉은 빛 그의 목소리만 가득하고, 내가 존재하지 않게 되는 느낌은 느껴봐야 안다.

낮밤 모두 망토를 벗을 때 얼굴에 살짝 걸렸다. 특히 밤공. 콧등에 제대로 걸려서, 그가 얼굴을 세차게 터는 격한 동작까지 가미하여 망토를 벗어냈다. 완전 멋있었음.. 그런데 망토를 벗기 전에, 모자까지 푹 눌러쓰고 무릎을 약간 낮추어 걸어 다니는 모습은 어쩐지 귀엽다. 늙은 꼬마악마 느낌. 음산하고 멋있는데 어딘지 귀여운 느낌이..

낮공에선, 첫공 때 모자가 살짝 들렸던 걸 염두에 두었는지 모자를 손으로 꾹 눌러서 정비하는 모습을 보았다. 또 모자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머리 쪽만 조심스럽게 움직이는데, 멋진 와중에 그 모습은 또 너무 귀여워서ㅋㅋ


3. 윗비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좋은 빨간 롱코트. 붉은색으로 치장한 그는 타락한 신이 허락한 단 하나의 아름다움일 것이다. 미나를 향해 꼭 다시 만날 거라며 매혹적으로 웃는 모습까지 싹 다 멋있다.

대사하는 목소리도 아주 근사하다. 신의 저주를 받기 전에 신실한 왕자님이었을 때의 모습도 이러하였겠지. 점잖고, 근사하며, 배려심 있는.

미나에게 무어라 더 말하려는 순간 치고 들어오는 루시 때문에 흡사 ‘빠직’한 듯한 얼굴의 그를 보았다. 그 표정에서 문득, 그가 루시를 표적으로 삼은 이유가 미나와의 시간을 방해해서인가 싶기도. 뭔가 그라면 그럴듯한 이유인데…


4. Lucy & Dracula 1

‘당신의 아름다움은 내 혈관의 모든 피를 멈춰 세우는 군요’ 이 대사는 정말 딱이다. 뱀파이어가 할 법한 표현으로 더할 나위 없다. 그로서는 최고의 찬사일 테지.

앞뒤 설명 없이 미나에게 무조건 몰아붙이는 설된 모습은 한없이 안타깝다. 그녀도 분명 그에게 이끌리고는 있지만, 그와는 속도가 다르다. 그는 지나치게 앞서 나간다. 다짜고짜 영원한 삶을 주겠다는 남자를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마음부터 앞서 나가며 조바심내는 그를 보고 있으면 덩달아 미나가 답답해진다.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어도 가슴에서 느껴지는 운명이 있다면 그걸 따르면 될 것이 아닌가? 애색함의 정점은 ‘이건 기억할 수 있을 거야’하며 그가 입맞춤을 시도할 때. 그의 확신에 차 있는, 그러나 거절당하고 마는 얼굴이 딱할 정도다.

애초에 미나가 나빴다. 그에게 끌리는 마음을 거부하지만 않았어도 루시가 뱀파이어가 되는 일도, 퀸시가 죽는 일도 없었을 텐데.

그리고 또 말하지만 시아준수 대사 연기, 어투가 너무 설레요. 윤 감독님일 때와는 분명히 다른 느낌으로 멋있어서 대체 이 사람의 멋짐은 어디까지인가, 한다.


5. 삼연곡 She-At Last-Loving You Keeps Me Alive

신곡 She는 탁월한 결정이었다. 이 넘버 없는 극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이 넘버 없는 그의 드라큘라도 안돼ㅜ She-At Last-Loving You Keeps Me Alive까지의 흐름은 내게는 대체불가의 드라마다.

애틋-애원-격노의 단계로 진화하는 그는 이보다 더한 드라마가 있을까 감탄케 한다. 하얗고 붉고 창백하고 검질기도록 상처 입은 영혼으로 절규한다. 넘버 전체가 하나의 그림이다. 순결한 영혼이 거먕빛 나락으로 내쳐지는 참극.

하얀 블라우스 위로 떨어지는 십자가의 핏물이 눈에 선명하다. 그의 등 위로 방울방울 맺혀 흐르던 피. 그 피를 맞고 선 그. 순백색이던 뒷모습이 검붉은 핏빛으로 물들어감과 함께 타락하는 영혼. 시아준수는 왜 이렇게 아프고, 어두우며, 비참한 연기도 어울리는 걸까.

삼연곡 사이사이의 대사도 전부 좋다.

왕지의 소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죠. ‘절대로.’
이 이야기의 끝은? '당신과 함께.'

At Last. 마침내 짧은 입맞춤까지 다가섰지만 다시 외면당한다. 당신은 이미 결혼했다고 외치는 목소리가 공허히 흩어진다.

이 대목에서 밤공에선 숨이 끊길 것처럼 울었다. 상처받았음이 역력한 얼굴로. 앞서 Fresh Blood에서 파괴적일 정도로 난폭했던 그가, 이 정도로 상처받았음에도 그녀에게는 울면서 애원하는 것 외에 그 어떤 위해도 가하지 못하는 모습이라니. 사랑 앞에 한없이 약해지는 절대악은 기묘한 느낌마저 준다. 난폭한 순정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봐요..

그를 시험이라도 하듯 이어지는 결혼식. 또 한 번 와장창 무너지는 얼굴과 제스처. 안돼, 안돼. 뒷걸음질치는 모습의 그를 보면 미나가 정말 밉다. 그녀만을 위해 400년의 허무를 견뎌온 그에게 이런 절망을 줄 수 있나.

* 낮공에선 She에서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에서 말아서라도의 마무리가 달랐다. 애드립인 것 같지는 않았고, ‘내 영혼을’에서 음 하나가 살짝 갈라지며 예정보다 일찍 끊긴 것을 감지한 그가 순간적인 대처능력으로 노래를 매끄럽게 마무리한 듯했다. 내가 그에게 또 한 번 반하곤 하는 그런 순간이었다.

* 밤공에서는 존댓말이었다. ‘당신은 이미 결혼했어요!’

* 밤공. 처음으로 A블록이었고, 루시와 그가 시야 안에 나란히 있었던 덕분에 부케를 받아드는 그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부케를 받아든 그에게 하객들이 길을 터주는 모습도. 사람 무리가 갈라지면서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육성으로 기함할 뻔했다. 루시가 아니라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줄 알았어. 심지어 악랄하고 끔찍한 미소까지 머금고 있어 충격적으로 오싹하고 멋있었다.


5. Life After Life

루시를 귀여워하는 그가 귀엽다. 새 삶에 루시도 신 났지만, 그도 꽤 신 난 것 같아서ㅋㅋ

마지막 고음이 끝난 후 플래시 라이트처럼 강렬한 백색 조명이 빠르게 깜빡깜빡 쏟아질 때 그의 얼굴. 번개가 드리운 희멀건 얼굴의 이 짧은 순간의 그는 정말 아름답다. 보통 사람이라면 플래시처럼 강한 흰 조명을 받으면 얼굴만 허옇게 동동 떠 있기 십상인데 시아준수는 왜 그림 같으세요…?

그런데 마지막에 왜 루시를 거부하는 걸까? 낮공 때보고 밤공 때 뭔가 놓친 게 있나 싶어 자세히 보아도 잘 모르겠다. 분명히 오지 마, 하는 동작이었는데. 왜 고개를 살짝 젓고 몸을 뒤로 빼면서 루시를 물리치는 거지? 

또 그가 넘버 내내 묘비 뒤쪽 귀퉁이에 서 있는 것도 그냥 동선일 뿐인가? 하필 묘비 뒤쪽인 것에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묘비를 살펴보아도 묘비명을 읽질 못하겠더라..


6. The Master’s Song (Reprise)

낮공에서도 밤공에서도 매끄럽게 일자로 그려진 핏줄기였다. 중간 즈음에 물감이 옆으로 흘러 ‘ㅜ’ 모양이 되었다. 핏줄기 흐르는 모양이 섹시한 건 두말하면 잔소리.


7. Mina’s Seduction

침대 위로 가기까지는 조정은 미나와의 호흡이 더 아찔한데, 침대 위에서는 정선아 미나와 더 여유로운 느낌이다. 정선아 미나가 그의 피를 빨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을 두기 때문인 듯하다(그러니까 정선아 미나는 관객이 두 사람의 위치가 뒤바뀌었고, 그가 앞자락을 벌려서 손톱으로 가슴을 긋는 등의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충분하게 인지할 정도의 시간적 여유를 둔다).

그의 위에 올라탄 미나를 똑바로 응시하며 손톱으로 직접 자기 가슴을 긋는 모습은 ㅎㅎ 그에게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어서 볼 때마다 놀랍다. 너무 위험한 거 같아. 그리고 시아준수 손톱으로 정말 세게 긋는 건지 항상 붉은 실선이 선명하다ㅜ


8. It’s Over

그는 정말 멋있다. 이 멋있음은 매번 경신될 것이다. 확신한다. 양준모 배우와의 호흡도 좋을뿐더러, 드라큘라의 삶을 사는 그의 분노가 날이 더해짐에 따라 크고 강렬해질 것이기 때문에.

강강강의 연속인 와중에서도 절대 강인 그의 목소리가 얼마나 짜릿한지. 또 십자가나 마늘 공격에 바닥으로 구르며, 휩쓸리는 유연한 자태가 얼마나 맵시 있는지! 이렇게나 강하게 몰아치는 노래를 맞서 싸우면서, 맹렬하게 부르는데도 그의 우아한 자태에는 흔들림이 없다.


9. Train Sequence

어두운 관 속에서 미나의 의식을 감지하고, 그녀를 향해 부르는 Life After Life. 1막에서는 파괴적인 절정이었지만 여기서는 서글프다. 이 정신적인 감응이 오히려 두 사람의 이별의 단초가 되기에 더더욱.

그녀의 목소리 너머로 반 헬싱의 존재를 감지하고 화가 번지던 얼굴이 기억난다. 첫공처럼 귓가에 손을 대는 대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플라잉 관이 위로 올라갈 때에 맞추어서는 손을 각 세워 다시 잠들었는데, 잠든 얼굴마저도 화를 숨기지 못했다.


10. Deep in the Darkest Night

행진곡에서 조정은 미나와 정선아 미나의 연기가 다소 다르다. 조정은 미나는 반 헬싱 처치단과 나란히 서 있던 대열에서 이탈하여 그의 목소리를 찾아 ‘두리번거린다'. 함께 있지 않아도 연결된 두 사람을, 미나가 어떻게 그에게 본능적으로 이끌리는지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드라큘라의 성을 찾아가는 미나의 목적이 반 헬싱 등과는 다르리란 예감을 넌지시 심어주는 것까지, 조정은 미나의 연기가 보다 설득력 있다.


11. The Longer I Live

프리뷰 때만 해도 혼란스러웠지만, 이제 그의 감정을 분명하게 읽을 수 있다. 처창하여 아름다운 그. 노랫소리도, 그 자신도. 나는 아직까지도 이 넘버에서의 시각적 아름다움에 압도당하고 있다. 하염없이 그를 보다 보면 넘버가 지나가 있어..


12. At Last

밤공. 왼블에서 보는 죽음은 관에 가려져 마지막 순간에는 미나를 향해 뻗어지는 그의 손만 보이는데 그 모습이 매우 그림 같았다. 떨리는 손끝에서 느껴지는 마지막. 막공이 A블록인데, 그의 마지막 얼굴을 보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생에 마지막으로 뻗은 간절한 손길이 최후라 생각하니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13. 커튼콜

낮공에서는 두 손으로, 밤공에서는 한 손으로 A블 쪽을 향하여 총알을 쏘았다. 그런데 낮공부터 자꾸 관 뚜껑이 덜컹거리면서 열리려 해서ㅋㅋ 웃겼어ㅋㅋ
그런데 관 안 너무 덥진 않을까. 닫히고 나서 그의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진 않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14. 첫 종일반 수고 많으셨습니다 ^.^

15. 22일은 그 언젠가 그가 와달라 했던 '다섯 번째 공연'이다. 마음만큼은 벌써 22일이야, 어서 내게 와요.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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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4.07.28

나만 알기에 너무 아까운, 준수에게 들은 드라큘라 뒷이야기 하나! 지난주 토요일~

준수: 엄마~ 그거 알아요? She 장면에서 십자가에 칼 꽂을 때 있잖아요~ 그 장면에서 너무 몰입한 나머지 내가 진짜로 칼을 꽂아버렸다니까요~ 으컁컁~~
나: 아~ 원래는 칼을 꽂는 거 아니니?
준수: 그럼요, 그냥 꽂는 척 대기만 하는 거에요 근데, 내가 너무 몰입해서 칼을 꽂는 순간 칼이 쑥 들어가는 거에요 그 느낌 알죠~ 뭔가 쑥 들어가는 느낌요~ 그 순간 아~! 큰일났다~! 하면서 바로 칼을 뺐어요 그거 티 안 났죠!! 으컁컁~ 내가 기물파손했어 오또케~ 크크크~

그 일이 있은 후.... 내가 수요일 저녁공연 보러 갔을 때 우연히 그 장면에서 망원경으로 십자가를 봤는데 무슨 희끄무리한 구멍 같은 것이 보였어요. 그 순간 나는 알았죠! 아~! 저거구나~!
그 순간, 준수가 한 말이 생각나고 상상이 되서 절로 웃음이 나왔어요~ㅋㅋ
오늘도 샤라큘라에 매력 속에 풍덩 빠져서 시원하게 무더위를 날려버리시길~~~

@zunoxiahmom
2014년 7월 27일 오후 2시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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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4.08.08

에피소드의 날짜가 19일이 맞다면, 낮공인 것 같다. 느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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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4.12.14

2014년 7월 23일의 샤큘

왼블에서 보는 마지막은 딱 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