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으로 더 뮤지컬과 씬플레이빌에서 각각 한 문단 씩 가장 기쁘고, 멋있었고, 고마웠던 것을 꼽아보자면.
한 해에 한두 작품만 하는 이유도 있겠죠?
뭘 계산하고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단순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거죠. 지금 잠깐 반짝 소모되고 말려는 건 아니니까,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에도 잘할 수 있게 천천히 나아가고 싶어요.
그런 프라이드의 이면에는 계속해서 싸워야하는 편견이 있을 테지요.
제 위치나 상황에서는 끊이지 않는 일이죠.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편견이 달가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쁘다고만 생각하지도 않아요. 편견은 이를 악물게 하지요. 내가 아무리 잘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은 계속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적어도 내 무대를 보고 그 사람이 자신의 편견에 어떤 죄책감을 느낀다면 그걸로 됐어요. 음악이란 건 점수 매길 수 없고,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모두를 감동시킬 수는 없는, 개개인의 취향이 절대적인 거니까요. 적어도 내 스타일의 연기와 내 목소리, 그리고 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말자는 생각 안에서 주어진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편견에 대처하는 제 자세에요.
“사람들이 그러잖아요. 앞에서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그런데 저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제 직업은 정말로 결과가 더 중요하죠. 제 팬들은 제가 노력하는 과정을 봐주지만, 저를 객관적으로 보는 대중들은 결과물로 저를 판단하니까요. 그런 게 좀 힘들긴 하죠. 그런데 이건 제가 자진해서 하는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몰라준다고 투정 부리면 안 돼요. 모든 사람들이 제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건 욕심인 것 같고요.”
“연예인으로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중략) 그래서 한때는 이 일을 함으로써 얻는 것 보다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떤 삶을 살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이젠 제가 누리고 있는 게 어떤 건지, 그 고마움을 알죠.”
이건 늘 그가 해왔던 이야기 중 하나.
연꽃
- 추천
준수 씨는 음가 하나하나에 참 많은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배우에요.
“감정을 100% 실어서 노래를 하다보면 진이 빠지지만 가짜로는 노래를 할 수가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