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물론 저를 위해서 음악을 하는 것도 분명히 있죠. 있지만 제가 음악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계속 갖게 해주시는 분들이죠. 사실 음악이라는 거는 저 혼자만 좋자고 한다면 정말 힘들어요. 힘든데, 음악이란 활동을 제가 더 집중해서 할 수 있다는 점. 리스너분들이 안 계신다면 사실 음악에 의미는 없거든요. 나만이 좋아서 나만의 음악을 한다면야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하지만 거기서 들어주는 분들이 있다라는 건 더 행복한 점이니까. 저를 더 행복하게 해주는. 음악 활동하는 거 자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시는 분들이죠.
처음 듣는 이야기도 아닌데, 재생되던 DVD를 굳이 끊어내고 문장 사이사이에서 멈추어 가며 전부 받아적고 보니 역시 다시 들어도 예쁘고 예쁜 마지막 말. 나에게는 음악이 오빠인데, 오빠의 입으로 자신의 음악 자체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그 말이 너무 황홀해서 그랬나. 웃음이 난다.
그럼 우린 서로의 행복인 셈이네요?
"준수씨 요즈음 행복하세요?"
"아 얘 저요? 행복해요"
"다행이야"
"행복합니다. 저도 행복하고 저 뿐만 아니라 저희 멤버들도 다 행복해 하고있고..."
"저희도 행복해요"
"저두요"
"행복합니다"
"우리 모두 행복하네요 그럼요. 좋네요."
하고 말하는 음성인데요 우리는 서로의 행복이 맞았네요. 함께 행복해하고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