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숭고한 광경의 본질은, 모든 사람의 영혼을 사로잡고 모든 목격자를 방관자로 만들어 버리는 데 있다. 아마도 그 자리의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말로 나타내지 못했으리라. 그 사람들은 모두 현혹되고 있음을 마음 속으로 느꼈다.

387p.


아름답고 낭만적인 문장은 많지만,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시아준수에게로 향하는 것으로는 첫 번째인 문장이었다. 또 생겨나는 대로 추가될 예정, 그리고 추가될 것들이 더 있을 것 같다.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비앵브뉘 각하는 비참함으로 세상을 이룬 광산에서 사람들의 슬픔을 캐는 광부고, 작가 그 자신은 낭만을 문장의 형태로 새김질하는 조물사가 틀림없는 듯하니.


*

알렉상드르 1세는 그를 일컬어 '나의 불면'이라고 불렀다. 479p.


흰 빛이 두 번째로 나타난 것이었다. 저 미리엘 주교는 그의 마음의 지평선에 미덕의 새벽빛을 가져다 주었고, 지금 꼬제뜨는 사랑의 새벽빛을 가져다 준 것이다. 595p.


꼬제뜨를 사랑하기 시작한 무렵 장 발장의 상태로 볼 때 올바른 길을 끝까지 지켜나가기 위해 이 같은 사랑의 보급이 필요했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598p.


"포슐르방 영감, 나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으로 해주었으면 좋겠구려."

"물론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믿고말고요."

포슐르방은 말을 이었다.

"그거야 더 말씀하실 필요도 없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가까이에서 잘 보시고자 손을 끌어올려갔다가 다시 놓은 것이겠지요."

713p.


어떤 사물이든 반사되는 빛은 엷어지는 법이다. 그러나 남에게 주는 기쁨이란 기묘한 것이어서, 엷어지기는커녕 한층 더 밝은 빛이 되어 자기에게 되돌아오고 더욱더 아름답게 작용한다. 772p.


그것은 영혼 속에 결백이라는 하나의 진주를 갖고 있기 때문이며, 진주는 진흙 속에서도 녹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어린아이일 동안에는, 신도 그가 결백하기를 갈망하는 것이다. 783p.


그 목소리의 음조는 고급 희극부터 광대극에 이르기까지 넓은 폭을 지니고 있어 유쾌하게 울려퍼진다. 786p.


모든 것의 외관은 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다. 790p.


그리고 사람의 넋을 잃게 하는 그 얼굴을 더욱 나무랄 데 없는 것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아름답기보다 귀여운 그 코였다. 곧지도 굽지도 않았다. 다시 말하면 어딘지 영리해 보이고 섬세하고 다듬어져 있지는 않지만 순수하게 느껴지는, 화가를 절망케 하고 시인을 매혹케 할 그런 코였다. 955-6p.


그래서 그녀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라면, 그 음악을 조금이라도 마음에 담아두기 위해서라면, 그는 나머지 생명의 10년이라도 기꺼이 바칠 것 같았다. 1027p.


마치 손바닥이 펼쳐지면서 한 무리의 빛을 그녀에게 던진 것 같았다. 그녀는 그 몇 줄의 글에서 타는 듯 정열적이고 고결하며 성실한 성품과 거룩한 의지와 한없는 고뇌와 한없는 희망을, 그리고 슬픔에 잠긴 마음과 황홀한 희열을 느꼈다. 12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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