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흘러 넘침을 주의
내가 낙엽을 사랑하는 이유는 이것이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시아준수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곡은 시아준수가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선택하였을 때 비롯된, 가장 천연스럽고 알맞은 형태의 그다. 그래서 낙엽은 언제나 나를 무너트린다. 무너트리고 일으켜 세워. 매번 새 차원의 사랑이 응집하여 용솟음친다.
오늘 그는 웃었다. 시작하기 전에 울지 않겠다고도 했고, 멤버들과 함께 하는 오랜만의 무대가 그의 마음을 조금 더 채워주고 있는 것도 같았다. 혼자 책임져야 하는 무대가 아니라 함께 쌓아가는 음악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생글생글 웃는 얼굴에 예쁜 생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나는 울지 않을 수가 없었어. 그는 너무나 한결같이 아름다웠다. 언제나와 같은 그 자리에서 그 모습 그대로 최선을 다해 시아준수였다. 아름다운 목소리만큼이나 온 얼굴로 노래하는 표정으로, 전신으로 끌어올리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던, 지치지 않고 힘내겠다며 웃음 짓는 얼굴이 다 말해주었다.
그의 아름다움은 영원하다. 끝이 없으며 한계도 없다. 이것은 시들지 않으며, 때 묻지도, 지치지도 않는다. 그가 태생적으로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야. 그가 언제나 진심인 까닭이다.
아무나 붙잡고 있는 대로 그의 아름다움을 토로하고 싶었다. 나를 향해 쏟아지는 그의 아름다움을, 그를 향하여 빗발치는 나의 마음을. 아무나, 아무에게라도. 마음의 폭주는 끝내 내가 찾을 수 있는 가장 숲머리의 어떤 존재를 찾아, 나는 흡사 기도하는 심정이 되었다.
시아준수의 신이시여, 그를 축복하소서. 당신이 세상에 낳은 가장 아름다운 형태의 사랑이 이곳에 만개하여 있어요. 이곳 서울에서. 감사하게도, 내 눈앞에서.
행복했다. 감사했다. 그를 사랑할 수 있는 이 삶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렇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