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에서 올리비아 핫세 출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하기에 보았다. 디카프리오 출연작과는 다른 고전적인 흐름. 그러나 같은 셰익스피어의 대사. 내내 흥미롭게, 분명히 로미오와 줄리엣을 감상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를 맞닥뜨렸다.

눈아, 마지막으로 보아라.
팔아, 마지막 포옹을 하여라.
그리고 입술아.
오, 숨결이 넘나드는 문이여...
올바른 입맞춤으로 죽음과 영원한 계약을 맺자.
내 사랑을 위하여,
나는 이렇게 입맞춤으로 죽는다.

로미오의 독백으로 듣는 그의 마지막. 관 속의 어둠으로 묻히던 그가 생생하게 떠올랐다.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옛날 일 같이 아득한 그가..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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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4.10.11

셰익스피어가 400년 후에 시아준수가 드라큘라를 할 것을 알고 있었던가 봐.

지와

14.10.11

글이 참 좋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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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4.10.12

그쵸, 시아준수에게 어울리게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셰익스피어의 대사도 장면도.

타코야키

14.12.30

연꽃님께서 하나 하나 이렇게 글 올리시고 준수오빠를 생각하시는 마음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요... 어쩜 이렇게 곱고 소중하고 한없이 올곧게 한 사람을 바라볼수있는지.. 같은 팬이지만 너무 다른 모습에 새삼 연꽃님의 마음의 깊이를 느끼고 갑니다.
분위기도 너무 아름답고 몽롱하고 추상적인 홈페이지, 앞으로 자주 들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