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마무리하는 데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곡은 Something More. 이 노래를 불러주어 고맙습니다. 시아준수가 자신의 목소리를 잘생김의 형태로 드러내 보이고자 할 때 꼭 어울리는 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간혹 등장하는 ‘오늘’은 31일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굳이 수정하지 않았어요.



1.

이 순간 가장 선명한 기억은 <엄마>.

정확히는 그의 눈동자. 사뭇 생경할 정도의 반짝임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소리에 몸을 맡긴 채 눈으로는 그의 눈빛만 좇았다. 조명에 반사되어 시시각각으로 번쩍이는 황금빛 자켓도 그 눈동자에 비할 바는 못되었다. 반짝이는 두 눈에 별 박힌 밤하늘 전부가 있었다. 빨갛게, 하얗게 빛나는 얼굴의 정점에서 항성처럼 빛을 냈다. 아름다웠다. 시아준수로서 웃고, 시아준수로서 말을 건네는 그 눈이.

드라큘라도, 죽음도 아닌 시아준수. 시아준수 그 자신에게서부터 발하는, 시아준수의 이야기를 담은 시아준수의 눈. 그 무엇도 가감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그.

이렇게 세상 앞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따뜻하고도 진실되이 반짝이는 그 눈을 바라보며 감사했다.


2.

유별한 눈물의 향연이었다. 그의 노래는 늘 감격과 눈물을 동반하여 이끌어내지만 별다르다 싶을 정도였다. 아는 노래는 반주부터, 처음 듣는 노래는 그가 소절을 시작한 순간부터 눈물이 맺혔다. 첫날엔 미처 손수건을 챙기지 못했기에 고여든 것을 흘려보내지는 않으려고 애써 노력했는데 소용없었다.

감격적이어서 울었고, 슬퍼서도 울었다. 오랜 감회를 주는 노래도 있었다(5년을 담은 메들리, 뷰리풀띵, 스바유..).

매 순간이 일희일경의 반복이었다. 마무리는 하나같이 격정에 가까울 만큼의 감격으로 귀결되었다. 기적 같은 순간순간들을 그는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현실로 이끌어내고 있었다.


3.

기적처럼 <그날들>을 불러주었다. 시아준수가 그날들을 불러주었다! 문득문득, “아, 내가 지금 빨간 머리구나”, 라는 사실이 떠오르는 모습으로 그날들을 불러주었다. 아아.
사랑해 마지않았던 그날들의 잘생김은 여전했다. 그날들에서 시아준수의 목소리는 정말로 잘생겼다. 잘생김이란 단어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소리다. 또는 이 소리를 위해 그 단어가 존재하는 것일지도.

이어지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은 뮤지컬 버전도 음원 버전도 아니었다. 처음 듣는 느낌의 소리. 담담한 절규를 소리로 표현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청년 지욱에서 2막의 윤감독님으로 향해가는 그 어딘가의 지욱이 퍼석해지기 시작하는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 같았다.


4.

살다보면과 A Lover’s Concerto는 올해 거행된 ‘사랑의 창조’다.

A Lover's Concerto에서 빚어지는 소리보다도 아름다웠던 것은 그 노래를 부르는 시아준수의 표정이었다. 맑디맑고, 선함으로 가득한, 눈이 시릴 정도로 투명하게 빛나는 얼굴. 아름답다는 말 이외의 표현이 있다면 그것을 쓸 텐데. 그는 마치 아름다움과 선함을 새롭게 정의내리고자 작정한 사람 같았다.

때 묻지 않은 깨끗한 얼굴로 자꾸만 웃었다. 차임벨을 그러쥐고도 방긋방긋 웃었다. 선한 입매가 사랑스러운 비상을 거듭했다. 사랑스러움과 순수함을 표정과 소리로써 동시에 전달하고 있었다.

차임벨에 앞서 하프 곁에서 노래할 때는 또 어땠는지. 시아준수의 무반주는 언제나 옳지만, 그가 작정하고 자신의 목소리로만 노래에 시동을 걸면 그것으로 게임오버다. 미소를 옅게 머금은 얼굴로 한음 한음 보드러이 엮어가기 시작하는 순간 가히 아름다움의 폭격이라 이름하여도 좋을 정도의 황홀함에 숨이 막혔다. 음절이 소리를 입어 노래가 될 때마다 심장이 달음질했다. 소리가 귀를 거치지 않고 심장으로 직행하는 것만 같았다. 좋다 못해 옥조여지는 느낌이었다.

무반주 소절이 모두 지나 잠시잠깐의 고요가 찾아왔을 때에서야 겨우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보았다. 하프의 합류를 기다리며, 옅게 드리워졌던 미소를 만면으로 살포시 부풀린 채 반짝임을 더해가는 그의 얼굴을. 그 얼굴을 지각하는 순간 황홀감이 즉각적으로 증폭되었다. 노래하는 그 역시도 즐거워 하고 있구나, 하는 직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가 다져놓은 무반주의 선하디선한 음성과 하프가 비로소 만났다.
'소리가 색을 입는' 장경이었다.

내내, 네버랜드랄지, 에덴이랄지.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시공간으로 이끌린 듯한 느낌이었다. 도저히 이 세상의 사람이 이끌어낼 수 있는 선함과 아름다움 같지 않았는데, 시아준수의 경지에서는 가능했다. 인간의 언어가 닿지 못하는 세계. 사람의 사고가 무의미한 영역의 구현.

현실이었는데, 꿈이었고, 꿈인 동시에 다시 현실이었다.
이렇게 완벽하게 아름답고 사랑으로 꽉 찬 순간이 또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오직 시아준수의 다음 무대뿐이리라, 단언할 수 있다.


살다보면은 태생적으로 그를 위한 노래였다. 그가 빚어내는 소리와 알맞은 어울림을 갖춘 노래다. 그가 선택한 노래와 그가 사랑한 음악은 어느 순간에서도 그의 목소리와 믿음을 저버린 적이 없지만, 살다보면은 그중에서도 꼭 '맞춤옷'이었다. 맞춤옷, 그래. 나는 나는 음악과는 다른 의미의 어울림으로 그에게 꼭 알맞은 곡이었다. 그 이상의 말은 필요하지 않다.


5.

그리고 드라큘라.

신기하지. 매번 사무친다. 이 극이 올려지기 전까지는 이러리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이어지는 곡이 She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펑펑 울어버렸다.

댄서들의 다소 어색한 보조도 무색하게 '그'였다. 늘 보아왔던 엘리자벳사가 아닌 금발에 콘서트 분장을 한 생소한 모습의 엘리자벳사에 자꾸만 흠칫하게 되는 나와 달리 그는 '그'였다.

아아, 당신의 드라큘라를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시아준수가 창조한 드라큘라가 어떤 사랑이었는지. 그리움인지 감격인지 모를 감정이 마구마구 차올랐다. Fresh Blood, Life After Life, The Longer I Live(!!)에 이어 그가 She를 시작으로 온전한 삼연곡을 되살려 보였을 때, 극도에 이른 감격을 억지할 길이 없었다.

She의 드라마는 언제나 내 심장을 뛰게 한다. 아름다움으로 한 차례, 패악으로 한 차례.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내 심장을 바르쥐고 흔들었다.

She의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 사랑했던 그 모든 순간을 다시 만나 황홀했다. 사랑하는 그를 만났고, 절망하는 그를 만났다. 절망 끝에 부리는 패악과도 재회했다. 그리고는 언제나,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와 그녀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며 심연으로 떨어지는 그를 보았다.

본 극의 것보다도 훨씬 높은 제단에서 온몸으로 무너지듯 내려온 그가 무릎으로 기었다. 한 걸음씩, 무릎으로 옮길 때마다 그의 몸 전체가 땅속으로 박혀드는 것 같았다. 울부짖고, 울었다.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사랑을 잃고 저주받은 영혼이 되어 울었다. 

그리고 이어졌다. 그 나락에서부터 간신히 딛고 일어나 부르는 눈물의 세레나데. 

She에서부터 축적된 감정은 늘 Loving You Keeps Me Alive에서 폭발한다. 예술의 전당이냐, 실내체육관이냐의 구분은 의미 없었다. 그저 그가 있었다. 그 여름으로부터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격정의 그가.

그와 그녀가 눈물을 닦을 때, 나도 같이 눈가를 훔쳤다. 울면서, 웃으면서. 20초간은 예술의 전당인 줄 알았다고 그가 말했을 때 나는 소리내어 웃었다. Loving You Keeps Me Alive라는 노래 자체가 유달리 각별한 것이 아니다. 노래 안으로 고이고이 녹여내여, 듣는 이에게까지 전해지는 그 마음이 각별한 것이고, 그런 당신이기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 어떤 무대에서도 늘 같은 진심을 쏟는 당신이기에 사랑할 수밖에 없다.


Fresh Blood는 가히 오프닝다웠다. 돌아온 은발의 장가발, 돌아온 빨간 망토. 그리고 돌아온 붉은 머리의 주인님. 이 모든 것들이 시작을 알리기에 적격이었다.

변신의 순간, 그가 자기 손으로 직접 가발의 정수리 부근을 움켜쥐고 그대로 벗어 던졌다. 헉. 손으로 직접 가발을 벗어 던졌다는 이 동작의 임팩트에 정말 큰 충격을 받아, 처음엔 드러난 머리칼의 색이 빨간빛이란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 그러다 장내가 가득 소란스러워진 것을 깨닫고, 다시 보니 빨간 머리! 헉. 2차 충격. 헉.

빨간 머리를 쓸고, 흔들며. 잘 알던, 그리운, 차갑고 사나운 눈으로 그가 무대를 지배했다.

마치 시간을 되돌린 듯한, 어쩌면 다시는 만나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던 붉은 머리의 그가 선사하는 카타르시스는 도저히 말로 다 할 수 없다. 7월 15일, 프리뷰의 Fresh Blood가 생전 처음 겪는 충격적 희열이었다면, 12월 30일의 돌아온 Fresh Blood는 이미 겪어 알기에 더욱더 주체하지 못하는 환희적 희열이었다.


오프닝을 뒷받침한 것은 Life After Life. 루시 역의 코러스가 있긴 했지만 온전히 그의 목소리로만 듣게 되어 기뻤다. 특유의 파괴적이면서도 여유롭게 공격적인 느낌은 첫날보다는 31일이 강했다. 특히 루시를 돌려세우는 손길이 압권이었다. 그때 그 싸느랗고도 거친 동작, 지금도 잊지 못해..

무엇보다 끝 부분에 가미되었던 댄스! 파괴력이 느껴지는 절도있는 안무가 상상 이상으로 넘버와의 멋진 어우러짐을 선사했다. 마지막은 역시 파워워킹과 함께였다. 고개를 탁 젖히며 붉은 머리칼을 흩날렸던 것은 물론. 파워워킹 걸음걸음에 맞추어 댄서들이 하나둘씩 차례로 쓰러지는 연출도 훌륭했다. 재연의 샤큘이 혹시라도 예정된다면 그대로 활용해도 좋을 정도로 손색없는 완성도였다.


6.

그리고,
나는 나는 음악
사랑하면 서로를 알 수가 있어
내가 당신의 거울이라면
그림자는 길어지고 Reprise ver.
내가 춤추고 싶을 때
나는 나만의 것
황금별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많은 생각이 들었던 메들리는 결국은 한 가지 생각으로 압축된다. 이 모든 것들이 배우 김준수를 이룬다는 것. 이 하나하나 각각이, 그리고 이 전부가 그라는 것. 그이기에 가능하고, 그이기에 설득당하는 음악이라는 것.

꼭 이 여덟 곡으로 갈음한 그의 선언을 듣는 것 같았다. 대체불가, 유일무이, 김준수. 한 곡이 가고 다음 곡이 연이어 올 때마다 새 옷을 입는 그의 얼굴과 목소리를 놀라움과 익숙함의 모순에 휩싸여 말을 잃고 바라보았다.

하나하나의 선곡은 물론 나는 나는 음악에서부터 시작하여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귀결되는 순서까지도 좋았다. 그야말로 시아준수였다.  


7.

정말이지, 참 여러 소리를 들려주었다.

사랑해 마지않았던 그날들의 잘생긴 목소리, 아름다움과 패악의 양면으로 빚은 She의 소리, 따듯하고도 구슬펐던 살다보면의 소리, 아름답고 선한 것의 총체였던 A Lover's Concerto의 소리..

또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나간다>에 얽힌 이야기, 뮤지컬과 관련한 이야기, 사랑, 가족, 그리고 웃음으로 맺은 자잘한 대화들.

말로도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었지만, <지나간다>로도 많은 마음을 전해주었다. 그가 ‘힘들다’고 말해주어 고마웠다. 자업자득이라는, 상상할 수도 없던 단어가 가슴을 묵직하게 때려왔으나, 맺힌 멍울을 드러내어 보여주는 마음이 고마웠다. 수많은 눈과 귀 앞에서 지난 30년, 정직하게 살아왔노라 대답할 수 있다는 그 올곧은 확신 앞에선 눈물이 났다. 그리고 기뻤다. 그에게 이처럼 마음 안쪽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무대가 있고, 그 무대를 지탱하는 청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음에.

매진, 큰 사랑, 늘 감사하다고 말하는 그것들에 대한 감사가 오늘 역시 진정이란 것을 알기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그가 전하고자 하는 기쁨이나 슬픔이 있는 한 언제까지고 그의 청중이 되겠노라 약속했다.

오늘도 그의 청중이 될 수 있어 기뻤다.
당신이 노래하는 곳이라면, 그 어디에라도 파도처럼 바람처럼 날아가 듣겠다.

새해를 맞이한 나의 소원은 언제나와 같다. 사랑하는, 사랑하는 나의 음악. 새해에도 누구보다 당신의 꿈에 평화를.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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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1.17

그리고 그는 얼마나 공평하신지. 이로써 드라큘라의 거의 모든 넘버를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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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1.20

아, 30일 프블에서 끝 부분에 살짝 미끄러져 넘어질 뻔했는데 너무도 자연스럽게 다음 동작으로 이어나가서 꼭 하나의 안무 같았다. 또 한 번 반하게 되는 그의 순간대처능력ㅎㅎ 하지만 그 뒤로 계속 긴 옷자락이 그의 발에 밟힐까 봐 살짝 걱정되었던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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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1.20

Life After Life의 안무는 꼭 뮤콘 마지막 춤에서 춤을 추었을 때와 비슷한 멋짐이었다. 박력 있고 사납고 차갑고 멋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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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1.20

엄마에서 눈동자와 얼굴 이야기만 쓰느라 노래 이야기를 못 썼는데.... 도입부의 '만나자 마자 울었죠' 이 부분은.... 하하.. 사람이 어떻게 이런 소리를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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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1.20

그림자는 길어지고에 양일이 달랐던 부분이 있었는데, 30일에는 기존처럼 황제 폐!! 하!! 가!!!! 였다면 31일에는 황제 폐하~가~ 로 다음 음과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변화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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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1.20

사랑이라는 이유로.

개인적으로 디셈버가 아닌 콘서트에서조차까지 이 곡을 듀엣으로 듣고 싶지는 않았다. 디셈버가 올려지던 당시, 끝까지 이 곡을 지욱과 훈이 나누어 불러야 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래서 이 곡이 새로운 무대를 만난다면, 그때는 가능하면 오빠 목소리만으로 완성될 수 있었으면 했다.
다소 낙담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게스트의 목소리를 부드럽게 감싸는 오빠 목소리의 소릿결에 귀가 번쩍 뜨였다. 올올이 엮어만든 것 같은, 오빠만의 '결'이 두드러지는 소리. 그 소리가 다른 소리를 흡수하여 빚어내는 화음. 그 어우러짐조차도 오빠의 소리를 통해 발현되고, 오빠가 선택한 소리였다. 결국 디셈버 때와 마찬가지로 나는 그의 노래에 설득당하고 말았다.
다시 생각해도, 화음으로 발현되던 그 소리 또한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이 노래를 통해 오빠가 들려주고자 선택한 것이 이 소리라면, 그것이 가장 옳은 결정이었으리라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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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1.20

당신이 선택한 그 어떤 소리도 당신의 목소리를 배반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불변의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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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1.20

그리고 나는 스바유가 그것도 심지어 무반주로 내 귀에 들려오기 시작하는 순간 탁 터지는 울음에 정신이 없어서 오빠가 마이크 건네줄 때 오오오오를 한번 밖에 못했다. 아 왠히괜지 억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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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1.20

스바유 말고도 꼭 북치고 장구치듯이ㅎㅎ 오빠와 다함께 주고받는 대화가 많아서 즐거웠다.

지금부터! (준수) 지니타임!

남자는? 서른부터!

제가 좋아하는 게 뭐죠? 야자수!! 그리고? 바다!!

펜잘큐?!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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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1.20

또 오빠에게 관객석에서만 같이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줄 수 있어 기뻤다. 큐시트상 준비되어 다 함께 축하하는 생일도 좋지만, 오롯이 객석의 소리로만 축하해주는 기쁨도 포기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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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1.20

잊을 수 없는 명대사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는데, 이 곡은 작곡도 했어!

(참신한 얘기! 하고 객석에서 소리치자) 나에게 부담감을 줬어..

요즘 감기가 흉흉해요

어메이징!

(더블앵콜 인크레더블에 망연자실하듯 풀썩 수그리며) 저길 가는 게 아니었어ㅜ

(다같이 결혼하지 않기로 약속한 후 보라보라로 신혼여행 다녀온 관객을 발각! 하고는) 봤지?! 봤지?! 이래이래!

연기력 좋네~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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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1.20

31일에는 준비된 물병에 모두 빨대가 꽂혀 있었다. 그래서 빨대로 쪽쪽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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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1.20

드라큘라 관련 이야기 중에서, 무조건 무대에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오빠의 조건이었다고 말해주었던 부분은 진짜 정말정말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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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1.20

공항준수를 공항패션의 창시자로 귀결지었던 토크도 참 오빠답다고 생각했다. 오빠의 긍정의 깊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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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1.20

적고 적고 적어도 덜어지지 않는 행복감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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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1.21

오빠를 나의 음악이라 부름할 수 있어 나는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사랑이

15.01.26

이 글을 보고 다른 건 다 제쳐두고 러버스콘체르토부터 봤다. 과연 말한대로구나. 아름다움의 폭격 인정. 목소리도 물론이고 노래하는 얼굴이 귀엽고 예쁜데다 글자그대로 '선하다.' 시아준쨩, 평상시에도 멋지고 귀엽지만 노래할때 얼굴 표정 예쁜 걸로 치자면 대적할 자가 없을 정도이니, 실로 무적도 이런 무적이 없지

사랑이

15.01.26

하ㅠㅠ 저렇게 예쁜데 직접 보지 못했다니 속아파 죽겠다. 근데 또 가눌 수 없을 만큼이나 좋다. 이 노래도 좋고 이렇게 시아준쨩이 본인의 아이디어와 영감을 실현시킬 수 있는 콘서트가 있단 것도 다 좋다. 심지어 이런 콘서트가 일회성도 아니고 단발성도 아니고 이젠 브랜드이기까지 하다니 하..
뮤발콘은 명실공히 나의 입덕콘인데, 난 뮤발콘으로 입덕한 것에 대해 프라이드가 있음. 이 콘서트는 뮤배, 아이돌, 아티스트로서의 시아준수를 총집합하여 완성하는 베스트 컬렉션 같은 거다. 가수들이 보통 10주년 같은 특별한 때에 본인의 음악적 역량과 커리어를 결산하여 발매하는 베스트 앨범, 그걸 시아준수는 뮤발콘으로 매해 하고 있는 거지. 놀랍고 대단한 일이다. 누구는 평생에 한 번 낼까 싶은 베스트 앨범, 또 누구에게는 기회가 되지 않을 수도 있는 베스트 앨범을 매해 수천수만명 앞에서 라이브로 선보인다는 건.
근데 이 안에 뮤배와 아이돌, 아티스트만 있냐고? 아니. 여기엔 스스럼없이 마음을 주고 또 받기도 하는 인간 김준수도 있다. 다 있는 거지. 난 뮤발콘이 사람 김준수에 가장 닿아있는 무대예술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다른 무엇도 아닌 이 콘서트에서 김준수의 진가를 발견한 내가 지금도 기특하다. 아직도 2012년 연말 싸그리 비워서 가수이자 인간 김준수에게 헌납할 마음을 먹었던 게 내 인생에서 정말 잘한 결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그래서 뭐 김준수 시아준수 시아준쨩 준쨩 쥰쮸 이런 공연해줘서 고맙고 사랑한다 이 말입니다. 평생에 후회않을 거다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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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1.26

연말콘서트가 시아준수 본인에게 가장 닿아있는 무대예술이라는 부분 1215프로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