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진실 reprise. 밝혀낼 수 있어, 증명할 수 있어. 그 말이 어찌나 공허하게 들리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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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 키라의 '무기'를 발견한 순간의 기쁨은 어제와 달리 옅었으나, 자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한 찰나에서의 기쁨은 분명했다. 그러나 곧 포착해냈다. 예사롭지 않은 창고의 공기를.
"다른 사신이 네 이름을 적었다. 미사를 사랑한 사신이 노트에 네 이름을 적었어."
놀람에서 깨달음으로 번져가는 눈썹에 곧 '받아들였음'이 내려앉기까지의 표정 변화가 지극히 섬세했다. 라이토에게서 자신의 양손으로, 손에서 다시 라이토로, 그러다 바닥에 내리깔려 그 어딘가를 처연히 쓸던 눈동자가 마지막에는 다시 라이토에게로 돌아가 멎었다. 정면의 운명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는 눈동자가 꼿꼿했다. 갈무리를 마친 고요함은 노래가 되었다. '처음부터 다 보였어. 널 놓치지 않을 거야.'
라이토를 저격한 후 찾아오곤 하였던 2차의 혼란은, 적어도 오늘은 '혼란'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실성한 듯 웃는 라이토를 보는 얼굴에 또 한 번의 '깨달음'이 떠올랐다. 자신의 죽음이 이미 정해졌을 뿐만 아니라, 죽기 직전의 행동까지도 결정되어 버린 후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라이토를 겨누었던 동인은 분노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가 던지는 마지막 패. 죽음도, 승부도 노트에 적힌 대로 이미 결정되어 버린 후라면, 그 순간의 그에게 남아있는 선택지는 무엇인지 시험해보는 것 같았다.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방법이나, 그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하지만 마지노선은 조준까지.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노트를 거스르는 일. 라이토가 소용없다 깐족대기 이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 역시 그렇군. 얼마간의 무력감과 함께 노트의 지배를 승인한 얼굴. 복합적인 감정이 숨으로 뭉쳐 나왔다.
스스로 총구를 겨누게 되는 최후의 순간. 오늘의 라이토는 팔의 각도까지도 세심하게 고쳐주었다.
운명을 노트에 내맡긴 채 죽음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며, 그가 웃었다. 변함없는 진실을 확인했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였다. 그러니 받아들인다. 죽음을 초월한 승부를 인정한. 이의 없이 우아한 죽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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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ame Begins. 어스름이 가시고 빛이 찾아들자, 정면을 노려보던 얼굴이 사르륵 웃었다. 꼭 어제처럼.
오늘의 그는 몰두했다. 눈 깜빡임조차 없었다. 스스로 홀려들고, 상대를 홀려내는 기색이 완연하였던 얼굴. 소릿결의 섬세함도 증폭되었다. '죽게 되는, 게-임이야.'에서 공기를 장막처럼 감싸 안던 목소리가 특히.
그리고 완벽했다. 연기적으로, 노래적으로 완벽했다. 횡단 추리의 일렁이는 폭발음과 지옥을 보여줄게에서의 본색을 담은 포효. 숫자들과 데이터의 순진무구할 정도의 광기. 사람이 아니라 의지이자 집념 그 자체가 되어버린 것처럼.
고등학생은 어제처럼 눈썹으로 먼저 말했다. '잡았다.'
비밀과 거짓. 키보드를 두드리기 전의 얼굴은, 오늘은 '으르렁.' 입꼬리를 짓이기듯 잡아당기며 미간을 찡그리는 방식으로. 외부에 공개된 적 없다는 수사관의 대꾸에는 어제처럼 시간차를 두어 비웃었다. 눈썹을 먼저 휘어올린 후, 어깨와 입꼬리를 동시에 으쓱하는 동작이 유려했다.
사신의 눈. 웃음이라 단정하기에는 오묘했던 얼굴. 발견을 머금은 얼굴이 형형히 빛을 내면서도 끊임없이 본능적인 탐색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 순간, 오늘의 각도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것은 목뒤의 능선. 순결할 정도의 보드라운 살빛.
마지막의 '거짓말과 비밀을 자유롭게 이용하여'에서는 오늘도 눈을 반짝반짝. 광기가 서슴없이 넘쳐 흘렀다. 코너로 몰'아'주지ㅡ는 마치 음을 뱉어내는 것처럼, 크르렁! 짜릿할 정도로 저미게. 그리고 어린 짐승미 넘치게.
FBI 뉴스 브리핑에 천천히 돌아보는 자세는 역시 여유로웠다. 황급히 달려나가는 라이토와 대비되는 걸음걸이에서 키라의 반격을 기대하는 기색이 만연했다.
정의는 어디에 reprise. 첫 소절. '키라를 방해하면 모두 죽음뿐.' 어제처럼 풍부한 울림을 장착한 결이었다. 낮고, 스산하게.
그런데 정말 이 장면에서 누구도 정상인은 없구나. 스스로 신이라는 키라나, 키라가 약한 자의 편이라는 군중이나, 그 모든 것을 놀이로 삼는 엘이나..
키라는 당신의 아들. '이제 내 정체를 밝혀도 되겠다 생각했죠.' 싱그럽게도 웃는 얼굴로 답해준다. 상냥해.
추리의 어조는 정반대. 요즘 내내 강한 톤이었으나 오늘처럼 강한 건 또 처음. 전투적인 발음이 이제 놀이는 끝. 시간 낭비는 그만, 이라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단서에서는 여유를 찾았다. 웃음이 살그머니 피어나는 얼굴부터 그랬다. (여기, "그리고 한 가지 더." 직후 쯔읍 침 삼키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당. ㅎㅎ)
그걸 어떻게 알지? 돌아오는 물음엔 아랫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그 수사관을 향한 얼굴이었으나, 표정의 수신인은 수사관이 아니었다.
버튼이 눌릴 때마다 생명이 순식간에 사라져ㅡ에서의 섬세한 발음은 고혹적이었을 정도. 떼쓰는 아이를 어르듯이. 어떻게 하면 키라가 날뛰고 덤비는지 충분히 알아, 컨트롤하는 것만 같았다.
라이토를 키라로 지목한 후 야가미 국장를 보는 얼굴로는 요즘 늘 '웃는다.' 아들이 살인마로 지목당한 국장의 입장에서 보면 잔인할 정도의 즐거움이 완연하게. 얼굴의 모든 근육으로 주름을 잡아가며.
이미 충-분히 놀라고 있어요, '야가미 국장님.' 오늘은 돌아서기 전에 이미 호칭에서부터 싸늘하게 굳은 얼굴이었다.
죽음의 게임. 표정도 변하지 않고ㅡ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만족스러워하는 얼굴이었다. 그래야 나의 상대지. 죽음의 게임이라는 타이틀에 그래야 걸맞지.
꺾인 돌출의 '죽여야 하는 게임.' 에선 오늘도 사르륵 웃었다. 웃음기 머금은 눈동자가 하늘을 향해 반짝반짝.
본무대로 돌아가기 전 반계단에서 라이토를 살피는 얼굴은 늘 웃는데, 오늘의 웃음은 '제법이군.' 하는 것 같았다.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눈썹을 말아 올리며.
변함없는 진실. 고요하지만 혼란에 당착하였음이 분명한 건, 앉아서 등장하는 그의 자세가 예의 '기본자세'가 아닌 것에서부터 알 수 있다.
이것이 현실인가 혹은 허상'인'가에서 다리를 끌어모아 본인의 자세로 고쳐서는 순간이 반격에 나서는 시점. 일단 이 현실을 받아들여, 곧이곧대로 인정한 후 돌파구를 찾아. 어디 한 번 해보자. 곧게 세운 등으로 완전히 일어서서 씨익 웃는 얼굴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이어지는 횡단추리. '정복해버려'는 어제와 같이, 어제보다 더 대사처럼 뱉어내는 톤. 이를 악물고, 한숨처럼 와르르.
사탕과 소이치로의 신. 사탕에 츄한 상태에서 눈썹을 끌어올리며, 과연 단서가 없을까? 소리 없이 되묻던 얼굴. 육안으로도 보이는 부리로 모여들던 힘이 왜 그리 귀엽던지.
테니스 시합 종료 후. 이건 진심이라며 이야기를 꺼내기 전 오늘도 지나가는 얼굴로 웃었다. 그럼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 이제부터가 본론이야.
내가 키라라고 생각하느냔 물음에도 웃었어! 어제도 웃더니, 오늘도! 피식 웃음을 머금더니, 동공을 크게 부풀린 얼굴로 고개를 스르르 돌려 라이토에게, '네.' 단호하게 대답했다. 여지가 없는 말투.
취조신. 미사의 하는 양을 여유롭게 지켜보다, 더는 못 들어주겠군. 하는 얼굴로 몸을 느리게 일으켰다.
렘. 무엇보다 중요한 단서. 찰나의 단어를 포착한 그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방해받아. 무시하지만, 소이치로가 자꾸 치고 들어와 신경을 건드린다. 그를 화나게 해. 야가미 소이치로가 잘못했네. 백 번 잘못했어.
마지막으로. 류우가 히데키의 소녀팬은 '뭔가 신비롭잖아~' 라는 대사와 함께 난간 위에서 그의 스트레칭 자세를 따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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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애드립:
치사빤슨가요?
달달한데..
이거나 드세요.
맥심 3월호에 나왔었죠? 비키니 입은 사진 보다가 다크서클 생겼어요.
사탕은 핑크와 하양의 3/5 샛노랑.
그리고 오늘 커튼콜에서 뛰어 들어갔어.. 총총.. 귀여워..
시아준수 외의 이야기:
류크는 오늘 사과를 두 번 모두 놓쳤다. 그러나 류크의 잘못은 아니었당. 그런데 외려 사과를 놓칠 때 나오는 돌발적인 애드립이 더 재미있는 듯. ㅋㅋ
키라는 신곡을 발매할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