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시작. 아.. 오른쪽 엄지발가락 왜 이렇게 귀여워요. ㅋㅋ 까딱까딱까딱까딱. 쉴 틈이 없이 까딱까딱. 너무 귀여워서 홀린 듯이 보게 되어버렸네..

밟힌 순간 죽게 되는 게임이야ㅡ표정이 소거되며 의식 자체만 남아있는 것 같은 얼굴. 봐도 봐도 소름이 돋아요. 
이어 횡단추리로 돌입하기 직전 다시 씨이익 감도는 표정은 기대감과 흥분을 가득 담고 있었다. 

무엇보다 끝음의 처리가 남달랐던 오늘. 지옥을 보여줄'게'를 길게 빼냈고, 고등학생을 선언하기 전의 마지막 음절에서도 도장 찍듯이 한 번 더 악센트를 주어 발음했다. 


비밀과 거짓. 떨림을 가득 안고 류크에게로 향하던 손. 이윽고 발견의 흥분 속에서 차갑게 빛나던 입꼬리. 코너로 몰'아'주지. 에서 정말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것처럼 짧은 웃음을 머금었다. 

외부에 공개된 적 없다는 말에는 한심하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그리고 오늘 등장한 새로운 강세. 아니면 경! 찰! 의! 수사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다른 누-군-가. 생각을 좀 해보라는 것처럼 윽박질렀엉. ㅋㅋ

돌출 입구. 네가 날 죽이길 원한다면~ 상체와 고개를 앞으로 잔뜩 기울인 모습이 마치 키라의 비밀을 똑바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정의는 어디에 reprise. 내가 바로 정'의' 이 부분 결 진짜.. 말로는 다 못해. 시아준수의 겹겹이 쌓인 소릿결이 가장, 정말 가장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음이야. 



키라는 당신의 아들. 여기 모든 걸 희생하겠다는ㅡ쉼표가 점점 길고 분명해진다. 우뚝 멈추어, 수사관들을 빙 둘러보는 눈이 반짝거렸다. 그들의 각오를 가늠해보듯. 혹은 지금 이런 상황마저 꽤 재미있지 않으냐는 듯이. 난 이런 전개가 두근두근 콩닥콩닥한데?

브라우니를 주기 전엔 입술을 다소 비죽이며 앙 물었다. 쳇. 그리고 이어 새로운 애드립. 삐돌이 ㅎㅎ

추리의 톤은 어제보다도 깊은 웃음과 함께. 죽기 직전의 행동을 조종할 수 있다에서는 브라우니를 콕콕 찍어 강조했고, 경찰의 수사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위치에서도 웃었다. 기특하다, 키라.  
그리고 한 가지 더. 가장 마음에 드는 대목이야. 내 칭구 진짜 짱이징? 하는 것처럼 웃으며 덧붙였던 사족. 지독히도 유치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 


죽음의 게임. 그의 흥분이 가득 느껴지던 내가, 엘이야. 
먼저 돌출로 나아가는 라이토의 뒷모습을 보면서는 한쪽 눈썹을 으쓱였다. 너의 생각이 훤히 보여. 너도 즐겁지 않니?ㅎㅎ
그리고 본무대로 돌어가기 전의 껄렁거리는 듯한, 동시에 히힛 소리가 들리는 것 같던 웃음. 좋아합니다. 

참 본무대에서 자리 잡을 때, 오랜만에 팔랑~ 팽그르르 돌아가는 느낌이 나도록 몸을 돌렸다. 사실 엊그제부터 돌아왔는데 오늘 매우 분명했어. 


변함없는 진실. 빛을 잃고ㅡ에서 스며들기 시작하는 웃음이 가장 증폭되는 순간은 '혼란에 빠져버렸어.' 받아들인다에서 치고 오르는 음은 모든 현실과 허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돌입하는 전환. 
거짓과 진실의 경계를 포착해의 박자는 오늘 완벽했다. 물 흐르듯이(여기서 또 느꼈던 그의 완벽주의ㅎㅎ) 그리고ㅠ 너무도 분명했던 등으로 그리는 능선. 노래는 물론 몸으로도 그의 의지가 꿈틀이며 솟아나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만 같아. 경-계-선에서의 용솟음은 그 절정!

그 진실이 떠오른다(아마)에서는 생각만 해도 즐겁다는 듯 웃었다. 씨이익. 그리고 사신의 그림자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는ㅡ의 강세와 고갯짓. 요즈음의 변함없는 진실은 정말이지 숨조차 쉴 수 없게 해. 듣다 보면 그의 사고 안으로 빨려 들어가, 생각의 파편에 둘러싸이고 만 것 같은 느낌이 된다. 


캠퍼스. 찌르는 대로 반응이 오기를 기대하는 아이 같았다.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을 때 라이토의 동요가 생각만큼 크지 않자 확 굳히던 얼굴. 시시하다는 듯이. 그게 아니잖아. 
아마네 미사는 체포되었어요. 그럼 이건 어때? 하듯 한 번 더 콕 찌르면, 뭐?... 되묻는 라이토에게 그제야 썩 마음이 든다는 듯 웃으며 '증거가 있거든요.'
미사를 만나게 해달라는 말엔 너라면 만나게 해주겠니? 하는 것처럼 눈썹을 끌어올려 웃었다. 시선은 정면의 허공에 박아둔 채로. 
나도 괴로워요. 오늘은 보채지 마, 이젠 네가 치고 들어올 차례잖아 하는 것 같았어. 


취조신. 미사가 아니라 제2의 키라 너머의 키라를 투시하는 것 같던 시선. 

렘. 헛것일 리 없어. 생각에 몰두하는 얼굴. 끼어드는 소이치로를 성가시다는 듯 힐끔 보더니, 다그치는 그에게 잔뜩 열이 오른 표정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오늘 진짜 코가 닿는 줄! 그 흥분을 평소의 그처럼 유들유들 흘려보내지 않고 감정을 실어 되받아치는 대사. 자기 자식의 죄을 탓하세요. 오늘은 흥분이 잔뜩 실린 발음으로 말을 살짝 더듬었다. 자, 자기 자식의 죄를 탓하세요. 


마지막 순간. 라이트...? 오늘은 속삭임이었다. 처음이야. 노트에게는 오랜만에 검지와 중지를 허락했다. 

1차의 깨달음. 혼란이라기보다, 그래. 이렇게 모든 진실이 순순히 드러날 리 없지. 네가 감추어둔 패가 뭐야. 하듯이 빠르게 갈무리를 마치고 라이토를 빤히 보던 얼굴. 마지막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끝내 두 손으로 곤들어떨어지던 시선에서도 충격보다는 깨달음으로 인한 납득의 기색이 강했다. 

반면 라이토의 위장죽음 후. 떨리는 팔목만큼이나 부들부들 떨리던 입술. 앙 다문 채 경련하던 입가. 라이토를 겨눈 마지막의 그에게서는 오늘은 결의만큼이나 분노와 증오, 울분이 느껴졌다. 

최후의 대사에서도 그랬어. 공허함과 허무, 자조와 울분이 희열 이상으로 컸다. 그렇게 내내 즐거워하다가 마지막에....

나는 이상한 기분이 되었다. 당신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다시 그 갈피를 놓쳐버린 것만 같은 공연이었다. 


*


오늘의 애드립:
치사빤슨가요?
삐돌이
이거나 드세요
맥심 3월호에 나왔었죠? 비키니 입은 사진 보고 쌍코피 터졌어요.

사탕은 두 번 모두 분홍과 하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