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me Begis. 씨익, 완연한 웃음으로 시작을 알리던 얼굴. 급기야는 '알지도 못하는 세상을' 멋대로 색칠해ㅡ에서 소리가 선명한 웃음이 섞여들었다. 처음이야. 
신이 된 것처럼, 이라 내뱉은 직후에도 뒤를 돌아보며 씨익 웃었다. 괘씸함이나 분노보다도 호기심과 흥미로움이 느껴지는 얼굴로. 본능적인 탐색의 빛도 섞여 있던. 


비밀과 거짓. 시작과 동시에 오른손이 소매에 반 이상 덮여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귀.여.워. 

사신의 눈. 오늘은 악동미 가득한 미소와 내내 함께였다. 짓궂고 장난스러우면서도 순수한 호기심으로 큰 눈이 반짝반짝.

류크를 향해 뻗어졌던 손가락의 움직임도 오늘따라 유려하면서 우아했어. 연기처럼 뭉게뭉게 류크의 얼굴을 그러쥐듯 다가섰다가, 곧이어 뒤로 우아하게 물러났다. 

다시 찻잔을 집어 들었을 땐 잔에 든 것을 마시는 척하는 호로록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이런 소리 처음이양. ㅋㅋ

외부에 공개된 적 없다는 말엔 어깨를 털어가며 웃었고, 경찰의 수사정보ㅡ에선 이런 가능성도 있다는 듯이 강한 일침을 놓았다. 

마지막 듀엣. 파열음처럼 튕겨 나오는 거짓말과 '비밀을'의 소리가 유난히 좋았다. 거칠면서도 청명한 음색.


키라는 당신의 아들. 엘. 정체를 밝히는 즐거움이란 게 있다는 듯이 입가에 감돌았던 미소. 이런 얼굴은 또 처음. 

추리의 대사 톤은 다시 강해졌다. 공격적으로! 다다다 쏟아낸 후, 죽기 직전의 행동을 조종할 수 있다ㅡ에서 웃음과 함께 분명한 쉼표를 주었다. 전반적으로 짓궂은 악동미가 돌아온 모습이었다. 쌔글쌔글 웃는 얼굴이 날카롭고도 장난스러운 빛을 냈다. 심지어 지독히도 유치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서는 웃음에 대사가 밀리기도!

이미 충-분히 놀라고 있어요, 야가미 국장님ㅡ에선 대사 직전에 핳! 하는 것 같은 웃음의 감탄사를 터트려냈다♡


죽음의 게임. 라이토의 표정이 재미있다. 진심으로 엘의 존재가 짜증 난다는 얼굴을 하고 있어. 라이토의 표정과 정반대의 지점에 있는 그의 표정도 재미있다. 라이토가 진심으로 흥미롭고, 재미있어 견딜 수 없다는 듯이 내내 생글생글 웃는다. 오늘 특히나 그랬어. 단 한 번, 내가, '엘이야.'라 선언하던 순간에 화르륵 웃음을 거두어 정색하던 얼굴을 빼고는. 

그 단 한 번을 제외하곤 내내 어찌나 상큼하게 웃는지 황홀할 지경이었다. 눈가를 찡긋하면서도 웃고, 혀로 살짝 입술을 훑어가면서도 웃고, 고개 숙여 웃음을 찍어내기도 했다. 그 웃음이 가장 크고도 분명하게 번졌던 지점은 꺾인 돌출에서의 규칙 같은 건 필요 없어. 죽여야 사는 게임!

참, 완-벽하지만의 박자 밀당 진짜 좋았당. 


변함없는 진실. 나의 무의식ㅡ에서부터의 자체 울림을 장착한 동굴 속 소리와도 같은 음성. 깊고도 풍부했다. 그 안에서 그의 혼란과 혼돈을 딛고 일어나는 의식의 세계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듯했어. 


소이치로와 사탕의 신. 모키 형사의 죽음. 오늘은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그려 보였다. 침착하고도 조용하게, 소이치로의 반응을 떠보는 것처럼. 아직도 당신이 눈 가리고 보지 않는 진실을 모르겠어?


캠퍼스. 류우가 히데키라 본인을 소개한 직후 미사와 라이토 사이의 기류에 얼굴을 굳히는 모습이 정말 좋다. 섬세한 찰나의 미간. 잘생김까지 증폭하여 황홀황홀. 

그리고 오늘 유난히 부럽네요 라이토, 를 하기 위해 미사에게 가까이 접근한 것 같았는데. 내가 보는 각도 때문이었을까? 평소보다 상당히 가깝게 근접하여 관찰한 느낌. 동공도 평소보다 부푼 채 전에 없던 빛을 띠고 있었다. 호기심이랄지. 


미사가 제2의 키라라는 증거가 있거든요. 단서를 나열하며 어찌나 즐거워하던지! 대사의 톤도 살짝 달랐다. 좀 더 공격적이면서도 달뜬 느낌이 확연했어. 나 지금 신남신남을 감추지 않는 어조였다고 할까. 실밥도 실밥! 이 아니라 실바압! 이 되었고. 


취조신. 라이트...? 이후 미사 몰아가기는 최근 쭉 그래 왔듯 거세게. 코너로 몰리는 미사가 불쌍할 정도로. 특히 형사를 죽였잖아요! 에선 이글이글 분노마저도 느껴지는 것 같았어. 라이토를! 주체하지 못해 터트려졌던 일갈과 재빠르게 원래의 호흡으로 돌아가 상냥함을 가장하는 도와줬잖아요의 대비는 어느 날보다도 극적이었다. 


마지막 순간. 오늘은 검지와 중지 사이에 노트를 끼워 넣었다. 그리고 가장 달라졌던 것. 사신은 심판하지 않아! 완연한 호통이었다. 정신 차려! 건방진 멍청이가 자만의 끝을 모르는구나! 하듯이. 

최후의 얼굴. 흐느낌과 웃음이 융화되어 탄생한 제3의 감각에 사로잡힌 것만 같은 얼굴을 보았다. 어떤 이름으로 정의내리면 좋을지 알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 눈물이 흘러내리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울음과 웃음 사이에서 그의 시간이 멎었다. 

털썩. 요즈음은 이렇게 소리마저도 아프도록. 



*


오늘의 애드립:
치사빤슨가요?
삐돌이
이거나 드세요. 
분홍과 하양, 오렌지와 하양 

스트레칭. 직각펴기를 두 번 먼저한 뒤, 연달아 열 번을 빠르게 쳐내는데, 주말 공연에서 살짝 휘청했던 것이 떠올랐다. 


시아준수 외의 이야기:
선생님이 바뀌셨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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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5.08.11

출근길에 어찌저찌 완성. 이것이 최선이니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