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콘서트에서도, 공감에서도. 이렇게 말했다. 기회가 될 때마다 표현하고자 한다고. 에둘러서였든, 꾸밈없는 직구로써였든 늘 골자는 일맥이었던 그 이야기를 어김없이 꺼내어 놓는 그의 눈을 잠자코 바라보며 귀를 기울이다, 솟아나는 행복감에 웃어버렸다.
그 마음을 안다. 사랑의 표현이란 되풀이한다 하여 닳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거듭할수록 쌓이고, 응축되며 빛을 더해가는 것. 그가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곧 이러한 형질의 것임을 알기에 고마웠다. 사랑받고 있음을 또 이렇게나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그의 따스함에 벅찼다.
동시에 그의 이런 따스함이 너무도 그리웠다는 걸 깨달아 일분일초가 더없이 애틋해지고 말았다. 시간이 가는 것이 너무나 아까워 두 눈을 연장 삼아 그의 얼굴을 몇 번이고 따라 그렸다. 사랑스러운 눈, 반듯한 이마, 예쁜 코. 그리고 아름다운 입술만큼이나 아름다운 그의 언사.
'표현할 수 있을 때마다 표현하려 한다.' 몇 번을 곱씹어도 소화하기 벅찬 따듯함인지라, 그 마음을 받아든 채 웃다가 끝내는 울 듯 말 듯하게 되었다. 누가 말로써 감동을 주기 쉽지 않다 하였나. 시아준수에게는 늘 해당 없는 이야기였다. 언제나 마음을 곧이곧대로 담아 넣는 그의 말씨 앞에 무장해제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14년 8월에 새겼던 혼자만의 약속 아닌 약속을 떠올렸다. 사랑이 차오르는 만큼 적겠노라 했었지. 오늘, 15년 8월의 그를 향하여 다시 한 가지 약속을 덧대어 새겼다. 가능하다면, 할 수 있는 한까지 당신의 마음과 온도를 맞추어 가고 싶다. 그리하여, 당신이 기억하는 눈빛 중의 하나로 오래오래 남고 싶다.
가능할 것이다. 그가 나의 마음을 보고 있고, 내가 그의 마음을 느끼고 있는 오늘이 우리의 어제였고, 곧 우리의 내일일 것이니.
유천이도 얘기했지만 정말 저희 개개인도 마찬가지고, 저희 JYJ 자체로는.. 자체는 사실상 정말 말뿐이 아니라, 누가 봐도 다, 알아요. 이 업계도 알아요. 이 업계에서도 정말 fan분들이 굳건히.. 정말 fan분들의 힘만으로 지금까지 버텨왔고 또 오늘날 이 자리에, 어.. 존속할 수 있는, JYJ라는 이름으로.. 참 그거는 누가 봐도 100퍼센트 여러분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하고. 그거에 대한 감사함은 사실 수백 번 얘기해도 모자르..지만, 그래도 감사함을 느끼는 이 순간순간마다 매번 표현할 수 있을 때만큼은 계속 표현하고 싶고요.
어.. 정말.. 또 언제 저희가, 사실상 재중이 형이 군대를 간 시점으로부터.. JYJ라는 그 이름은 계속 영원히 있겠지만, 그거는 저도 믿어 의심치 않고요. 여러분들도 그거는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고. 좀 아쉬운 게 있다면 셋이 같이하는 무대에서, 어.. 혹은 새로운 앨범으로 보여드릴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 쪼끔 생각보다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두려움도 물론 있지만 분명 그때 저희가 다시 새 앨범을 낼 때, 그만큼 뭔가 부족함을 보이기보다는 그만큼 더 많은 걸 습득한, 경험한, 능숙한 저희의 앨범과 저희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꼭 약속드릴 것이고.
언제까지 이렇게 여러분들과 이런 자리를, 뭐, 갖게 될 수 있을지 모르고, 물론 이 숫자적으로 조금 적어진다 하더라도 그래도 여러분들의 그런 감사함을 지금 여러분들의 눈빛 하나하나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구요. 정말 저희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있습니다. 너무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정말 그 여러분들의 사랑, 그 눈빛. 잊지 않고 언제까지 이렇게 무대에서 노래하고 또 각자가 활동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감사함, 생각하면서. 여러분들이 다시 무대에 서라고 있어 주신 거니까. 그거 누구보다도 저희가 잘 아니까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