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오빠의 "함께 불러요~"는 언제나 크나큰 난제다. 크게 양보해서 이제 incredible은 스스로도 허락할 수 있게 되었지만, 발라드, 특히나 쇼케이스 때 최초로 선보이는 정식 라이브였던 how can i love you를 함께 부르자던 반짝이는 눈동자에는 말을 잃고 말았다. 그러나 함께 호흡하자는 그 의미를 알기에 거절할 수도, 그렇다고 선뜻 함께 부를 수도 없어 내내 갈팡질팡해버렸지.
더블앵콜이 시작하는 순간 울컥하였으나, 울지 않았다. 다시금 나타난 당신이 작은 앞니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고 있었으므로. 당신은 다시 만난 그 순간을 진심으로 기꺼워하는 듯한 얼굴로 폴폴 날아 돌출을 향하여 돌진했다. 걸어가는 시간도 아깝다는 듯이 전속력으로 달리고 달려 무대가 끝나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는 더욱 환하게 웃었다. 그런 얼굴 앞에서는 울 수 없었다.
오빠가 말한 보는 음악의 정점이 rock the world라고 생각해요. 꽃도, 타란도 물론 보아야만 알 수 있는 면모가 있지만 스트리밍적으로 이미 갖추어진 완성형의 얼굴이 나름대로 있다면 rock the world는 무대 위의 퍼포먼스가 존재하여야만 비로소 완성된다. 보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는 노래.
그리고 이 글은 6월 11-12일의 시아준수로 정돈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