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이에요. 하지만 빠르게만은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살면서 보내는 모든 시간이 결국 다 오빠에게로 향하는 시간들이었으므로. 7월 역시 더디어도 좋아요.
내 시간의 끝에는 늘
계절이 저무는 모퉁이는 늘
오빠와 만나곤 하였으니
이 여름도 마침내는 오빠를 향하여 가겠지요.
그렇게 될 거예요.
XI그니처 투어가 한창이던 때, 도리안이 오기 바로 직전까지의 16년이 내가 기억하기로는 덕업을 병행하기에 가장 빠듯한 시기였는데 부쩍 이때 생각이 나는 걸 보면 요즘 내가 마음의 여유가 없기는 한가보다. 인고 끝에 도리안을 만났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럴 수 있겠지요? 이번에는 무려 콘서트니까요. 그래야만 하고, 그렇게 되게 할게요. 그러니까 우리 꼭 기쁘게 만나요.
그런가봐요, 하늘과 너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