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나 모차르트!의 기억을 불러오는 인물이 또 있었을까. 거듭 생각할수록 참 많은 부분에서 포개어진다.
무엇보다 노래가. 공연장이 아니고서는 마음 아려 섣부르게 듣지 못하는 노래가 있음이 닮았다. 10년의 초겨울, 무대와 현실의 경계 없이 그저 당신 자신이 부르는 것 같았던 <왜 나를 사랑해주지 않나요>가 그렇게나 고통스러웠지. 16년의 가을, 눈물 마를 일 없는 <도리안 그레이>의 당신을 나는 공연장 밖에서는 듣지 못한다.
불러오는 경탄이 또한 한결같다. 언제 이만큼 거대한 배우가 되었나. 한계도, 경계도 의미 없구나. 늘 다음, 또 그다음을 가능케 하는 당신에게 진정한 끝이란 있는가. ‘절정’이라는 것, 당신에겐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머릿속 정의일 뿐이구나. 매회 경의를 표하게 하는 무대 위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
그러하니 공연장을 나서며 그날의 걸음걸음에 새기는 사랑의 맹약마저도 쏙 빼어 닮을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
단 하나, 모차르트!에서는 시아준수를 보았고 볼프강인 그를 보았는데 도리안 그레이에는 시아준수의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만은 다르구나. 그래서일까. 그해 이상으로 돌아오는 걸음에 당신이 사무치는 것은.
시아준수가 보고 싶다. 여하의 번뇌 없이 그저 사랑으로 올곧은 당신이 그리워.
시아준수가 너무 좋다고 1초에 한 번씩 말하고 싶어. 시아준수가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