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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을 깨어 문 얼굴로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였나.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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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7.04.30

정돈된 언어로 적고 싶었지만 또 하루의 밤을 지내기 전에 적는 편이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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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7.04.30

당신의 처음에 대하여 쓴다. 
여럿에 둘러싸인 당신을 발견했을 때, 당신의 시선은 약간 비켜나 있었다. 내가 당신을 인지하고 두 눈으로 온전히 담은 후에야 반 박자 늦은 시선이 이쪽을 보았다. 환호하는 이들을 향하는 눈동자에서 한 눈에도 조심스러운 기색이 느껴졌다. 신입, 군인. 신분이 주는 무게였을지. 다소 경직된 어깨가 서투르게 방향을 틀었다. 다물어 닫은 입술 위로 웃는 듯 아닌 듯 수줍은 경련이 이는가 싶더니, 한 손을 들어 올린 당신이 마침내 살풋 웃어 보였다. 허공을 가른 손이 말 없는 웃음으로 전해왔다.
안녕, 잘 지냈어?
은은하지만 분명하게 웃는 그 눈에서 읽어낼 수 있었다.
'나는 잘 지낸다.'
틀릴 리 없고 틀릴 수 없는 직감이 말했다. 이것으로 되었다. 바라고 바랐던 평온을 당신의 얼굴에서 목격한 기쁨으로 마음이 한껏 부풀었다. 오늘 몫의 모든 것을 이미 넘치게 받았음을 알았다. 모든 염려와 사랑, 애틋함과 서글픔의 뒤엉키는 감정을 전부 뒤로 한 채 아무 방해 없는 완벽한 행복이 펼쳐졌다.
시작에 이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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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7.04.30

깨물어 닫은 아랫입술의 당신에게서는 내 모습을 보았다. 결연함이 감도는 감은 눈에서는 나의 설렘을, 마이크를 감싸 쥔 두 손에서는 나의 떨림을 또한 보았다. 이 다시 만남, 우리 같은 마음이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당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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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7.04.30

그리고 진짜로. 정말로. 당신, 눈부실 정도로 사랑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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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7.04.30

새벽에 이다음을 쓰다가 잠들어서 간밤에 당신의 꿈을 꾸었나. 그리고 눈 뜨니 정말로 당신이 와주었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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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7.04.30

여즉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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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7.04.30

어서 저를 혼자 있게 해주실래요.. 시아준수 보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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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7.04.30

마침내 혼자되어 오빠를 본다.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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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7.05.01

회개하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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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7.05.01

선곡은 life of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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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7.12.24

하나, 하나, 하나 짚어보는 여기 이 눈동자를 세상의 말로 부를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