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이 좋았다. 밴드 사운드가 오랜만에 그의 노래를 조화롭게 뒷받침한 무대였다. 쿵쿵 알맞게 들썩이는 사운드 위로 몹시 뜨거운 태양이 내내 쏟아졌다. 햇살에 하얗게 반짝이는 여름옷을 입은 그가 좌우로 무대를 누비는 모습이 아지랑이처럼 느리게 일렁거렸다. 선선한 바닷가의 바람과 새파란 가을 하늘, 몹시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노래하는 그가 행복해 보인다고 느꼈다. 웃을 듯 말 듯 한 입꼬리와 음을 타는 어깨를 목격한 찰나에 심장이 뛰었다. 태양에 눈이 시린지 그가 눈이 부신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오늘의 노래는 놈의 마음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