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년이 되었어요. 어엿하게 '추억'이 된 5월 12일이건만 추억이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이날의 오빠는 언제나 눈앞에 생생하거든요. 다정한 눈동자, 하지만 자신이 완수해 내야 하는 공연과 관련해서는ㅡ그것이 홍보단 공연일지라도 한 치의 양보 없이 단단하게 빛을 발하던 눈동자. 그 눈빛을 절대로 잊을 수가 없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피는 꽃은, 너무나 마땅하다는 것처럼,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찬란하게 피어나고 있었어요.
500일의 밤. 어제 함께여서 따듯했던 기억을 간직하여 더욱 행복한 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