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의 라이브는 다른 무엇도 아닌 이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제.. 나가야 되니까.'
18.07.19
하지만 다른 한편의 마음은 도리안 그레이로 요동치고 있음을 부정할 순 없겠다.
시아준수가 또 다른 나를 즉각적으로 떠올리지 못한 것에 나는 타격입지 않았다.
오늘의 현장 속으로
햇살에 잘 익은 달걀 같은 얼굴.
말 잇지 못하는 버퍼링의 얼굴 너무나 천사였다.
그리고 짧지만 강력했던 '내~게'
머리카락을 바싹 이발하여 옆모습일 때 볼록하게 균형 잡힌 두상이 잘 보였다. 참 예뻤다.
지난 회보다 더 마른 얼굴에선 눈썹뼈가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사실 도리안 그레이 이야기 나오기 전만 해도 오늘의 에피소드는 태권도 대회 주니어핀급 3등에 관한 대화였다.
'경기↗︎도권 대회였는데 미국애가 나가와가지구, 다리가 너무 길어가지구, 여기 맞구. 걔한테 졌는데, 걔가 일등해가지고 위안을 받았습니다. 내가 일등한테 진 거구나.'
라 웃으며 말한 대목.
‘지면 안 된다’랄지, 그런 부담은 없었나. 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다. 나는 지더라도 잘하는 사람하고 하고 싶다. 이건 앞으로도 무조건 그렇다. 공연이라는 게 무대에서 배우가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 행복해하고 있는지가 객석으로 전달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번 캐스팅이 매우 만족스럽다. 나는 잘하는 사람하고 할 때 행복을 느끼고, 그때 내 능력 이상이 나오는 것 같다.
보그 (Vogue Korea) 2015년 8월호
시아준수, 얼굴만이 아니라 생각도 어릴 적 그대로 자랐잖아요.
설렜던 부분은 검경 사이에 관하여 '안 좋은데 좋은 척한다'며 허를 찔러놓고 무구하게 손뼉 치며 웃던 얼굴. 단어 그대로 꺄르르 웃는 순간이었다.
부단장님과는 오늘도 이래저래 놀림을 주고받았지만 최종승자는 오빠였다. 노란색이 너무 잘 어울려서 너무 귀여운 '노란 감자.'
너무 귀여워!의 어감이 너무 쐐기를 박는 듯해서 너무 귀여웠어.
하지만 다른 한편의 마음은 도리안 그레이로 요동치고 있음을 부정할 순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