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이대로의 단어가 못을 박는 양 귀에 박혔다. 덩그러니, 선임의, 물려받은, 까마득한, 누구보다. 일 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이토록 선명하게 이름 붙일 수 있는 감정들이 당시에는 얼마나 크고 생생했을지. 어떤 염려이고 어떤 상실이었으며 어떤 두려움이었을지. 앞서 걱정할 수 없는 입장에서 미처 헤아리지 못하는 무대 아래의 마음을 뒤늦게야 보듬으며 조금 아프고 많이 고맙다. 오직 눈빛과 음악으로 전해왔던 그 밤의 사랑을 8월 30일 몫의 사랑으로 더불어 끌어안는다.
4월 28일의 군포를 일러 ‘슬펐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