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의 생일 이브이지만, 백작님의 하루였다.
18.09.01
나는 오빠가 노래를 '부르면서 등장'할 때가 참 그렇게 좋더라.
그래서 Uncommitted에서 심장이 쿵했어. 그렇지 않아도 비트가 심박을 흔드는 곡인데 등장까지 너무나 좋아서.
사랑의 언커미레, 우리의 오르막길, 파괴적인 아름다움의 프레시 블러드, 혼신의 청혼.
어제의 한줄 요약
타란을 못 하게 된 대신 노래를 두 곡을 준비했다며, 이것으로 위안이 되겠느냐 묻던 눈동자와 그 안에 비추어지는 마음이 사랑스러웠다. 예뻤다. 좋았다.
어제 걸을 때마다 입술 부리부리해서 귀여웠어.
야무진데, 멋진데, 귀엽기.
오랜만의 dangerous에서 방긋방긋 웃는 얼굴
프레시 블러드에선 세 마디나 개사를 했는데, 마지막 개사에서 가사가 입안에서 맴돌기만 하는 당황을 침착함으로 내리누르는 기세에 반했지 뭐예요.
사랑 뚝뚝 흐르는 언커미레
나 dangerous는 사실 잘생겨서 좋아해
오른 구역을 향해 웨이브와 함께 노래하는데, 내 시야에서는 화단의 녹빛 너머 파스텔빛 연보라 배경에서 펼쳐지는 그 순간의 언커미레가 너무나도 이 세상 너머의 것이라 아주 느리고도 정확하게 각인되었다.
어제 너무나 많은 시아준수를 만나서 기억도 마구잡이로 쏟아지네.
예쁜 옆얼굴도 고루고루 많이 보았다.
가만 보면 시아준수 옆얼굴이랑 시아준수랑 많이 닮았다.
18.09.03
드라큘라를 부르는 주문, 하나, 둘, 셋.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어가며 기다려주는 얼굴이 참 다정하고 상냥했었다. 살뜰하게 양옆을 고루고루 살펴주는 시선 덕에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