눕방의 주제를 fan으로 정해왔다는 사람. 자신이 전역하고 어떻게 지냈는지, 어떤 것들을 하는지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서 그렇게 정해보았다는 사람.
전역일의 기억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약 9분경에 생각을 되감는 얼굴로 곰곰이,
“그 찰나가 평생 기억될 정도로 잊지 못할 순간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민간인의 신분으로) 처음으로 그 청을 나온 그 순간부터 차를 타고 가기 전까지가 1초 단위로 생각이 나네요. 너무나 정말,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라 하는 사람.
올해의 뮤지컬 앤 발라드 콘서트 개최 여부를 두고 고민하다,
“팬분들이 이번에는 나의 모습, 혹은 내 자체를 그리워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뮤지컬 앤 발라드 콘서트 대신 컴백콘서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어요.” 라고 해준 사람.
자랑할 만한 일로 티켓팅에 성공했다고 이야기하자 대번에,
“감사합니다. 이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걸 자랑거리라고 얘기해주신다는 자체가 감사한 거죠.” 라고 대답한 사람.
부디 편안한 밤 주무시라던 겨울로부터 돌고 돌아와 “뒤척이지 말고 꿀잠 푹 주무시기 바라노라” 변함없이 속삭여준 사람.
무엇보다도 얼굴을 마주하는 긴 시간 내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지금 자신이 “행복하다”고 확인시켜준 사람.
마치 자신의 행복이 곧바로 나의 행복이 되는 사실을 아는 사람처럼. 그래서 복무 중 마지막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말했었던 것처럼ㅡ“행복만 주겠다”던 그 노래 그대로였던 사람.
나, 나의 사랑, 우리의 관계가 그에게서 몇 차례의 보듬을 받았는지 모를 정도의 밤이었다. 언제나처럼 정직하고 곧바르게 사랑을 표현해준 당신에게 부디 오늘 밤의 편안한 잠이 허락되기를.
잘 자요, 내 천사.
아주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머리색으로 돌아온 오빠가, 샛노란 금발일 적의 마지막 기억을 행복으로만 완전하게 덧씌워 주어서 그것이 참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