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극의 마지막 부분, 엘리자벳이 죽음에 다다름으로써 마침내 토드에게로 갔을 때 둘은 모두 하얀 옷을 입고 있다. 죽음을 맞이한 순간이지만 슬프거나 우울한 것이 아니라 토드는 '그녀가 이제 나에게로 왔구나' 하는 행복감을 느낀다. 엘리자벳 역시 죽음을 통하여 평생 갈망하던 자유를 얻었다는 점에서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다.

/ 월간객석 2019년 2월호 실베스터 르베이 인터뷰 중

 

생각난 인터뷰:

 

드라큘라의 사랑은 슬프게 끝났지만, 그 사랑이 남기는 여운은 아름답다. 결국, 드라큘라는 행복해졌을까?

"행복할 거예요. 비록 새드 엔딩이지만, 마지막 순간 날 사랑하고 있는 미나의 눈빛을 봤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자신의 선택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물론 드디어 사랑하는 여자를 되찾았는데, 떠나야 한다는 현실은 안타까웠겠죠. 하지만 고통스러웠던 400년보다, 미나를 위한 그 마지막 순간이 훨씬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 더 뮤지컬 (The Musical) 2016년 1월호 인터뷰

 

죽음과 드라큘라가 하나로 만나는 엔딩이자, 올해 1월 17일의 공연을 그대로 담은 문장들. 그날의 베일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이 안에 있다. 찰나에 그쳤을 뿐이라도, 이루어졌기에 이별을 압도하는 사랑.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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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9.02.05

오빠의 또 다른 삶까지도 행복하기를 바라기에, 반가운 인터뷰들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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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9.02.05

결국, 도리안은 행복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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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9.02.05

행복해지지 않았기에 구원의 기회라도 있을 수 있었던 도리안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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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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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9.02.05

12년 2월 15일 커튼콜에서의 눈빛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삼연의 커튼콜에서는 김준수로 돌아와 따뜻하게 웃어주지만, 이때만 해도 커튼콜에서까지도 죽음을 해제하지 않았다. 2층,3층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면서도 죽음에 잠긴 얼굴은 활짝 웃지 않았다. 촉촉하게 가라앉은 눈으로 미소지을 뿐이었다. 무대 위에서 다른 배우들과 나란히 서서 함께 인사하고 있음에도, 죽음만이 외따로 떨어진 세계에 잠겨있는 것처럼 고독하게 빛나고 있었다. 꼭 위의 트윗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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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9.02.05

그랬던 당신이 이제는 죽음의 얼굴을 내려놓고 김준수로서 웃는 얼굴을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 당신의 죽음 또한 웃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1월 17일에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