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아 오늘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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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9.06.08

이제 내게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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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9.06.09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재능과 노력은 구분되지 않는다. 넘치는 재능 위에 충분한 노력을 쏟아내야 긴 시간 정상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재능과 노력이 하나로 합쳐진 그가 나의 창작곡을 노래했을 때 전율했다. 그 소리는 과녁에 명중한 화살처럼 정확했다.

그는 그 자체로 도리안 그레이였다.

/ 김준수 배우 소개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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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9.06.09

과녁은 내 심장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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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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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시아준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언제나 오빠의 뜻대로 하시되 그것만은 기억해주세요. 당신과 사랑은 동치어라는 것을. 사랑이 마땅하다는 것을. 오빠의 동료조차도 그렇게 말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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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9.06.09

아름다움에 관한 기억:

가장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었던 장면의 처음 하나는 도리안 그레이 절정부의 마지막 소절. 좌측으로 살짝 치우쳐 선 그가 고조되는 감정을 따라 마이크를 높이 들어 올렸을 때. 불시에 새하얗게 번진 조명이 투명한 잿빛의 머리칼 위로, 질끈 감은 눈꺼풀 위로, 청초한 흰색 자켓 위로 쏟아져 내리던 광경의 목격자가 되었던 순간.

아름다웠다. 문자 그대로 정말로 아름다웠다. 모두가 사랑했던 도리안의 얼굴이었으며, 내가 사랑하는 김준수의 얼굴이었다. 노래조차도 지워버릴 정도의 아름다움이었다. 16년, 나의 정체성이 그의 노래보다도 얼굴에 있었다는 걸 처음으로 선명하게 깨우쳤던 그해의 감각이 되살아났다. 무대의 조명 아래 여타의 감각을 지워버릴 만큼 아름다운 사람.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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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9.06.09

둘째로는 러버스 콘체르토의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황금빛 조명에 폭 감싸 안긴 채 오직 자신의 목소리로만 노래를 빚던 그. 사랑스럽고도 새침하며 상냥하면서도 장난기 머금은 얼굴의 착한 미소와 간지러운 손동작. 따스한 햇살처럼 그와 그의 동료들을 포근하게 끌어안았던 금빛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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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19.06.09

셋. 낮공과는 달리 밤공에서, 마치 극에서의 볼프강처럼 스르르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던 그.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닿지 않는 손을 간절히 뻗으며 무너지던 얼굴, 목소리, 육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