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롯으로 돌아와 줘.”

그녀를 발견한 그의 첫 마디였다.

“그럴 수 없어.”

단호하고도 명료한 대답에 그가 자신의 두 손을 부여잡으며,

“제발.”

재차 애원했다. 두 손을 목숨줄처럼 바짝 틀어쥔 채로. 한 덩어리처럼 단단하게 뭉친 그의 손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조금의 틈도 허락하지 않고 바득바득 주먹 쥔 손은 행여 있을지도 모르는 빈틈 사이로 그녀를 놓칠까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물론, 소용은 없었다.

 

망자를 비추던 촛불의 행렬도, 이별을 고하러 온 사랑도 그에게서 떠나갔다. 혼자된 그는 마지막 소절을 남겨두고 있었다. ‘갈 곳 없는 이-별.’ 전쟁에 지친 육신과 울음에 무너진 마음은 언제나 이 소절을 읊조리곤 했다. 잦아드는 목소리로 서글프리만치 희미한 종지부를 찍곤 했었다. 놓치지 않기 위해 숨을 참고 귀를 쫑긋 세워 집중해야만 할 만큼.

그러나 오늘 밤은 달랐다.

“갈 곳 없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목소리가 어째 점점 더 뭉쳐 드나 싶더니,

“이.. 별.”

어미에서 터트려졌다. 평소와는 달리. 아니, 그 여느 때와도 달리.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푹 숙인 고개가 잠시 떨리는가 싶더니, 흐윽, 참아내지 못한 울음이 단말마의 경련처럼 터졌다. 아이의 것과도 같은 선명한 흐느낌에서 아직 열여덟일 뿐인 그의 나이가 뇌리를 강타했다. 얼굴은 눈물로 해쓱해져서, 뒷머리는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서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한 그였다. 눈물로 얼룩진 앞얼굴만큼이나 땀에 절은 머리칼이 시선을 잡았다.

 

제 몸보다도 큰 갑옷에 폭 쌓여 울던 얼굴은 검을 다시 쥐면서 조금씩 울음을 삼켜보려 했다. 의연하게 깨문 입술에서 수습에의 의지가 보였다. 그러나 눈가에 흥건한 눈물을 훔치는 동작은 제 손에 비해 훨씬 크고 투박한 장갑을 끼고 있는 탓에 서투르기만 하여 더욱더 아이처럼 보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이가 저 혼자 울음을 삼키려는 모습이 두 눈을 시리게 했다. 이제 그만 끌어안고 도닥여주지 않으면 안 되겠다.. 생각한 순간이었다. 

 

무릎을 꿇은 채 하염없이 검을 올려다보던 그가 몸을 일으켰다. 그 자세에 그대로 힘을 실어 한 번에. 망연히 울음을 삼키던 사람의 것이라기에는 믿기지 않는 힘이 있는 동작이었다. 버팀목 하나 없이 하반신의 힘으로만 단 번에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는 동작에 아이의 태는 더는 없었다. 두 다리에 의지를 심어 한 번 더 몸을 일으켜내는 부득불한 각오의 청년만이 있었다. 

 

한 차례 인생의 풍랑을 겪은 얼굴의 청년이 천천히 걸었다. 검과 함께 걷는 어느 순간부터는 웃고 있었다. 바위산의 초입에 다다라서야 웃었던 어제와는 달랐다. 

도리어 오늘, 오르막길을 앞에 두고는 각오를 다지는 얼굴이 되어 정면의 미래를 응시했다. 이따금 재차 침몰하여 아이처럼 울게 되는 순간이 오더라도, 어쨌든 계속 앞으로 나아가보겠노라고 그 눈이 말했다.

울음과 웃음이 한데 범벅된 눈이었다. 

있는 힘껏 자신의 삶에 부딪혀보는 이의 눈이었다. 

 

*

 

신선한 공연이었다. 사소하게는 대사가 평소와 살짝 달랐던 여러 부분들이, 공연적으로는 낮밤의 밀도가 피부로 와닿을 만큼 달랐던 점이.

 

낮공의 결혼식 피로연, 원래대로라면 멀린을 반갑게 끌어안으며 치하를 해야했다. 이 모든 게 전부 멀린 덕분이라고. 그러나 오늘은 달뜬 얼굴이 세상을 찾았다. 

“멀린, 오늘은 세상이 다 내 것만 같아요.”

오죽 좋았으면.. 아더의 방방 뜬 기분이 이해가 되어 웃으며 지켜보는데 이어 모르가나를 끌어안으면서도 대뜸 이름을 불렀다. 평소와는 달리. 

“모르가나, 정말 누나를 만는건..”

여기 누가 좀 취했다는 기네비어의 장난스러운 타박이 오늘처럼 실감이 난 적이 또 있을까. 술 달랑 두 잔 마시고 단단히 취한 듯한 아더가 못 견디게 귀여웠다. 

 

밤공에서는 처음 만난 멀린에게 물었다.

“잠깐만.. 내 이름을 어떻게 알죠?”

‘잠깐만’과 같이 극의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 그날에만 생겨나는 추임새와도 같은 대사는 라이브의 현장감을 살려준다는 것을 느꼈지. 배우가 실제로 저 순간을 살아가고 있음을 생생하게 목격하게 되는 기분이 되니까.

 

하지만 무엇보다도 낮밤의 관계를 요약한 곡은 〈혼자서 가〉가 아닐까. 

낮공, 근래 쭉 그랬던 대로 도입부의 오케가 어김없이 늘어졌다. 박강현 랜슬럿이 대사를 절어서 마무리가 평소보다 빠르기는 했지만, 진작에 두다다다다 치고 들어와 있어야 했을 드럼이 오늘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곧이어 드럼만의 독주가 시작되었는데, 역사상 가장 긴 드럼 인트로였다. 배우도 관객도 드럼의 질주를 가만히 기다리는 와중에, 아더가 나섰다. 마냥 기다리는 동안 마가 뜰 것을 우려했는지 연주의 끝맺음까지 기다리지 않고 중간에 테이블을 쾅! 내려치는 것으로 공백을 메웠다. 옳은 결정이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알맞은 대처이자 훌륭한 기지였는데, 그랬는데 세상에 밤공에서. 어쩐지 그가 대사를 늦춘다 싶었다. 

‘...우린, …..지금 당장 평야로 나가.’

원래대로라면 핑퐁 하듯 긴장감 있게 대사가 오고가야 할 대목에서 평소와 달리 마가 뜨길래 어라, 싶었는데 드럼의 인트로와 속도를 맞추기 위함이었다. 그가 대사를 늦추어 박자를 미니, 랜슬럿의 대사가 마침내 드럼 인트로와 알맞게 맞물렸다. 달려오는 드럼을 기다려주느라 일시정지되곤 했던 그간의 〈혼자서 가〉에 그가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천재적이었다.

 

이런 식이었다. 전반적으로 밤공이 낮공을 보완하고, 살을 붙여 완성하는 느낌의 하루였다. 

 

〈난 나의 것〉도 마찬가지였다. 김준현 멀린과의 종일반. 낮공에서 화를 눌러 담던 아더는 밤공에서 폭발했다. 7월 5일, 손준현 멀린과 대치하며 구름 위를 밟은 난 나↗︎의 것↗︎이 돌아온 밤공이었다.

김준현 멀린은 확실히 손준호 멀린보다는 역시 덤덤하다. 난 나의 것에서 손준호 멀린과 아더가 서로를 크레셴도로 몰아가는 것과는 다르다. 아더가 벽을 처도, 김준현 멀린은 얼핏 태연하다. 어차피 정해진 운명, 아더는 이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한편으로는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하는 멀린이다. 그래서 아더의 분노도 손준호 멀린이 나타났을 때 더 크게 폭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밤공의 분노는 특별했다.

 

〈이야기 되는 이야기 리프라이즈〉. 어제는 손안에 잔잔하게 맴도는 용의 불길이 신기한 듯 손가락을 팔랑거렸지. 오늘은 살짝 주먹을 쥐어 보았다. 불길을 꼬옥 그러 쥐듯이. 낮밤 모두.

 

〈내 앞에 펼쳐진 이 길〉. 밤공에서 인상 깊었던 순간의 아더.

곧은 검지를 펴서 십자가를 가리키며 “내 안의 악마와”

검지를 말아 꽉 주먹을 쥐며 “싸워야 해”

객석을 향해 홱 몸을 돌려 마치 다짐하는 것처럼 재차 주먹 쥐며 “용기를 내.”

 

5일에 보았던 검 가로로 챡- 하며 포즈 잡는 아더 또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하지 않았네. 언젠가는 또 볼 수 있기를.

 

“모두가 널 따를 거야!” 

멀린의 선언과도 같은 말에 카멜롯 사람들이 한입으로 대답했다.

“맞습니다!”

대답하는 얼굴들이 하나와 같이 반짝반짝했다. 희망에 부풀어서, 아더를 우러르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웃고 있었다. 오직 랜슬럿만 웃지 않았다. 속 좁은 친구 같으니. 아니 친구는 맞는 건지. ㅜ

 

〈그가 지금 여기 있다면〉. 어제 검을 너무 수직으로 꽂아넣는 바람에 쭉 불편했던 걸 기억한 걸까. 오늘은 신중한 손길로 옆구리에 알맞게 안착시켰다. 노래하고 연기를 하는 와중에 한편으로는 두 손이 꼬물꼬물 검의 위치를 잡는 모습이 선연하게 보여서.. 귀여웠어. 💦💦 

 

검 뽑는 것 보았느냐는 기네비어의 물음에의 대답. “그, 그럼요.” 밤공의 목소리가 유달리 청아했다. 꼭 잘라서 들을 것. 

 

〈이렇게 우리 만난 건〉. 낮공, 랜슬럿에게 힘껏 밀쳐져서 바위 바깥, 비안전지대로 퉁겨져 나온 아더. 있는 힘을 다해 호다닥 되돌아오는데, 총알보다도 빠르더라. 바위 뒤로 몸을 무사히 숨기고 나서 천만다행이라는 얼굴로 숨을 들이키는 모습까지 다 귀여웠어.

그리고 기네비어와 아더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았던 듀엣. 손을 포개는 타이밍이 유독 맞지 않았다. 가슴에 살며시 닿은 기네비어의 손에 그도 자신의 손을 포개려는데, 그의 손이 다가가기도 전에 기네비어가 팔을 뒤로 빼는 바람의 아더의 손이 허공에서 멈추었고, 두 사람의 시선도 잠시 아차, 어색하게 경직되는 것을 보았다. 결국에는 깨지고 마는 미래, 비극으로 남는 끝을 미리 본 것만 같은 기분이 되었다. 

 

〈왜 여깄어?〉. 옅은 분홍빛의 수척한 입술. 병색이 남아 있는 얼굴에서 혼란스럽게 동요하는 눈동자가 얼마나 섬세한지. 미간의 찡그림과 살짝 놀라 벌려진 입술이 얼마나 탁월하게 아더의 혼란을 전달해주는지 모른다. 

 

“바-로잡아야 해,” 사방의 카멜롯 사람들을 둘러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되묻는 그를 향해 멀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더 너의 마음을 알겠지만 그래도.. 안타까움이 역력한 얼굴이었다. 그래도 너에게는 변하지 않은 운명이 있어. 그걸 따라야 해. 

아더의 이런 성품이 그를 선택받은 운명으로 이끌었겠지만, 그렇기에 그런 아더를 강하게 말릴 수는 없지만, 동시에 불길을 향하여 뛰어드는 아더를 마냥 지켜볼 수만도 없어 애가 타는 멀린의 마음이 느껴졌다. 

 

〈기억해 이 밤〉. 어제 사태의 여파인가. 오늘 낮밤 모두, 아버지가 신부님에게 아예 망토를 뒤집어서 주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신부님, 이제는 아예 망토의 윗부분만을 매듭 지으시더라. 아래쪽은 여미지 않아서, 아더가 팔을 들면 그대로 망토가 벌어지는 걸 보았다. ㅎㅎ

 

〈오래전 먼 곳에서〉. 아더의 턴 욕심을 어쩌면 좋나. 오늘도 기네비어보다 먼저 한 차례 돌고는, 만족한 입술이 귀엽게 다물어지며 기네비어를 돌려주었다. 

춤추는 두 사람을 보며, 오늘의 멀린은 웃고 있었다. 잔잔하게. 옅은 미소가 사라진 후에는 애틋한 눈동자가 남았다. 아더의 마지막 행복한 한 때를 보는 것처럼.

 

〈더 깊은 침묵〉. 새삼스러운 의문. 연대송에서 노는 모습을 보면 아더와 친구들이 춤 예법을 배웠을 것 같진.. 않은데 이런 왕족의 소양은 언제 배운 걸까. 

기네비어의 팔 선을 따라 고개를 살짝 들어 올려 웨이브를 이어가는 동작 정말 너무나 예뻐. 제일 좋은 순간. 

 

낮공, 이 세상이 내 것만 같다는 대사를 진실로 할 차례. 여기서도 대사의 순서를 살짝 바꿨다.

먼저,

“멀린, 오늘은 이 세상이 다 내 것만 같아요.”

뒤늦게, 

“전부 다 당신 덕이에요.”

마음이 너무 부풀었던 탓이었겠지. 뒤늦게나마 멀린을 향한 감사를 전한 얼굴이 배시시 웃었다.

 

〈눈에는 눈〉. 7월 4일이었다. 장은아 모르가나와 아더가 친남매임을 절감한 날이. 그날 놀라우리만치 두 사람의 얼굴이 닮아 보이는 착시에 두 눈을 의심했지. 그런데 오늘 역시..

분명 이목구비의 하나하나는 닮은 구석 전혀 없는데도 용의 불길이 휘감은 얼굴의 남매는 무서우리만치 닮았다. 두 사람, 대체 무슨 마법을 부리는 걸까? 신기한 만큼이나 좋다. 펜드라곤 남매가 닮아 보이는 착란의 감각, 대단히 좋아. 

 

밤공에서는 귀여웠던 것. 머리칼을 콱 움켜쥐고 멀린에게서 버텨보는데, 그만 머리가 뻗쳐버렸네. 새의 꼬리처럼 위로 솟은 머리칼 한 무더기가 노래가 끝날 때까지 찰랑거렸다.

 

〈혼자서 가〉. ‘검 하나 덕에 왕이 됐다’는 랜슬럿의 비아냥에는 오늘도 헛웃었다. 기가 찬 듯이, 너의 맹세를 잊었나는 듯이. 

낮공, 박강현 랜슬럿과의 칼싸움은 처음으로 즐겁게 보았다. 6월 23일에 처음 목격했을 때는 두 사람의 서슬에 놀라서 즐길 겨를까지는 없었고, 이후로도 다소 조마조마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그새 몇 번 보았다고 학습된 덕일까. 재밌었다! 특히 두 사람이 칼을 대치시키는 힘의 반동으로 빙그르 탕 튕겨낼 때. 박강현 랜슬럿과의 싸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완력에 의한 줄다리기에 짜릿함을 느꼈다.

 

“감히 왕 앞에서 말할 땐, 좀 더 조심해야 할 텐데.” ㅡ 낮밤 모두, 검지를 그녀의 입술 가까이로 펼쳐 세우는 경고의 동작이 돌아왔다. 나직함도 더욱 분명해져서.

 

〈심장의 침묵〉. 오케가 또. 달릴 수 있는 모든 구간에서 내달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남아있었다. 💦💦 낮공을 보고 놀랐는데 밤공이 더 심했어.. 이 오케스트라에게 맞추어 가는 그가 늘 놀라웠지만, 이제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오케스트라 덕에 매번 무대에서 이탈되어 배우가 연주와 맞추어가는 과정을 조마조마하게 보다가, 그가 이젠 괜찮으니 되돌아오라고 손 잡아줄 때에서야 안심하고 다시 극안으로 녹아드는 경험.. 언제까지 이어지려나..

 

〈이게 바로 끝〉. 목덜미에서만 넘실대던 녹빛 기운이 모르가나가 그의 얼굴을 감싸 쥐는 순간 만면으로 번져가는 모습은 아름다운 만큼 안타깝다.

시각적으로 아팠던 또 하나는 검을 내려놓을 때의 고통 어린 얼굴. 그 너머 모르가나의 묘한 눈썹. 이 둘이 한 시야에서 전혀 다른 감정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았을 때.

 

밤공. 멀린을 찾는 음성, 오늘은 흐느낌이었다. 

“난 배신 당했어. 내가 가장 사랑했던 두 사람에게.”

사실을 전하는 목소리는 소년의 것이었다. 새삼 그가 열여덟임이 실감되는. 너무나 많은 것을 어깨에 지고 있구나, 아더. 그것들의 무게가 숨통을 조이고 있구나.

 

〈이야기 되는 이야기 리프라이즈〉. 멀린이 된 아더. 어제와 같은 미세한 웃음은 없었다. 대신 운명을 모르가나의 손에 맡긴 채로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웃기 시작하는 모르가나의 음성이 그를 무섭게 덮쳤다. 

 

왕이 된다는 것은 따로 쓸 예정. leaplis.com/580142

오늘도 샤아더 사랑해

 

*

공통:

원하는 게 뭡니까.

저 엑스칼리버 앞에 나 맹세하리

감히 왕 앞에서 말할 땐 (검지) 좀 더 조심해야 할 텐데

그리고 낮밤 모두 오래전 먼 곳에서 리프라이즈를 개사했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낮공: 

아니 궁합도 볼 줄 알아요?

멀린, 여기 있었네요. 

모르가나, 정말 누나를 만는 건..

오래전 먼 곳에서 ‘어느새 다가왔어’ 우리의 마지막

 

밤공:

잠깐만.. 내 이름을 어떻게 알죠?

난 나↗︎의 것↗︎

마법사가 아니라 점쟁이었어요? 뭐야, 확실한 거죠?

여기 있었네에.

오래전 먼 곳에서 ‘상상조차 못 한 순간’ 알 수 없는 ‘이..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