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다양한 작품을 넘나들며 연기 폭이 넓어지고 기술은 정교해졌다. 그럼에도 오히려 김준수는 "10년 전 느꼈던 감정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테크닉과 노하우는 늘어났지만 이게 몰입을 해칠까봐 걱정이에요. 당시엔 제가 처한 상황과 너무나 흡사해 저절로 공감하고 연기할 수 있었죠."
그는 "관객분들 중에서도 10년 전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반대로 어느 순간 결혼을 했든 다른 가수가 좋아져서 잠시 저를 놨던 분들도 이 작품을 보러 오신다고 들었다. 각자 다른 일을 하고, 다른 방향을 잠깐 보고 있었지만 10년 전으로 돌아가서 그때를 회상을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그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은 마음에 또 다른 긴장감이 있더라"라고 설명했다.
/
10년 전 감동 그대로를 관객들에게 다시 선물하고 싶었다는 김준수는 "10년 전에는 처음 하는 뮤지컬이라 정제되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을 보여드렸다면 지금은 테크닉적으로도 그렇고, 10년 동안 갈고 닦아온 노하우 같은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반대로 얘기하면 오히려 모차르트를 테크닉적으로 연기하고 대할까봐 걱정하기도 했다. 10년 전에는 제 모습, 제 상황과 너무 비슷해서 빠져서 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오히려 테크닉을 내려놓고 그때 그 마음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올해 공연을 보신 관객 분들 중 최소한 3분의 1 정도는 10년 전 공연도 보셨다고 생각한다. 그때 느끼셨던 감동이 있다면 고스란히 전하면서도 10년 동안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10년 전보다 더 좋은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때 그 감정을 떠올리면 우리는 언제라도 이어질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