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원 군에게 드라큘라 대본을 보여주며)
“여기 대사에 배우들마다 이런 대사의 기본적인 틀 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나 혹은 그런 것들의 어미를 바꿀 수 있거든.
나는 이제, ‘유감이군요. 너무 고된 여정은 아니었는지요.’”
성이 몹시 외진 곳에 있긴 합니다. 이곳 트란실바니아는 미신이 깊은 문화구요.
제 계약서는 다 준비됐습니까? 됐겠죠?
내가 바로 그런 존재예요.
하지만 당신은 내 눈을 봤잖아요. 내 영혼을 봤잖아요.
하지만 당신은 날 알잖아. 내 눈을 봤잖아요.
당신에게 채워지지 않은 공허함이 있다는 거 난 알아요.
(거칠게 치고나오며?) 미나 당신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그건 내가 평생토록 느껴온, 나와 같은 공허함이니까요. 제발. 당신도 나를 사랑하잖아요.
당신도 나와 같은 마음인 거 알아요.
당신도 나와 같은 마음이잖아. 나와 함께해요.
이 대본은 14년 드라큘라 초연 버전으로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