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1. 이 글은 2015 데스노트 초연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김준수 엘 (샤엘) 위주의 스크립트입니다. 데스노트 삼연을 맞이해 복습을 겸하여 지난 공연을 되새기는 용도로 가볍게 봐주세요.
2. 김준수 엘과의 재회를 기쁘게 기다리는 동안 보기 위한 글이며, 이와 동일한 목적의 범위 내에서만 공유 가능합니다. 게시 목적과 상충하는 의도로는 공유∙인용∙열람을 일절 금지합니다.
3. 스크립트는 가사와 대사, 지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괄호 안의 가사는 바로 윗줄의 가사와 함께 부르는 부분이며, 조금씩 달라졌던 대사(주로 애드립)은 회색으로 병기하였습니다.
4. 삽입된 모든 사진은 공식 컴퍼니 사진, 공식 프로그램북 사진, 언론 보도된 영상 캡처를 사용하였습니다.
5. 이 글은 Windows의 크롬, MacOX의 사파리에서 알맞게 보여집니다.
구부린 등. 무릎을 세워 앉아있다. 두 손은 양 무릎 위에 각각 얹어둔 채로 정면을 노려보며
분노는 마음을 비추는 투명한 유리창
정의를 외치는 목소린 공허한 말장난
순교자 행세를 해봤자 너는 위선자야
품속엔 거짓된 십자가뿐
왼손으로 왼쪽 얼굴을 지그시 가리며
어둠에 가려진 두 눈은 볼 수가 없는데
알지도 못하는 세상을 멋대로 색칠해
두 손을 무릎에서 떼고, 손바닥을 정면으로 활짝 펴서
모든 걸 다 아는 것처럼 잘난 척을 하면서
구부렸던 등을 세우기 시작하며
구세주 행세를 하고 있어
벌떡 상체를 일으켜
오른쪽 무릎은 세우고 왼쪽은 꿇은 로미오 자세로
내가 상대해주지 게임 한판 즐겨볼까
왼쪽 발꿈치를 일으키고
그림자를 조심해
이어서 몸을 서서히 일으키며
밟힌 순간 죽게 되는
선 채로, 허공을 올려다보며 홀린듯이
게임이야
두 손을 주머니에 꽂고
오른쪽 돌출까지 무대를 가로 횡단하며, 발등을 세워 걷는 특유의 걸음걸이
거창한 이상을 내세운 건방진 멍청이
어깨로 홱 방향을 틀어 왼쪽 돌출로 다시 횡단하며
생명을 가지고
분노가 치솟아 온 어깨를 들썩여 성을 내며
놀면서(하!) 착각에 빠졌어
반계단을 올라 본무대로 돌아가며
세상에 겁날 게 없겠지 신이 된 것처럼
몸을 돌려 정면을 향해 내달리듯 다가오며, 도전하듯 양옆으로 편 손바닥
너에게 지옥을 보여줄게
확장된 동공, 들어 올려지기 시작하는 팔, 살짝 치켜든 고개. 마치 홀린듯이
숫자들과 데이터
팔이 완전히 올라간 채로, 뒷걸음질하며
그래프를 분석해서
그 자세 그대로 뒤돌아, 시계방향으로 반 바퀴를 돌며
이 세상의 규칙을 뼈저리게 알려주지
정면을 향해
끝을 알 수 없는
* 왼손으로 가슴을 탁탁탁 두드리며 (15/6/25 only)
게임!
이제 시작하는 거야
* 학자세처럼 두 팔을 이케 굽히면서 앞으로 확 다가오며 (15/6/25 only)
인정사정없는 게임
홱 뒤돌아서(시계방향) 걸어가며
주사윈 던져진 거야
뒤돈 채로 걷다, 멈칫. 느리게 돌아보며
고등학생이야
시작할까
씨익 웃으며 퇴장
의자에 기본자세로 앉아서, 정면을 보며 왼손에 쥔 잔을 한모금 들이킨다
그 자세 그대로 잔을 든 채로
엘
모르겠어 어떻게 죽였지?
어떻게
뭔가 놓치고 있는 것이 분명해
키라 너와 나 사이 거리는 지금 어느 정도일까
다가가면 또 멀어져가고
지금 넌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니가 지금 죽이고 싶은 건 당장 죽이고 싶은 건
바로 나잖아 여기있잖아
이름 말고 또 뭐가 필요한 거야
잔을 내려놓고 검지로 키보드를 두드린다
소이치로 무슨 일이지?
진지하고 싸느란 얼굴
소이치로
엘이 사건을 푸는 방식에
왼손 엄지를 입에 문 채로 골몰하는 얼굴
나는 동의할 수 없어
결국 키라와 뭐가 다르지
함께 지옥에 떨어질 수도 있어
엘, 소이치로
소이치로와 함께, 엘이 높은 음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며 확장된 동공
거짓말과 비밀의 가면을 다 벗겨내면
가장 가까운 곳에 배신자가 숨어있지
류크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야?
왼손으로 딸기를 집어 들고 그대로 의자에서 폴싹 솟아올라 착지. 오른손은 주머니로 안착.
라이토 사명을 다 할 뿐이야.
류크 사-명. 흐헤헤헤헤. 우리 사신들은 노트에 이름 쓸 때 그냥 대충 써버리거든.
딸기를 앞코를 베어 물며 의자 뒤로 빙 돌아간다
라이토 난 생각을 하고 판단해.
류크 워. 그건 뭐야?
앉아있던 의자 뒤로 빙 돌아가면서 ~생각 중~
딸기를 한 입 더 베어 문다
라이토 경찰 수사 정보. 우리 아버진 비밀번호가 독창적이지 못하거든. 몇 개 넣어봤더니 금방 로그인에 성공했어.
키보드 뒤로 돌아 나와서
류크!
문득 뒤돌아보고(돌아보는 곳엔 라이토)
마치 라이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라이토 쪽을 바라보며
사신은 인간의 얼굴을 보면 이름까지 알 수 있댔지?
그대로 의자를 향하여 폴싹. V자 자세로 착지
(꼬아 앉은 자세에 바짓단이 들어 올려지며 이따금 발목과 종이리가 드러나기도)
류트 어
라이토 그럼, 나중에 엘을 만나게 되면 그놈 본명을 나한테 좀 가르쳐려줄 수도 있겠네?
고개를 뒤로 젖혀, 딸기를 위로 들어 올리며 음미하듯 한 입
류크 어
라이토 됐어!
류크 근데 안돼.
라이토 왜?
류크 인간이 하는 일에 사신이 개입하면 안 되거든.
라이토 아 정말
류크 짜증 나지. 헤헤헤헤. 그런데.
심상지않은 기운을 느끼기라도 하듯 멈칫.
기본자세로 고쳐안고 딸기를 내려놓으며
지그시 귀를 기울이는 듯한 모습
라이토 근데 뭐?
류크 데스노트를 주운 인간과 거래는 할 수 있어.
라이토 거래?
류크 그럼, 사신의 눈을 갖게 돼.
대사가 들리기라도 하듯, 의자 위에서 서서히 몸을 일으키며
라이토 어떤(무슨) 거래? 사과 한 박스?
몸을 틀어 (오른쪽의) 류크를 똑바로 들여다보는 옆얼굴
류크 그 인간의 남은 수명의 반!
엘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이름을 알 수 있어.
그걸 노트에 쓰면 끝! 니가! 이기는 거야.
이내 혼란스러운 얼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쥘 듯 하며 내려앉기 시작한다
라이토
내 수명의 반이라니 헛소리 하지 마
나 혼자서 놈을 찾아 죽여 버릴테니
기다려봐 난 반드시 널 찾아낼 거야
널 찾아내서 너의 목숨을 거두어 줄 테니
엘, 라이토
홱 치켜드는 고개, 확장된 동공
라이토와 함께. 엘이 낮은 음. 그가 앉은 의자 뒤로 라이토가 선 구도. 라이토 상위
거짓말과 비밀을 자유롭게 이용하여
코너로 몰아주지 죽는 자는 바로 너야
잔을 집어들어 한 모금 들이킨다. (무대 앞으로 걸어 나가는) 라이토를 끝까지 좇아가는 시선
소이치로 심장마비 사망 스물세 명. 정확히 한 시간에 한 명씩 죽었어.
수사관 왜 한 시간 간격일까요? 왜 그런 거에 집착하는 거죠?
엘 제가 키라가 학생일 거라고 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
수사관 그건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잔을 내려놓고
라이토 이제 엘은 키라가 경찰의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소이치로 그럼 우리 팀원 중에 있다는 거야?!
엘 아니면 경찰의 수사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다른 누군가..
라이토 경찰들이 열 받겠네~
폴싹 솟아올라 착지
수사관 우린 목숨까지 내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요!
수사관 이런 끔찍한 사건에 관련된 사람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왼쪽 돌출 입구까지 7시 방향(수사관들이 모여있던 장소)로 걸어 나오며. 주머니에 손을 꽂은 걸음걸이
엘 자신도 모르게 그럴 수도 있죠.
수사관 아니 제정신이야? 어떻게 우리를 의심할 수가 있어!
수사관 개소리 집어쳐!
소이치로 그만들 해!
멈추어 서서. 수사관들은 퇴장.
수사관 엘은 우리가 수상하다고 하지만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사람은 엘 밖에 없다고요!
수사관 엘은 우리가 수상하다고 하지만
그 말이 들리기라도 하듯, 씩 웃으며
반계단을 내려서서
사신의 눈 따윈 필요 없어.
엘 네가 날 죽이길 원한다면
라이토 (내 수명의 반이라니 헛소리 하지 마 나 혼자서 놈을 찾아 죽여버릴 테니)
라이토 (내 수명의 반이라니 헛소리 하지 마)
(나 혼자서 놈을 찾아 죽여버릴 테니)
엘 너에게 필요한 건 내 얼굴
라이토 (기다려봐 난 반드시 널 찾아낼 거야 널 찾아내서 너의 목숨을 거두어줄 테니)
라이토 (기다려봐 난 반드시 널 찾아낼 거야)
라이토 (널 찾아내서 너의 목숨을 거두어줄 테니)
왼쪽 돌출 끝까지 걸어 나오며
엘 거짓말과 비밀의 가면을 다 벗겨내면
라이토 가장 가까운 곳에 배신자가 숨어있지
함께 거짓말과 비밀을 자유롭게 이용하여 코너로 몰아주지
죽는 자는 바로 너야
다리 왼쪽에서부터 천천히 걸어나온다. 고개는 바닥을 향한 채 주머니에 손을 꽂고 있다
앙상블 우리가 기다려 온 정의의 상징
두려워 떨고 있나 범죄자 놈들
어둠에 숨어 봤자 이미 늦었다
이제 기다려라 정의로운 키라의 심판
중앙에 이르러
이 세상을 지켜야 할 법이란 것이
정의를 외면해버리면
서서히 정면으로 돌아보며
힘이 없는 사람 누가 지켜주나
그 모든 진실 세계는 신만 알 수 있어
라이토 힘이 약한 자들에게 키라는 우리 편
말라버린 마음 속을 채워주는 뜨거운 희망
앙상블 정의의 사도 키라
라이토 그래 틀림없어
엘 키라를 방해하면 모두 죽음 뿐
드디어 드러나는 악마의 본성
주머니에서 양 손을 꺼내어 앞으로 펼쳐내며
키라가 정의라고
허리숙여 몸을 앞으로 기울인 채 난간을 움켜쥐며
착각하지 마
무게중심이 몸의 앞으로 잔뜩 쏠린 채
그냥 정신병자 사이코패스 살인마일 뿐
난간에서 팔을 떼고, 내려다보는 얼굴
앙상블 우리들의 키라
라이토 새로운 세계
앙상블 키라는
라이토 신세계의 신
앙상블 키라는
허리를 피며
엘, 라이토 보여주겠어
앙상블 (보여주겠어)
두 팔은 늘어트리고 상체는 꼿꼿이 세운 채로
엘, 라이토 진정한 정의란 과연 무엇인지
앙상블 (진정한 정의란 과연 무엇인지)
잔뜩 확장된 동공
엘 내가 바로 정의
라이토 내가 바로 정의
엘, 라이토 내가 바로 정의
앙상블 (그가 바로 정의)
소이치로 엘이 결과 보고를 했다. 조사 결과, 우리 팀 전원 키라와 관련이 없다는 게 증명됐어. 당연한 결과지.
수사관 한 명만 빼고요.
소이치로 누구?
수사관 엘이요.
수사관 그런데 엘은 얼굴도 보이지도 않고 명령만 하잖아요.
무대 중앙 벽 뒤에서 등장, 오른손에는 과자봉지를 왼손에는 브라우니를 쥐고 있다
봉지에는 앞뒤로 하얀색 L 마크
수사관 신뢰할 수 없습니다.
수사관 저도요.
수사관 린드 L 테일러 때도 그렇고요.
종아리를 긁적긁적
엘 조-울증 있는 나르시스트라고도 하죠.
수사관 당신 누구야?
소이치로 지금 장난해?
무대 왼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수사관들 사이에 서서
엘 아니요. 그리고 전 키라가 아니에요.
11시 방향의 수사관 쪽으로 걸어 나오며
수사관 네가 엘이라는 증거는?
엘 키라가 가장 죽이고 싶은 건 엘이에요.
엘 키라라는 사이코패스를 잡기 위해
두 팔 벌리며 스윽 둘러보며 1시 방향으로 둥글게 이동
여기 모든 걸 희생하겠다는 분들만 남았으니,
이젠 내 정체를 밝혀도 되겠다 생각했죠.
풀썩 협탁 밟고 올라 기본자세로 의자에 사뿐히 내려앉으며
마지막으로 브라우니를 먹으려고 시도하는데
수사관 어맛!
놀란 수사관 쪽을 흘긋 보고
드실래요?
수사관이 고개 돌려 외면하자 브라우니 내밀던 자세 그대로
(맛있는데.. / 달달한데..)
죽기 직전까지의 행동을 모두 조종할 수 있다,
들고 있던 브라우니를 마저 쌓으면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정면을 보며 살그머니 웃는 얼굴로
지독히도 유치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
수사관 아니 그걸 어떻게 알지?
수사관을 살짝 올려다본 후, 정면을 향하여 흥미로운 듯이
엘
건들면 바로 덤비고 떼쓰는 아이처럼 날뛰고
버튼이 눌릴 때마다 생명이 순식간에 사라져
오른 다리부터 의자에서 내려오며
오른손에 들고 있던 봉지를 왼손으로 바꾸어 들고
이 모든 데이터들이 은밀히 겹쳐지는 그곳에
떠도는 키라의 그림자
그것은 바로 당신의
시선은 정면에 고정해준 채로 천천히, 고조되는 음정에 맞추어
오른팔을 들어 올려 검지로 소이치로를 가리키며
아
고개를 홱 틀어 소이치로를 보며
들
소이치로 말도 안 돼. 내 아들이 그런 살인마라고?
수사관 너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엘 저도 아니길 바래요.
반계단으로 내려서며
그런데 제 계산으로는 아드님이 키라일 가능성이 3퍼센트.
수사관 아니 겨우 3퍼센트?
소이치로 엘! 내 아들을 만나면, 그 명석한 머리에 놀랄 거야.
무대 오른쪽으로 퇴장
학생 이름이 똑같다고? 하하하.
무대 오른쪽에서 등장
신발을 신고 카키색 겉옷을 걸쳤다
류크 재밌어! 재밌어!
두 손을 모두 주머니에 꽂고, 정면을 똑바로 보며
엘 내가 L이야.
두 사람, 동시에 마주 본다
사회자 류우가 히데키, 신입생 대표 연설 먼저 시작하세요.
라이토
신입생 대표 선서 중
저놈이 진짜 엘일까
정체를 밝힌 이윤 무얼까
라이토에게 차례를 넘겨주며
(오른팔을 펄쳐내어 라이토를 가리키는 자세가 아주 근사함)
진정해 당황하지 마
여기서 들켜버리면 안 돼
엘
뒤로 물러 나오며
살짝 등 돌린 채 고개만 돌려 집요하게 라이토를 관찰하는 시선
표정도 변하지 않고
걸음도 거침없이 당당해
라이토에게서 시선을 떼고 돌출 입구를 향해 걸으며
너무나 완벽하지만
그게 바로 너의 약점이야
엘, 라이토
엘은 오른쪽 돌출 입구, 라이토는 왼쪽 돌출 입구에 서서
두 사람 모두 정면을 향하여 두 팔을 벌리고
막이 오른다 준비하라
시작한다는 벨 소리
예측불허의 두뇌게임
조명을 밝혀
자 게임을 시작해
사회자 아, 올해는 정말로 특별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하하하.
류크 동감!!
라이토
라이토, 먼저 왼쪽 돌출 다리를 걸어간다.
엘, 오른쪽 돌출 입구에 서서 앞으로 걸어가는 라이토를 노려보듯 주시하며. 눈 깜빡임도 잊은 집요한 표정
이름은 가명이겠지
저놈을 죽일 수는 없을까
섣불리 움직였다간 저놈의 함정에 빠질 거야
엘
돌출 앞으로 걸어 나오기 시작하며
이름이 궁금하겠지
그러면 어디 한 번 맞춰 봐
두뇌를 겨루는 거야
지옥의 출입구가 열렸어
엘, 라이토
승부는 아직 무승부야
엘과 라이토, 나란히 꺾인 돌출로 향하며
선제득점은 누굴까
두 사람 나란히 정면을 향하여
규칙 같은 건 필요 없어
약점을 찾아 죽여야 사는 게임
미사
돌아서서 주머니에 손을 꽂고 본무대 쪽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한다
신곡에 메세지를 넣었어 우리의 비밀 메세지를
이제 너도 알 수 있겠지
그리고 모든 것이 변할 거야
이제는 너도 알게 되겠지 운명의 만남이란 사실을
반계단을 올라 본무대로 (정확한 시점은 공연마다 바뀌기도)
그 어떤 일이라도 할 거야
내 눈을 너를 위해 바칠 거야
회전무대 오른쪽에 서면 (시계방향으로 반원을 그리며 몸을 돌리는 움직임)
절정과 동시에 반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 스테이지
엘 막이 올라
라이토 (막이 오른다)
엘 라아아아-
라이토 (준비하라)
엘 시작한다는 벨 소리
함께 예측불허의 두뇌게임
라이토 서로를
엘 속이고
라이토 찾아서
엘 끊어내
라이토 죽여야
함께 사는 게임
엘 무대 왼쪽, 라이토 오른쪽에 위치한 상태에서 무대 회전 정지
두 사람, 동시에 마주 본다
철퍼덕 주저앉은 자세
(등 돌려 앉은 모습에서 회전무대가 반시계방향으로 회전)
밝은 태양처럼 빛나던 진실들이 빛을 잃고
의심의 여지가 없던 사실들조차 무너진다
왼 다리를 세우며
눈앞에서 증발해 사라져 간다
오른 다리를 세우며
이것이 현실인가 혹은 허상인가
가볍게 몸을 일으켜, 기본자세
나의 무의식은 몸부림치고 있다 소리친다
헛된 망상들과 현실이 뒤엉킨다 섞인다
나 스스로도 혼돈에 빠져버렸어
모두 미궁 속에
서서히 일어서며, 왼쪽 돌출 앞 반계단으로 내려온다
갇혀버렸다면
일어서서 정면을 보고, 확장된 동공
그래 좋아 인정하지 이 모든 걸
중앙으로 향하며
말도 안 되는 현실들도 받아들인다
중앙에서 멈춰 서서
그렇지만 변함없는 진실만은 포기 못 해
찾아낸다
특유의 걸음걸이 선보이며 오른쪽 돌출 입구까지 무대를 가로 횡단
작은 이물질이 슬며시 침투하여 증식을 하면
홱 몸을 틀어 방향을 바꾼다. 왼쪽 돌출로
차츰 거대해져 본체를 밀어내고 정복해버려
몸을 틀어 뒷걸음질
낯선 이물질이 정복한 광란의 자리
다시 홱 몸을 틀어 걷는다. 허리를 낮게 구부린 자세로
본질은 희미하게
이윽고 왼쪽 돌출 입구에 이르러 서서히 정면을 보며
흔적만 남았네
양팔을 넓게 벌리고
그래 좋아 인정하지 사신의 존재
돌출 다리로 두어 걸음 성큼 걸어 나와서
하지만 신은 삶의 의미 판단하지 않아
삶과 죽음 그 의미를
두어 걸음 더 옮겨 돌출 끝까지 도달
판단하고 따지는 건
인간이지
꺾인 돌출로 이동하는 옆모습
거짓과 진실의 경계를 포착해
사느냐 죽느냐 갈리는 경계선
정면을 보며
그래 좋아 인정하지 이 모든 걸
어둠을 뚫고 어둠 너머 저편에서
오직 하나 변함없는 그 진실이 떠오른다
사신의 그림자 뒤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는
너의 존재
주머니에 손을 꽂고 돌출에서 퇴장
엘, 무대 오른쪽 돌출 입구에 기본자세로 쪼그리고 앉아 있다.
입에는 사탕을 문 채로.
소이치로 그만들 해. 다들 나가. 어서!
소이치로의 화난 음성에는 아랑곳없이 입에 물고 있던 사탕을 빼내어
물끄러미 보다가 사탕 머리가 바닥으로 향하도록 거꾸로 쥔다
~그 사이 수사관들은 모두 퇴장~
소이치로 부하들 앞에서 내 아들 얘기 하지 마.
엘 죄송해요. 국장님을 모욕할 생각은 없었어요.
소이치로 이미 모욕하고 있어!
그러니까 내 아들은 결백하다는 뜻이야.
오른손은 주머니에, 왼손에는 사탕을 쥐고, 몸을 일으킨다
턱을 살짝 들고 시선은 내리깐 얼굴
엘 아드님. 오늘 시부야에 갔어요.
소이치로 그게 뭐.
반계단으로 내려서서, 조금씩 왼쪽으로 걸어가며
엘 제2의 키라를 만나러 간 거예요.
소이치로 너 또 그런 억지 주장을 해!
엘 모키 형사님께 미행을 부탁했거든요.
소이치로 모키가 내 아들을 의심해? 그럼 나한테 직접 얘기했을 거야!
걸음을 멈추고
엘 이제 그건 힘들겠네요.
소이치로를 돌아보며
엘 모키 형사님, 순직하셨어요.
소이치로 순직? 모키가 죽었다고?
반계단을 올라 무대 안쪽 (0시 방향)으로 걸어가며
(사탕을 거꾸로 쥔 뒷모습)
사탕을 든 채로 소이치로를 돌아보며
엘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0시 방향으로 걸어가는 뒷모습
소이치로를 돌아보며
엘 그렇죠.
소이치로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들고 있던 사탕을 볼이 볼록해지도록 입안으로 밀어넣는다
이어서 무대 안쪽으로 퇴장
엘
fifteen love
라이토
자 들어와 더 깊이 빈 곳을 찾아와
자 덤벼봐 뭘 원해
fifteen all!
엘
좋아 키라가 둘이면 죽일 수 있잖아
내 얼굴을 봤잖아
thirty fifteen!
라이토 도대체 얼마나 눈치챈 걸까
엘 보여주시지
라이토 불안과
엘 분노를
함께 드러내봐
엘, 라이토
되받아치는 두 팔의 힘과 그 육체 속에
곧 터질 듯한 강한 에너지
날 죽일 듯이 불타오르는 그 눈빛까지 한데 모아
지금 그 마음이 그대로 너인 거야
라이토
벌써 미사에 대해서 다 알고 있을까
자 모두 다 꺼내 봐
fifteen all!
엘 그래 키라의 숨겨진 무긴 사신이지
함께 자 빈틈을 보여봐
thirty all!
라이토 공격을 하는 척 위장을 하고
엘 방어를 하지
라이토 알겠어
엘 다 보여
함께 너의 마음
엘, 라이토
자 따라와 봐 저 땅끝까지 멈추지 말고
나 불꽃처럼 타오를 거야
저 하늘 아래 그 누구라도 난 관심 없어
내 눈에는 너밖에 안 보여 세상에 우리 둘뿐
엘
잠깐, 정신을 차리자
이건 나답지 않잖아
안돼, 반드시 이긴다
라이토
나를 끝까지 쫓아와 정말
집요한 놈이군
좋아 도전을 받아주지
엘, 라이토
되받아치고 또 공격하고
정신차리면 난 어느 순간 너의 의식 속
그 깊은 곳에 파고 들어가
너의 눈으로 이 세상을 봐
다 뒤섞이고 또 뒤엉키고 내 머릿속엔 나의 의심이
비명을 질러 원하고 있어
너 하나만을 미친듯이
반드시 끝장을 낸다
너의 숨통을
라이토 (내레이션)
밤 아홉 시. 권총을 들고 집을 나선다.
엘
왼쪽 돌출에서 걸어 나온다. 신발을 신고 카키색 겉옷을 걸쳤다
터덜터덜 힘없는 걸음걸이, 어딘지 공허해 보이는 표정
꺾인 돌출 끝까지 가서 멈추어 선다
증명할 수 있어
키라의 숨은 정체 키라는 너야
밝혀낼 수 있어
너의 마지막 비밀 숨겨진 능력
다이코쿠 부두 창고에서 만나는 거야
뒤돌아 본무대로 향하며
드디어 나의 승리 이제 넌 끝났어
라이토 (내레이션)
밤 열 시 삼 분. 다이코쿠 부두 도착.
엘
돌출 입구 계단에 멈추어 서서
두 팔을 크게 벌리며, 때가 왔다는 듯이
때가 왔어 모든 것을 폭로한다
중앙 지점까지 반계단을 횡단하며
어둠을 뚫고 보여줄게 이 세상에
오직 하나 변함없는 그 진실이 떠오른다
사신의 그림자 뒤에서
오른쪽 돌출 근처로 걸어가며
그 모습을 드러내는
등 돌려 창고 쪽을 본다
바닥에는 X자 조명
엘 무대 왼쪽(11시 방향), 라이토 무대 오른쪽(5시 방향)에 선 구도
라이토 넌 끝났어 다 끝났어 넌 깨끗이 패한 거야
망연히 두 손을 내려다 보는 얼굴, 주먹을 쥘듯이 구부렸다 폈다 떨리는 손
라이토 이 게임은 내 승리야 완벽했어
내 뜻대로 이 세계를 바꿀 거야 나의 정의를 실현할 거야
미사를 사랑한 사신이 드디어 니 이름을 자기 노트에 써버렸어
엘, 무대 오른쪽 (X자 조명의 1시 방향)으로 이동
라이토, 무대 왼쪽 (X자 조명의 7시 방향)으로 이동
라이토 그 사신은 한순간에 모래로 변해서 영원히 사라져 갔지
이 게임은 끝났어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이 게임은 끝났어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왼쪽의 라이토(7시 방향)를 바라보는 옆얼굴로
엘 처음부터 다 보였어
라이토 넌 다 알고 있었겠지
엘 난 놓치지 않을 거야
라이토 너는 죽고 나의 승리야
앞으로 걸어 나오며(X자 조명의 5시 방향으로), 정면을 향한 얼굴
엘 이 게임이 끝나면 남은 것은 무엇일까
게임이 다 끝나면 남는 것은 허무함뿐
무대 왼쪽의 라이토와 마주 보며
엘 게임은
라이토 (게임은 다 끝났어 니 얼굴도)
함께 끝이로군
엘 죽으면
라이토 (이제 네가 죽으면 기다려 온 시간이 이제)
엘 모든 게 끝났어 (모두 다 끝났어)
라이토 시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