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데스노트 삼연, 2022. 4. 1 ~ 6. 19 / 7. 1 ~ 8. 14
6월 15일은 김준수 고은성 페어의 충무 페어막.
1. 같은 대기실의 효과는 역시 굉장했다. 페어막 이벤트로 가위바위보 이긴 사람 들어주기. 이번에도 주먹 내고 이긴 오빠, 의기양양하게 뛰어들어 공주님 안기로 안기는데 휴.. 달랑 들린 채로 한 바퀴 빙글빙글 돌 때 손 팔랑대며 인사하는 사랑스러움. 웃음 함박인 얼굴 너무 예뻐서 깨물어주고 싶었어요.
2. Zzzz...
6월 18일은 김준수 홍광호 페어의 충무 세막
그리고 데스노트 삼연 100번째 공연
오빠를 달랑 들어 빙글빙글빙글빙그르르 돌려버린 홍광호 라이토
충무 막공의 오늘.
1. 홍광호 라이토를 번쩍 들어 빙글빙글, 빙..그르르.. 돌려보인 오빠. 그리고 나란히 덤블링으로 퇴장한 엘과 라이토.
2. 동생들의 깜짝 카메오 등장. 신구 캐스트의 무대에서의 조우. 4명의 주연이 한 자리에 있었던 것을 비롯하여 온몸으로 써 보인 혼신의 듀엣까지 어느 때보다도 다채로웠던 놈의 마음속으로. 원 없이 칠 수 있어 여한이 없었던 박수까지 완벽했던 마지막.
3. 막공을 위한 샤엘의 애드립. 기존의 애드립을 익히 아는 막공 관객들을 겨냥한 듯한 준비운동 끝무렵의 해파리춤과 미사미사 춤 콘테스트, 살짝 선보인 앙상블의 웨이브 안무.
4. 배우들이 다 쏟아낸, 배우들이 만든 막공이라는 축제.
5. 반면 무인도 없고 훠이훠이도 금했던 제작사는 배우의 공로에 대한 치하도, 관객에 대한 감사도 전혀 없이 그저 자축하기에 바빴던 그들만의 막공.
오빠에 대한 애틋함과 배우들에 대한 기꺼운 마음, 그리고 컴퍼니를 향한 분노가 번갈아 오는 밤.
원래는 몇백 회 공연을 알뜰살뜰히도 챙기다가 데스노트에서만 배우별 100회를 나 몰라라 하고, 연장공연 한다고 당장의 막공에는 무인도 없으며 따라서 관객에 대한 감사도 없는 컴퍼니라니요. 제작사의 행태가 너무하니 이제는 씨제스컬쳐가 와해될 때 업로드해뒀던 기존의 영상들도 다 처분했어야 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수고는 전 회사와 배우들이 전부 도맡고, 수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오디컴퍼니가 쏠랑 받아 가는 거 참으로 화가 납니다.
데스노트 연장공연 개막. 예술의 전당과 다시 만났습니다. 오페라하우스는 확실히 뮤지컬을 위한 공연장은 아니지만, 대극장만이 줄 수 있는 느낌이 있다.
1. 비가 내리면 바닥에 빗물 튀는 led 효과까지 상세하게 알고 있는 시아준수. 본인 등장 장면에는 그런 효과가 없는데도!
이번 데스노트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 캐스팅 변경 공지. 오빠, 부디 책임을 다하는 것 이상으로 심신을 돌보기를.
7월 14일의 행복구간은 어김없이 죽음의 게임부터 변함없는 진실까지. 꽃중의 꽃은 변함없는 진실.
늘 '허상인가'의 출력으로 그날의 변함없는 진실을 미리 가늠해보곤 하는데, 얼마나 비장하게 아름다운 출력이었는지.
딱 그만큼 비장하게 아름다운 변함없는 진실이었다. 이 노래 하나에 오늘의 모든 정수를 심어 넣겠다는 결의가 아름다웠고, 그렇게나 대단했다.
변함없는 진실 스레드를 따로 세우고 싶은 마음이야. 변함없는 진실은.. 시아준수의 엘의 어떤 정수. 특히 어제는(7/14) 복귀 선언을 겸하는 포고와도 같았기에 더욱 경탄스러웠다.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커버가 온 이후로 매일 아침송이었는데, 나흘만에 오늘의 노래 자리를 변함없는 진실에게 물려주었으니 말 다했죠?
야가미 소이치로의 캐붕은 어디까지인가. 캐붕이 곧장 엘과의 연기 합으로 연결되어서 다소 심란한 마음.
7월 17일 (일) 낮공
1.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이, 자신이 옳았음에 대한 환희만이 느껴졌던 “역시, 난 틀리지 않았어.”
2. 세상의 끝까지 가던 놈의 마음속으로. “지금 그 마음이 그대로 너인 거야----.” 두 사람 대체 어디까지 음을 늘려 부를 셈이죠? 싶었을 정도로 즐거운 한때.
3. 마찬가지로 오케와 나란히 게임의 끝까지 갈 것 같았던 ‘죽게 되는 게임이야.’
4. 입학식. 호다다 들어와서는 라이토를 발견하고 씩 웃던 얼굴. 적수와의 첫 대면에 고양감마저 느껴지던 공격적인 말투. “야가미 라이토, 경시청 야가미 소이치로 국장님 아들. (이하 다다다)”
5. 그리고 참으로 매일이 감격적인 변함없는 진실.
7월 19일 (화) 밤공
4월 5일 그 이상이었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밤.
대체 이게 무슨 기적 같은 밤일까. 행복해.
7월 21일 (목) 밤공
1. 김준수 홍광호 페어는 어쩌면 이렇게 2주 만에 다시 만나도 한뜻 한맘 한꿈의 한 사람이 두 목소리로 부르는 것처럼 합창할까요?
2. 삼십칠쩜이퍼센트 감소하거든요. 보다 귀여웠던 건 새 애드립하기 전에 드릉드릉 기색으로 신호주는 시아준수.
3. 변함없는 진실과 게임의 시작에서 아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던 시아준수.
4. 마지막 순간이 시작 노래되자마자 왼눈 정가운데에서 맺혀 또르륵 흘러내린 보석 같던 눈물 방울.
5. “역시 네가 키라였어.” 오른손으로 라이토를 가리키는 손동작 오늘은 하지 않았다. 19일의 즉흥이었을까? 다시 돌아올지, 지켜봅니다.
6. 역시 난 틀리지 않았어. 나지막한 확신의 읊조림. 그래요. 그렇게 갔으면, 됐다. 싶었던.
7. 커튼콜, 홍광호 라이토 들기에 실패한 시아준수. 실패한 동생도 웃고 버틴 형도 웃고 웃음 한 가득의 커튼콜. 나란히 선로에 뛰어드는 것으로 즉석(?) 합의된 해피엔딩.
오빠의 숫자 칠 발음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고 딱 삼십칠쩜이퍼센트였을까. 초연의 구십칠!퍼센트도 오빠의 독특한 칠 억양 때문에 참 좋아했었는데. 아이참 시아준수..♡
대극장을 모자람없이 다 채워내는 두 배우의 하나같은 호흡, 대극장으로 옮겨와 날개 단 모습을 보는 그 짜릿함이란. 김준수 홍광호 페어에게 붙여줄 찰떡 같은 페어명을 예당에 와서 찾은 느낌이에요. 이름하야 대극장 페어✨
7월 23일 (토) 밤공
1. 브라우니 구입처를 묻는 형사에게 우리 애드립 천재가 대답하기를, “티-몬.” 티몬스테이지 맞춤형 회심의 애드립. 영특특특 샤엘.
2. 돌아온 “역시 네가 키라였어!”의 오른손 콕.
3. 변함없는 진실의, 변함없는 진실을 위한, 변함없는 진실에 의한 데스노트. 어둠을 뚫고 어둠 넘어, 어두운 사위를 고개로 다 찍어가며 진실을 찾아 두리번대던 그 결정적 동작 잊지 못할 것.
7월 24일 (일) 낮공
1. 옷의 실밥 구간, 대단히 솜사탕 같고 말랑말랑 퐁실퐁실 구름 같았던 말투에 귀가 번쩍.
7월 26일 (화) 밤공
1. 삼십칠쩜칠퍼센트! 숫자 칠 발음 황홀하다 하였더니 아주 칠로 도배를 해주는 시아준수. 역시 말하면 다 들어주는 시아준수..♡
7월 27일 (수) 밤공
1. 삼십칠쩜칠퍼센트의 타격감 말로는 다 못 하게 좋다.
2. 브라우니 삼매경인 웃는 얼굴로 타박타박 등장했는데 와서 보니 자기 얘기로 수런거리고 있으니까 웃음기 거두고 챱 소리 나도록 봉투 안에 브라우니 수납하는 것도. 요즘 참 잘 들리는 이 챱 소리가 너무 중독적이에요.
3. 게임의 시작에서 박자를 이끌어줘도 오케가 영 따라오지 못하자 변함없는 진실에서는 아예 없던 지휘에 나선 시아준수...
4. “허상인가” 이후 본격 질주하는 변함없는 진실에서 구절 첫 마디마다 정확한 강세를 찍어가며 노래를 통제하던 것. “나의 무의식은! 몸부림치고 있다. 헛된 망상들과! 현실이 뒤엉킨다 섞인다.”의 지배자적 면모 잊지 못해. 노래도 연기도 지휘도 왜 다 한 번에 잘해버리는 거예요.
5. “만약, 있다면요?” 내가 엘이야 하듯 고개 기울이는 걸로 끝나지 않고, 소이치로와 눈 맞춘 채 왼다리로만 콩콩콩 뒷걸음질하던 샤엘. 사람이 무게중심에도 빈정거림을 심을 수 있는 거였군요. 경시청 국장의 아들이 키라로 거론되는 와중에 진지함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던 우리의 키라사건 사령탑님.
6. “우윳빛깔 미사짱” 미사와 인사 나눌 때 해사하게 웃던 얼굴 세상에 그렇게나 예쁠 수가.
7. “여기 떨어져 있던데,” 폰을 달랑대며 잠시간 분명한 쉼표를 넣었다가 마저 “누구 거죠?”
8. 어이없음 한가득 담겨 한껏 올라간 라이토의 목소리에 더 높은 고지를 찍으며 되받아친 “키라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그대로 라이토의 코앞까지 한걸음에 다가가서는 순식간에 기세를 바꾸어서, 웃음을 곁들인 “키라가 시키는 일이면 뭐든지 할 것 같긴 하네요.”
9. 소이치로의 버럭에 마이크 없이도 무대밖까지 전달되던 무서워, 무서워 연발.
10. 마지막으로 커튼콜의 오빠, 오블부터 시선 정확하게 전달하며 눈도장 찍는 거.. 단 한 번의 눈짓으로 제 심장을 가져가셨어요.
8월 6일 (토) 밤공
1. 테니스 시합 전, 해파리춤까지 하고 나서 상체를-정확히는 날개뼈 부근의 상체를 호롤롤롤 털어대는데.. 13년도에 방콕의 터니럽을 처음 마주했던 순간이 떠올랐어요. 사람이 어떻게 몸을 근육의 최소 단위로 쪼개어 쓸 수 있을까, 소스라치게 놀라웠던 그 감각이 되살아났지요.
8월 10일에는 고은성 라이토와의 페어막. 이제 여기에서 안녕하는가 하였더니, 오빠의 차차기작에서 재회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