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에게 남성팬이 많은 이유는?

“흔들림 없는 실력에 따뜻한 감성 갖춘 능력자”

지난 23일 대만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김준수 대만 단독 콘서트의 가장 큰 특징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팬들의 연령과 성별이 다양한 점이었다.

공연장에는 특히 유독 남자팬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김준수 자신도 이채로웠는지 무대 위에서 “간간이 남성분들이 보이는데요. 남자분들만 소리 질러봐 주세요”라며 남성팬의 참여를 유도했다. 실제로 적잖은 남성들이 손을 흔들며 ‘굵은 함성’을 토해냈다. 여기에 일부 여성들까지 남자목소리를 내며 가세해 공연장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그렇다면 이처럼 김준수에게 남성팬이 많은 까닭은 무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공연이 끝난 후 현지 언론사 기자와 팬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다.

이들이 내놓은 한결 같은 분석은 흔들림 없는 실력이 첫째 요인이었다.

두림출판 ‘한류감’의 한국연예담당 랴오패이링 기자는 “우리도 공연장에 와서 남성팬들이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그룹의 공연도 아닌, 개인의 단독 공연에 이렇게 많은 남성이 모인다는 것은 그만큼 김준수의 팬층이 다양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매체의 한 기자는 “요즘 대만의 남자들도 한국 가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걸그룹이 아닌 김준수의 팬이 되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남자는 대부분 실력 있는 남자가수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오늘 공연에 남자팬들이 많이 몰렸다는 것은 그만큼 김준수의 실력이 남성까지도 팬으로 흡수할 만큼 출중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전했다.

팬들도 “무엇보다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이구동성으로 “단순히 비주얼뿐 아니라 격렬한 퍼포먼스를 소화하면서도 고음과 저음을 마음대로 넘나드는 뛰어난 가창력을 갖춘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남성들도 김준수를 많이 좋아한다”고 입을 모았다.

자신을 중부 난토우에 사는 리소영이라고 소개한 한 팬은 “그는 참 많은 재주를 가진 것 같다”면서 “파워풀하면서도 여린 감성을 자극하고, 남성미가 물씬 풍기면서도 예쁘다. 그래서 특별히 남자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왕의정 씨는 “음악에서 따뜻한 감성을 느낀 것은 김준수가 처음”이라며 “남자들은 그의 음악적 재능뿐 아니라 가슴을 녹이는 애절한 감성을 배우고 싶어할 것”이라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타이베이 인근 반치아오에 산다는 한 팬은 “기부도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인성이 본받을 점이 많으니까 남자들도 많이 따르는 것 아니겠냐”면서 “오늘 공연에서도 남자들 어디 있느냐며 남성팬을 챙겨주는 자상함까지 갖추고 있으니 어찌 남자라고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으며 까르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