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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플러스 (THEATRE+) 2023년 9월호, 𝐁𝐞𝐭𝐭𝐞𝐫 𝐓𝐨𝐠𝐞𝐭𝐡𝐞𝐫 김준수 인터뷰

일자 2023-09-14
  • 정보
  • 2023-09-14
  • 잡지
  • BETTER TOGETHER
    대표 김준수부터 김소현, 정선아, 진태화, 서경수, 양서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합류한 손준호까지. 팜트리아일랜드의 일곱 배우가 두 번째 갈라 콘서트로 돌아온다.
    editor 손정은 이윤슬 photographer 김태우

     

    시어터플러스_팜트리아일랜드_(1).jpg

    시어터플러스_팜트리아일랜드_(2).jpg

     

     

    스스로 만든 길
    김준수

     

    뮤지컬 <데스노트>의 지방 공연까지 마친 김준수는 바로 배우에서 가수로 모드를 전환했다. 작품이 끝나자마자 팬미팅 투어로 일본과 한국에서 팬들을 만났고, 새로운 싱글 앨범 <Red Diamond>을 발매한 것. 한창 투어 중이던 김준수가 시어터플러스 촬영장에서 장착한 모드는 ‘대표’다. 팜트리아일랜드 식구들이 모두 모인 촬영장에서 배우들과 틈틈이 의견을 나누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찰나의 순간에도 그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게 느껴졌다.

    “배우들이 했던 작품들이 다르고, 각자 하고 싶은 게 있고, 양주인 음악감독님이 중간에서 끌어 나가며 그리는 방향이 있어요. 저 또한 아티스트로서 원하는 것이 있고, 동시에 대표로서 전체적으로 합의점을 찾아야 하죠. 모든 배우와 관객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두 번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가고 싶은 콘서트이기에 때론 과감함이 필요하기도.

    “이번이 아니더라도 다음 기회가 있고, 반대로 저번에 안 했기 때문에 올해 메인으로 올라선 작품도 있어요. 그걸 예상해 보고 기대하는 것까지도 팬분들에게 재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지난 갈라 콘서트를 돌이켜 보면, 김준수가 처음 상상했던 그림보다 더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고. 덕분에 두 번째 콘서트가 1년 만에 돌아왔으나 매년 공연을 열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다. 시기보다는 좋은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꾸준히 하고 싶지만, 억지로 끌고 가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공연을 하는 저희도 즐거워야 하고, 보는 분들에게도 좋은 질의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새롭고 좋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된다면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은 계속하고 싶습니다.”

     

     

    팜트리아일랜드는 유튜브도 알차게 활용 중이다. 최근 공개된 시리즈 ‘인터미션’에는 배우들이 함께 MT를 떠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하인드처럼 가볍게 찍는 게 아니라, 처음으로 제대로 된 투자를 한 거죠. 물론 반응이 있으면 좋지만, 그것만 보고 시작하는 건 아니에요. 배우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시작하게 되었고, 그 첫 번째로는 가장 편안한 모습을 담고 싶었어요. 저희끼리 있을 때 나오는 모습들이 재밌기도 하고 자연스럽잖아요.”

     

    믿음직스러운 회사 운영 계획을 듣고 있자니, 저절로 ‘대표님’이라는 호칭이 나왔다. 하지만 김준수는 여전히 이 표현이 부끄럽다고.

    “평소에도 친한 배우들끼리 작품 얘기를 하고, 어떤 캐릭터가 더 잘 어울릴지 추천을 해주거든요. 예전처럼 서로 응원하는 건 똑같은데, 이왕 만들어진 김에 콘서트도 하고 오늘처럼 다 같이 잡지 촬영도 하는 거죠. 저에게서 시작된 회사지만, 모든 배우가 휴양지에 온 듯 편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어요. 팜트리아일랜드라는 이름에도 그런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저 또한 배우들 덕분에 안식처 같은 느낌을 받고요.”

     

    실제로 배우들은 소속사에 대해 베스트 프렌드, 든든한 존재, 가족 같은 사이 등 믿음이 느껴지는 말을 들려주었다. 이만큼 신뢰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김준수에게 물었더니 “신뢰를 하긴 하나요?”라며 웃으면서도 금세 고마움을 먼저 얘기한다.

    “제가 더 고마워요. 사실 콘서트도 협조를 해줘야 가능한 일이잖아요. 기분 좋게 시작한 일이라도 막상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 쉽게 되는 건 없는데, 흔쾌히 믿고 따라줘서 정말 고마워요.”

     

     

    이야기를 듣던 중 문득 궁금해진 것은 영입 기준(?)이다. 많은 배우들이 팜트리아일랜드에 관심을 보일 것 같았달까.

    “솔직하게 말하면, 꽤 있었어요.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저의 1인 기획사로 설립했기 때문에, 제 일만으로도 직원들의 시간이 빠듯했어요. 저희가 거창하게 배우들을 케어 하는 건 아니지만, 무작정 데리고 와서 방치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여유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함께할 수 없었다는 점을… 혹시라도 그분들께서 이걸 보고 계신다면 꼭 전하고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지금 함께하는 이들이 너무 소중하기에, 배우들 간에 역할이나 이미지가 겹치지 않도록 하는 면도 있다. 또한 서로의 합을 중요하게 여겨서, 영입을 할 때면 기존 배우들은 물론 직원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인다. 직원들도 배우에 대한 애정이 있을 때 더욱 진심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 억지로 밀어붙인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그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대표로서의 이야기를 가득 들려주었지만, 사실 2023년은 김준수에게 특별한 해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했고, 솔로 아티스트로서 첫 팬미팅 투어를 열었다. 뮤지컬 <데스노트>에 함께하며 많은 회차의 지방 공연을 소화하기도 했다.

    “앙코르 공연까지 거의 2년을 이어서 한 느낌이라, 정말 원 없이 했어요. 시원섭섭하다는 단어가 정확한 것 같아요.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고, <데스노트>가 좋은 작품으로서 사랑받은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마지막 질문은 ‘대표 김준수’가 아닌 ‘배우 김준수’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팜트리아일랜드가 꿈꾸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곳이라면, 배우 김준수의 꿈은 무엇일까.

    “오래오래 공연하고 싶다는 마음 딱 하나예요. 나이를 먹고 시간이 흘러도, 그 시기에 맞는 작품을 하면서 늙어가고 싶고요. 모차르트를 할 수는 없더라도 모차르트의 아버지 역을 할 수 있는 거니까요.”

     

    editor 손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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