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되었네요 이 기다림
원작을 미리 읽어둔 것은 -끝까지 스포와 예습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내용이 같아 완전한 스포일러가 되는 것은 피하면서도, 극을 이해하기 위한 사전정보를 알아두는 데는 큰 도움이 되었다.
뭔가를 쓸 의욕이 넘쳐난다. 후후후. 하하하. 아아아 아아 좋아.
뒤늦은 반성 하나. 어제 줄을 서 있는데 나이 지긋한 아저씨 한 분이 오셔서 묻기를 여기 무슨 공연을 하길래 이렇게 사람이 많으냐고. 그래서 질문에 충실하게 드라큘라라고 말해버렸다. '김준수 배우의 공연 때문'이라는 정확한 답변을 해드렸어야 하는데.. 바보ㅜ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지어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이번 공연을 위해, “Last Standing Man”, ”She”, “Nosferatu Recit” 3곡을 추가로 작곡하여, 이번 뮤지컬 <드라큘라> 한국 초연의 특별함을 더 해주었다.
극중 드라큘라 백작의 의상은 총 8벌.
<그녀>가 신곡이라니. 탁월한 선택이군요.
나 지금 엄청 흥분의 도가니야.
넘버별로 편집하는 중. 노랫소리를 뚫고 매미 소리가 들린다.
노래가 자꾸 맴도는데 일상생활하면서 흥얼거리기에는 가사가 많이 파괴적이라 (피! 신선한 피가!) 부르다가 흠칫한다
<She>는 꼭 영상으로 남으면 좋겠다.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시아준수가 가장 즐겨 흥얼거리는 넘버가 무엇일지 궁금해
붉은 머리로 염색한 이유:
이번 작품에서 드라큘라로 변신하는 그는 “‘Fresh Blood’ 장면에서 드라큘라가 백발 늙은이에서 젊은 사람이 된다고 들었다. 검은색 머리를 해도 효과를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드라큘라 역 자체가 환상적인 인물이라 차별성을 두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하며 변신의 계기를 밝혔다. 이어 “게다가 드라큘라의 상징이기도 한 피를 형상화하고 싶었다. 그 이외에는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넘버인 ‘Loving You Keeps Me Alive’를 듣고 이 뮤지컬을 하고 싶었다.”
죽음과 드라큘라의 다른 점:
“초월적인 존재인건 같은데 전혀 다른 것 같다. 연습하면서 더 다르다라고 느꼈다. 죽음이라는 존재는 의인화된 초월적인 존재인데 드라큘라는 보시면 아시겠지만 본래가 인간이었기 때문에 인간이 갖고 있는 내면의 인간적인 모습, 애절하게 사랑을 구걸하고 울고 있는 모습 등이 있다.”
“죽음보다 드라큘라가 배우로서 많은걸 발산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죽음과 드라큘라는 그런면에서 다르다. 드라큘라는 내면적인 아픔이 있다.”지금 내 방 창문. 당장에라도 드라큘라 백작이 커튼을 걷고 들어올 법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비에 젖은 바람 소리, 나뭇가지 떠는 소리, 커튼이 바람에 부딪혀 흩어지는 소리..
“김준수 본인이 헤어나 의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하는 편이다. 또 김준수가 사용하는 염색약은 물이 잘 들고, 또 물이 잘 빠지는 편이라 염색에 용이하다. 색과 탈색을 자주 하면 두피가 상하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피로해지는 면이 있는데 김준수는 워낙 염색을 즐기는 편이라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다. 사실 ‘드라큘라’ 포스터 촬영 당시에만 레드 헤어를 할 생각이었는데, 잘 어울리고 반응도 좋아서 무대서 계속 하기로 했다.”
‘김준수는 워낙 염색을 즐기는 편이라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다.’
왜.. 왜 이렇게 귀여운 건데요..
더 뮤지컬이 대체 어떻길래.. 궁그매ㅜ 내 잡지는 언제 와요
그런데 나, 보고 듣는 것이 한꺼번에 안 되는 사람이었던가 봐. 얼굴을 보고 있으면 소리가 멀어지고, 소리를 듣다 보면 얼굴이 가물가물하다. 정신을 정말 꽉 붙들고 있어야 한다. 드라큘라는 얼빠와 노래빠와 목소리빠에게 황홀한 극이지만 동시에 힘든 극이기도 해.
시아준수가 말하는 드라큘라 http://leaplis.com/xe/123604
행복한 이 밤.
사진 추리는 걸 어느 날을 다 하고 어느 날을 덜 했는지 이제 헷갈리기 시작했다.
행복하다. 행복이 손에 잡히는 밤.
시아준수가 또 보고 싶어 ㅋㅋㅋㅋ 아 어떡하니 진짜
새벽 네시 반. 공연의 여운에 젖어 후기는 시작도 하지 못했다.
볼 때마다 처음과 같은 수위의 감정이 넘실거린다는 면에서, 드라큘라는 나의 인생작이다.
매번 사무칠 수가 있는 거구나. 같은 노래, 같은 장면에서 늘 처음과 같은 절정의 감정을 쏟아내는 시아준수가 그간 너무도 신비로웠는데, 이제는 조금이나마 알 것도 같다. 그게 어떤 감정인지.
시아준수, 좋아해. 사무치도록.
오늘 낮공, 눈물바다의 최대치를 경신했다.. (내가)
행복하다.....
She도 She지만 뮤지컬 버전의 Loving you keeps me alive가 영상으로 남아야 한다. 영상으로도 그 쏟아지는 마음을 다 담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영상으로 남아야 해.. 오래오래 보전해야만 해.
행복
그리고 오늘 또 경신.. 눈물바다를.. (내가)
시아준수.. 같은 하늘 아래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막 더 보고 싶어... ㅜㅜ 8월 공연이 막 내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시간이 너무도 빠르다. 이제 다섯 번도 남지 않았어. 어쩌지.
원래 자꾸자꾸 보면 좀 무덤덤해지기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행복하다. 슬프고 먹먹하고 아리지만 행복함이 가장 커.
나의 삶에 당신이란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것에 감사해. 고마워요.
잘 자요 내 천사.
너무도 너무도 행복해서..
오늘은 왜 이렇게 아무것도 못 쓰겠는 기분이지
당신도 이제 기억이 되겠네요. 절대 바래지 않을.
이제 이 즐겨찾기도 지우고..
행복한데 쓸쓸하고, 울적하면서도 충만한 이 기분. 샤큘 때문에 마음이 아프면서도 시아준수 덕분에 행복하다.
행복하고, 충만하고
첫공과 막공이 늘 수미상관을 이루는 것조차도 그답다. 단순하게는 헤어 스타일에서부터, 공연에 임하는 자세, 매 순간 처음과 같은 열정까지.
연속 4회 공연의 음성을 드디어 다 잘랐당 뿌_듯
생각이 멈추고, 즐거운 기억만이 남아 맴돈다. 이 충족된 멍한 느낌이 좋아 계속해서 이렇게만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