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14 ~ 2013.09.04
두 밤 자면 또 보겠네요. 푹 쉬고 만나요. 좋은 꿈과 함께 하고 있길.
헐 병아리1 폴더 찾았어 삭제된 게 아니었구나 소중한 한뮤대 사진들 다시 보니 반갑다..ㅠ
재연 엘리자벳 총 14회
딱 반이 남았어. 안돼 이대로 시간을 멈춰
지금 오늘 당장 공연이 중요하지..그 어떤것도 내가 왈가왈부할 필요없다..단지 오늘도 큰 함성 박수를 보내주시러 오시는 관객분들만..생각할뿐이다.오늘 할 노래와 동선 몸짓 연기 이외에 신경쓸 여유도없다.그게 여기서 내가 해야 할 일이다.
13년 8월 29일 - 2:16 PM · 자세히
자신의 말을 정확히 지키는 사람
테리! 응 덕분에 낮이랑 밤이랑 모두 잘 봤어요. 어제 밤공은 특히나 정말 정말 너무 좋았어요. 공연 끝나고 방명록에 인사 남겼는데 테리는 여기 다녀갔군요. 역시 섬세한 테리씨 고마워요 S2
다가오고 있구나 마지막이
1일 밤공으로서 재연의 '엘리자벳'을 보았으니 남은 하루는 온전히 샤죽음을 기쁘게 보내는 데 써야지
응응! 고마워요!
1일 후기 쓰는데도 마음이 이런데 막공 끝나면 어떻게 하지. 베일 쓸 차례 되니까 진짜 울먹울먹하다. 시아준수 어째서 이렇게 슬퍼요. 죽음이 이렇게 마음 아픈 거였나요.
1일 밤공의 여운은 정말 길고 강하다.
5월의 마지막 춤에서 했던 황제를 의식하는 동작, 혹시 오늘 하려나.
추도곡-질문들은 던져졌다-베일은 떨어지고 이 전개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들이 죽은 슬픔은 시간이 지나도 치유되지 않을 텐데 죽음으로 자유를 얻으면 끝인가? 죽음이 말하는 때가 왔다는 것도 잘 모르겠어. 추도곡 이후 엘리자벳의 대체 어디에서 '죽음'을 원한다는 게 느껴지지?.. 질문들은 던져졌다와 베일의 연결은 자체는 좋은데 대체 어디에서 <질문들은 던져졌다>가 추도곡 이후에 튀어나올 여지가 있는 건지 모르겠어...
추도곡에서 죽음이 엘리자벳을 외면한 후, 질문들은 던져졌다에서 죽음이 루케니에게 모종의 지령을 내리기 전에 엘리자벳과 죽음의 관계를 다질 수 있는 넘버가 하나쯤 있으면 좋았을 텐데. '이렇게는 네가 필요 없어'가 더 강력해진 재연이라 그런지, 아무리 봐도 질문들은 던져졌다로 이어지는 연출이 뜬금없게만 느껴진다.
엘리자벳은 끝까지 자유만을 원해. 죽음에 임박하여 바르작거리던 몸짓도 모두 안식과 자유를 향하던 갈망이었지, 죽음은 수단이었어. 영혼의 친구라더니 홀랑 다른 남자랑 결혼해버리고, 일생 내내 삶과 죽음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듯하다가도 항상 외면하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자유를 선택하는.. 이기적인 여자ㅜ
재연을 보내고도 나는 여전히 죽음과 조피만이 아프다.
막공날은 그냥 마냥 좋았는데, 생각해보니 마무리 멘트가 없었다. 현장에선 즐겁고 기쁘게 흘러가는 분위기에 멘트 없이 마무리되는 게 자연스러워서 예당에서 빠져나올 때까지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집에 와서 불현듯 생각이 났다. 왜였을지 이유는 짐작만 해보지만, 드러난 사실관계는 잊지 않기 위해 적어둔다.
후기까지 다 쓰고 나니까 진짜 끝인가 아 갑자기 막 슬퍼
재연의 막이 올려지던 동안 오빠가 어루어만져 준 것들 잊지 않을게요. 고마웠어요, 고마워요.
the one and only
트윗에서 오빠 스스로 '숨연기'라고 지칭했던 게 자꾸만 생각난다. 어떤 단어로 표현했어도 소중한 그의 디테일이지만 '숨연기'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오빠 자신부터가 샤죽음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이루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연구하고 또 이렇게 따로 트윗으로 아쉬움과 기대감을 표현해줄 정도로 아끼고 있다는 게 명백하게 닿아왔어서 더 그런가 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오빠라 참 좋아요.
가장 울렁이던 베일이 언제였지, 아 정확히 적어둘 걸.
21일? 22일?
그런가, 22일인가.
<조 블랙의 사랑>에서 브래드 피트가 죽음을 연기하더라고요. 번역으로는 저승사자였지만, 영화 내내 death로 불리는 존재를 보면서 샤죽음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잖아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죽음, 이터널 토드가 이런 모습일까, 상상도 되었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인사하러 왔어요. 잘 지내죠? 영원과 안식 속에서. 편안한가요? 편안하다면 좋겠어요. 샤죽음 또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시아준수의 일부니까.
죽음이 아름다움으로 치환되는 드라마
2012년 3월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때 당신의 아름답고도 견고하였던 모습은 아직껏 나를 분연히 일어서게 해요.
시기적으로 one and only 라는 단어에 꽂혀 있었을 때, 마침 마리끌레르의 표제로 선택되어 공공연하게 시아준수화된 이 문구가 참 마음에 든다. 그는 유일무이하지. 단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