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오빠를 따라 저도 조금씩 죽음의 계절로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오빠는 이 밤을 잘 보내고 계실까요.
저는 어쩐지 복잡미묘한 밤이에요.
https://www.instagram.com/p/BrP10AnlwhJ
어떤 모습일지,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을지 상상하며 기쁘게 기다리겠습니다. 오늘의 다시 만남을요.
일요일에 오빠를 또 보러 간다는 걸로 이미 행복하다.
저 또한 여러분들을 본다던 오빠를 커튼콜에서도 느꼈다. 한 명 한 명 기립한 관객과 눈 맞추어주는 눈동자에서 자신의 청중에 대한 존중과 감사가 보였다.
신기하지. 분량에 관한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죽음의 존재감이 가득하여.
1막의 〈그림자는 길어지고〉에서 죽음의 뒤로 드리워지는 하얀 날개는 거듭 보아도 아름답다. 연기처럼 일렁이는 날개가 꼭 그의 목소리를 닮아서 더욱 절묘한 그림이 돼.
극 곳곳에 드리워지는 죽음의 날개는 만날 때마다 짜릿함을 선사한다.
결혼식 배경, 침몰씬 배경의 갈고리 같은 검은 날개는 은밀함과 스산함을. 1막 그림자의 하얀 날개는 죽음의 초현실성을 부각시켜 준다.
어린 루돌프의 창에 나비처럼 사뿐히 내려앉는 검은 날개는 특히나 좋아하는 부분. 날개를 타고 온 그가 침대에 살포시 내려앉고 나면, 안개와 같이 뭉게뭉게 피어난 보랏빛 날개가 창틀 부근에서 일렁이는 섬세한 연출도 좋아한다. 중앙에서 보면 그의 등에서 피어난 날개처럼 보일까? 한 번쯤 보고 싶다.
침대씬 벽면에도 죽음의 날개가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보랏빛 그림자로 일렁일렁, 어두워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제서야 처음 보았다니.
자고 일어나면 만나겠네요. 사흘이 얼마나 길었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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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http://leaplis.com/27635
내 삶의 가장 설레는 시간. 오빠를 만나러 가는 길.
온갖 '그럼에도 불구하고'에도 뮤지컬 엘리자벳을 거듭 보게 되는 이유는 오직 사랑. 그뿐.
오늘 밤공의 목격자가 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김준수 배우님.
이 글을 대표하는 사진을 첨부하려고 보니, 삼연의 죽음을 상징할 법한 공식 사진이 매우매우 적구나.
심란하여 1월 2일에 대하여 쓰지를 못하겠다.
왼블 가면 왼블이 너무 좋고, 오블 가면 오블이 너무 좋다.
베일 의상 입은 모습을 사진으로 더 보고 싶어요.
난 견딜 수 없어. 당신의 사랑 없인.
12월 19일의 음향을 다시 들을 수 있을까. 2층으로 올라가면 만날 수 있으려나.
오늘의 공연에 박수를.
기억해, 1월 10일의 공연. 실로 위대한 죽음을.
밤공. 〈베일은 떨어지고〉에서 문득 막공의 분위기를 느꼈다. 놀라운 일주일을 마무리하기에 꼭 알맞는, 좋은 공연이었다.
1월 2주차 공연까지 마친 지금, 삼연의 나의 드림 캐스트: 신영숙 엘리자벳, 손준호 요제프, 이지훈 루케니.
이제 오늘은 신영숙 엘리자벳과의 공연이다. 너무너무 신이 나요.
오늘 공연 화이팅!
공식 사진 없어서 방황하던 차에 세상에 https://www.instagram.com/p/BsxHhJ8gzpS
엘리자벳 보내고 더는 시간이 흐르지 않아 무료하게 잠든 죽음 같아.
패배자처럼 숨어 너를 보네, 하던 시아준수가 문득 보고 싶어지는 밤.
신영숙 엘리자벳과 시작하여 신영숙 엘리자벳과 맺는 이번 주, 화이팅♡
아주 즐거운 공연이었다. 관객이 될 수 있었음에 기뻤을 정도로.
1월 26일의 공연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울렁울렁하다.
바로 이날의 공연을 보여주기 위하여 삼연이 온 것이었구나, 하였다.
슬프고, 애틋하고, 가련하고, 안타깝고,
이렇게 다시 사랑할 수 있게 되다니.
공연 별 캐스트도 각각 적어두어야 하겠다. 헷갈리기 시작해.
3여 년 만에 뮤지컬(musical) 게시판을 업데이트하였다. 도리안 위로 차마 다른 무엇을 쌓을 수 없었던 마음이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게 하였어.
공연을 보며 '행복하다'는 느낌을 내내 받았다.
아주 진귀하고도 귀중한 공연이었다.
앙상블 얼굴을 다 외운 극은 도리안 이후 처음.
삼연을 즐겁게 기쁘게 기꺼이 볼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뻐요.
전염병 듣는데 죽어버릴래~ 하는 엘리자벳 목소리로 겹쳐지는 웃음소리 새삼 소름 끼쳤다.
요즈음의 베일에서는 의연한 눈을 본다.
오늘 밤공의 수훈은 음향에게.
이런 음향도 가능했던 것을, 그동안 대체 왜 그랬나요.
오늘의 벨라리아에서 불현듯 〈넌 어디로〉를 떠올렸다. 도리안이 사무치게 그리웠다.
삼연의 행복한 종말 넘 좋아.
사랑해 시아준수.
나는 나만의 것 https://youtu.be/Vhyh_Y1ZR8o
오늘의 막이 닫히는 순간까지, 같은 공간에서 같은 마음으로 호흡할 수 있기를.
초연, 삼연, 초연, 삼연..
초연의 얼굴을 삼연의 베일로 끌어온 건 당신이었을까, 나였을까.
사랑 후에 남겨진 고요.
이번에도 영원과 안식을 만나셨나요?
오빠는 잘 쉬고 계실까요?
초연 첫공의 오늘.
광주 낮공을 잡아버렸다. 떠난다 샤신 투어.
마지막 춤을 날짜별로 한꺼번에 다시듣기 할 때마다 느끼는데, 1월 17일의 마지막 춤은 정말로 독보적이다.
약 2주의 휴식. 소원하였던 여행은 떠나셨을까.
1월 17일.. 1월 31일..♡마지막 춤♡
광주 낮공의 마지막 드림캐스트(김준수, 신영숙, 손준호, 이지훈)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내일 굿즈 목록에 마그넷이 있으면 좋겠다. 엘리자벳 삼연 마그넷 구해요.
아니 생각해보니 꽃이 생일에 오빠를 만나는 거잖아. 3월 3일이잖아.
꽃이랑 준쮸 만나러 봄소풍 가네🌸
삼연의 죽음이 유형의 매체로 남겨질 수 있었던 것, 전부 오빠의 의지겠지요. 말이 없는 순간에도 가장 중요한 것을 잊지 않는 사람. 이것이면 되었다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뮤지컬 서울 공연이 끝나고... 쉴 여유가 좀 생겨서 휴가를 얻을 수 있었죠. 호캉스(호텔+바캉스)를 갔다오기도 하고, 최근에는 해외여행도 짧은 기간이지만 다녀왔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놀면서 잘 쉬었어요.
마침내 여행을, 마침내 쉬셨다니. 짝짝짝.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즐거운 시간이었기를 바라요.
아름더름 하다가 샤죽음님에게로 복귀.
아름더름 했다가 죽음님 만나고 죽음님 만났다가 곧 있을 콘서트 상상하는 삶. 더 바랄 게 없겠죠.
마이얼링이나 침대씬에서처럼 보랏빛의 스산한 조명이 죽음을 비출 때의 신비한 색상이 카메라를 거쳐서는 잘 잡히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끝이면서 시작일 올 3월 말
죽음과 엘리자벳 http://leaplis.com/553905
나의 엘리자벳 삼연은 여기까지. 이제 안녕히.
명백한 다음을 앞두고 있노라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오빠의 고요를 좋아한다. 이 고요가 깨지는 순간에 만나게 될 감격을 거듭된 경험으로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