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김준수-엑스칼리버

 

뮤지컬 엑스칼리버 재연, 2021. 8. 17 ~ 11. 7

2021.08.08 22:36 연꽃

드라큘라를 보낸 지 일주일. 아더가 오기까지 일주일. 이제 새로운 스레드를 열 시간.

2021.08.08 23:30 연꽃

재연에서 달라지는 점에 대하여 여러 이야기가 공개되었으나 그중에서 의미를 가지는 유일한 것:

아더의 신곡이 단체곡 한 곡, 솔로곡 두 곡. 총 세 곡 추가되었다.

여러 곡이 추가됨에 따라 사라진 곡도, 합쳐진 곡도, 순서가 뒤바뀐 곡도 있다고.

2021.08.10 17:34 연꽃

새로운 오프닝이자 아더의 솔로 신곡 '언제일까'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마을을 바라보면서, 물론 지금은 너무 힘이 들지만 언젠가 이 찬란한 햇살이 비춰서 이 모든 걸 이겨낼 거야.. 라는 희망찬 메시지로 시작하는 넘버.

2021.08.10 17:54 연꽃

단체곡은 찬란한 햇살. 변하지 않을 영원한 연대의 대체곡으로 추정되며, 켈틱풍의 스텝을 볼 수 있다. 랜슬럿과 아더의 대비가 묘미를 줄 것이라고.

2021.08.10 18:01 연꽃
‘변하지 않을 영원한 연대’라는 노래의 제목이 상징하는 의미 때문에, 장면이 대체되어도 제목은 살아남길 바랐는데 아무래도 그렇게 되지는 않았나 보군요.
2021.08.08 23:30 연꽃

왜 여깄어는 부디 살아남았기를.

2021.08.08 23:52 연꽃

왕이 된다는 것을 쭉 듣는다. 들으면서 깨닫는 건 아더를 맞이할 그 어떤 마음의 준비도 새롭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 그냥, 이 넘버만 듣고 있으면 사랑했던 모든 감각이 되살아난다. 사랑을 멈춘 적조차 없는 사람처럼 사랑했던 기억의 한 가운데 서 있게 된다.

2021.08.08 23:54 연꽃 추천: 1 비추천: 0

아더, 흡사 시아준수를 사랑하듯. 샤차르트를 사랑하듯 사랑했던 아더. 그래, 그랬었다.

2021.08.09 00:52 연꽃 추천: 1 비추천: 0
시아준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왕이 된다는 것에서 시아준수가 끌어다쓰는 소리 앞에서 무장해제 되지 않을 수 없겠죠.. 샤차르트로부터 자그마치 10년을 쌓아올린 김준수의 목소리니까.
2021.08.09 00:55 연꽃

오, 여기서 더 길어지면 개막도 전에 스레드가 바다에 닿겠어. 이쯤에서 이 글로 개막 전의 모든 그리움을 대체하는 게 좋겠네요.

2021.08.10 18:09 연꽃
연대가 사라진 게 거의 확정된 듯하여 안녕할 생각으로 들었다가 1막 전체를 듣는 중.. 으, 그만 들어야 해. 들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니까.
2021.08.10 18:10 연꽃
하지만 카돌그는 어찌나 이렇게 사랑스러운지요.
2021.08.10 18:15 연꽃
이번에는 유의미한 기록이 무엇 하나라도 남아야 할 거예요.
2021.08.19 00:45 연꽃

8월 17일 재연 엑스칼리버 첫공, 샤아더의 첫인상:
1. ‘언제일까’로 다 말할 수 있는 감격.
2. 카돌그(그가 지금 여기 있다면)의 몰락
3. ‘왜 여깄어’의 알쏭달쏭함
4. ‘결코 질 수 없는 싸움’의 천재적인 가창

5. 걸음마 하는 ‘눈에는 눈’
6. ‘심장의 침묵’의 생생한 눈물

7. 반토막 난 ‘이게 바로 끝’
8. 모든 것들이 변화한 가운데 오롯한 고전미의 ‘왕이 된다는 것’

2021.08.19 00:57 연꽃

극에 대한 첫 평가:
초연 엑스칼리버는 1막이 대단히 재미있었고, 2막이 그런 1막만큼이나 재미있는 균형의 극이었다. 넘버 배분, 배역의 분량 등이 1-2막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러나 재연의 엑스칼리버는 2막을 견뎌내야 하는 극이 되었다. 1막에서 2막의 아더 파트를 상당 부분 끌어다 쓴 탓에 재연의 2막에서 아더는 거듭 실종되고, 그의 빈 자리에는 남녀 두 쌍의 서사만이 가득하다. 심장의 침묵 이후부터는 그저 왕이 된다는 것만을 기다리는 2막이 되어버린 것이다.

2021.08.19 01:11 연꽃

헛웃게 되는 부분은 불륜의 서사에 그토록 공을 들여놓고, 그 끝이라 할 수 있는 ‘이게 바로 끝’을 반토막 내버렸다는 점이다. 이게 바로 끝에서 아더의 분노가 모두에게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장면과 연출을 할애하지 않으면 그만큼 불륜의 설 자리가 넓어진다. 랜슬럿과 기네비어의 관계가 도대체 불륜인지, 어쩔 수 없었던 비극적인 사랑인지 불분명해지는 순간 아더의 분노는 탄력을 잃는다. 그리고 딱 그만큼 아더의 입지가 잘려나간다. 이게 엑스칼리버 재연 연출이 지향하는 바인가? 그렇다면 낙담할 수밖에 없다. 

2021.08.19 04:09 연꽃

찬란한 햇살에서의 등만 견뎌내면, 재연 엑스칼리버의 서사(곧 얼굴)은 무조건 왼블. 언제일까, 이렇게 우리 만난 건(이 넘버에서는 사실 반반), 심장의 침묵, 오래전 먼 곳에서까지 전부 왼블에서 정면의 얼굴을 본다. 심장의 침묵은 왼블 사이드일수록 아버지와 대면하는 얼굴이 잘 보일 것.

2021.08.20 22:57 연꽃

혼자서 가에서 호기롭게 엑스칼리버를 버렸다가 수세에 몰리니 다시 찾아들고 덤비는 아더, 첫공 때는 눈을 의심했고 오늘은 부정할 수도 없게 똑똑히 보았다. 오늘의 치명상이었다.

2021.08.21 19:34 연꽃
성호 긋는 얼굴 정면에서 보고 싶어서 오블을 한 번 가야할 것 같아.
2021.08.21 19:40 연꽃
언제일까 사랑해
2021.08.21 19:47 연꽃

‘이게 바로 끝’이 반토막 난 만큼 아더의 분노가 설 자리 줄어들었음을 누구보다 오빠가 잘 안다. 그래서 첫공에도 이미 비명 같았던 아더의 클라이막스가 점점 더 단계를 밟아 오르고 있다. 잘려 나간 부분만큼을 살아남은 소절에 전부 덧씌우며 기적적인 회생을 시도한다. 그리고 해낸다. 반절만 남았어도 ‘역시 이게 바로 끝’이라는 감탄은 시아준수가 있는 한 유효하다.

2021.08.21 19:50 연꽃
그래도 저는 마음이 아파요. 포기를 모르는 어리석은 영혼이 고통을 자처한단 걸 알면서도 사라진 것들의 그림자를 좇아요.
2021.08.21 19:51 연꽃

오늘도 언제일까에 내 마음 전부를 얹는다. 

2021.08.21 20:04 연꽃

넘버들이 유기적이지 못한 채로 그저 나열만 되는 2막에서 시아준수는 서사가 해야 할 일마저 대신한다. 순간적인 몰입력과 스토리텔링으로 관객을 일시적으로나마 아더의 둘레 안으로 끌어당긴다. 재연의 왕이 된다는 것에서 글썽이게 되는 건 오직 배우의 열연에 절반의 덕이, 배우에게 모든 걸 전가하는 무책임한 서사가 절반의 탓을 도맡는다. 양자의 공헌이 참으로 크다.

2021.08.21 20:04 연꽃
후기 이벤트 응모하고 싶은데 이런 감상은 당첨시켜주지 않겠지.
2021.08.21 20:05 연꽃

근데 생각해보면 1막에는 행복하고 2막에는 불행한 것, 아더랑 똑같아. 아더도 1막에는 행복하지만 2막에는 내내 불행하지. 아더의 행불을 온 마음으로 함께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괜찮을지도 몰라.

2021.08.22 00:13 연꽃

언젠가 파도처럼 바람처럼 말 쌍둥이 기원해봅니다. 둘이 꼭 같이 와야 하는 거 알지이?

2021.08.22 20:47 연꽃

스레드 사진 드디어 바꿨다😇 http://leaplis.com/726273

2021.08.24 23:14 연꽃
혼자서 가를 도대체 어찌해야 하나. 2막 곳곳이 분노할 수렁이지만, 혼자서 가에서 엑스칼리버를 다시 잡아 드는 모습은 볼 때마다 눈에 모래가 들어간 기분이 된다.
2021.08.24 23:27 연꽃

극이 더는 나를 흔들지 못한다. 시아준수가 극을 깨고 나오는 찰나에만 반응할 뿐이다. 그러나 내가 보고 싶었던 건 분투하여 내 안의 눈물이 되는 시아준수가 아니다. 좋은 음악과 맞물리는 대본으로 날개 달고 만개하는 그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고로 '극'이란 건 그래야하는 게 아닌가. 

2021.08.24 23:30 연꽃
차라리 드라큘라처럼 극에 여지가 있어 배우가 역량껏 덧칠할 수 있는 편이 나았다. 재연 엑스칼리버는 어떤 여지도 없다. 작정하고 아더에게 불친절하기로 마음 먹은 극같다.
2021.08.24 23:34 연꽃
이게 바로 끝 아더의 1절 그 30초 넣는다고 공연 시간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대체 왜 빼야했던 건가요?
2021.08.24 23:50 연꽃
이게 바로 끝의 잃어버린 1절은 아더가 분노하는 당위도 앗아가지만 더 나아가 왕이 된다는 것이 설 토대마저도 무너트린다. 모든 것을 잃고도 이 땅을 딛고 서는 존재의 숭고함, 이 넘버가 그 자체로서 가지고 있던 힘이 오간 데 없다. 필사의 힘을 다해 이 노래를 회생시켜내는 시아준수만이 있을 뿐이다.
2021.08.25 04:37 연꽃

21일 결코 질 수 없는 싸움 시작 전에 안돼, 아빠, 안돼라고 했음을 의식했나. 오늘은 아버지, 아버지, 안돼! 굳이 아버지를 정확하고 또박또박하게 두 번씩이나 발음하는 시아준수가 귀여웠다.

2021.08.25 23:00 연꽃

나의 지큐가 드디어 왔으므로 드디어 운신할 수 있다.

2021.08.25 23:01 연꽃
극 이야기 있다해서 궁금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짧네. 더 듣고 싶어요.
2021.08.25 23:07 연꽃
라운드 인터뷰는 하지 않으려나. 오빠의 인터뷰를 통해서라도 이 극의 돌파구를 찾고 싶다.
2021.08.27 17:11 연꽃

갑자기 연대를 듣는 중. 연대랑 햇살이랑 연령대 다르게 느껴지는 게 신기하다.

2021.08.27 17:12 연꽃
성격도 좀 다른가?
2021.08.27 17:20 연꽃

햇살은 너무나 디즈니 유년기야. 굴곡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배포 큰 꿈을 반짝이는 희망. (그런데 놀랍게도 전쟁을 이미 겪었음)

2021.08.27 23:21 연꽃

왜 여깄어와 오래전 먼 곳에서 리프라이즈. 24일에도 느꼈지만 오늘 더욱 확실해진 것. 시아준수가 극을 깨고 나오고 있다.

2021.08.27 23:23 연꽃

극에서 받을 충격이 더 남아있을 줄 몰랐는데 전쟁씬.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닥 조명이 이렇게 조악할 줄이야. 심미안에 대한 고려 같은 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직관적인 점등에 경악했다. 상업영화를 보는 줄 알았어. 엘리자벳의 '당신 엄마야 아님 나야'라는 가사로 대표되는 EMK 감성스럽기는 합니다. 

2021.08.27 23:32 연꽃
그리고 조금은 흥미로우며 몹시 신기한 것. 시아준수가 공연을 하면서 소릿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본다. 매 공연, 꼭 한 번씩은 소리의 여정을 만난다.
2021.08.28 18:21 연꽃
오빠 인스타 초대를 받고 가가오오 하는 날🥰
2021.08.28 22:11 연꽃 추천: 1 비추천: 0
8월 28일의 엑스칼리버. 염원은 하였으나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것이 가능해진 날. 시아준수가 기어이 그렇게 만들어낸 날.
2021.08.29 19:14 연꽃

http://leaplis.com/728363

2021.08.28 22:11 연꽃 추천: 1 비추천: 0
사랑해 시아준수. 사랑해. 지금의 이 마음으로는 내 생명을 다해 사랑한다 말할래.
2021.08.28 22:23 연꽃 추천: 1 비추천: 0
행복하다. 이 충만감. 연원이 시아준수임이 확실하여 더욱 눈물나고 더욱더 애틋한 이 감각. 사랑해 시아준수. 사랑해. 오늘의 이 모든 ‘이야기’를 성립시켜낸 당신에게 찬사를. 사랑을.
2021.08.28 22:35 연꽃
아, 이 차오르는 마음.
2021.08.28 22:35 연꽃
오빠.. 당신이 해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