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 2022. 11. 17 ~ 2023. 2. 26
토니는 어떤 이름의 줄임말이야? 마리아의 질문에 어미를 올린 대답이 돌아왔다. 안-톤? 산뜻하게, 그러나 못내 궁금하다는 듯이(이게 왜 궁금하지? 같은 느낌의) 올린 말투 또 듣고 싶었어서, 반가웠어요.
오늘 놀란 마음이 아직도 진정이 안 돼..
오늘도 오빠가 오빠의 성격대로 공연을 하시거든, 무대는 오빠를 잘 따라주기를. 계단은 특히나 그리 해주렴.
1. 2월 5일의 Maria가 얼마나 탑오브탑이었는지.. 듣고 있지 않아도 귀에서 들려.
2. ‘너의 나의 그곳으로 함께’가 또 왔다? 오늘은 개사된 게 아니라 개사를 부러 한 느낌이었다..? 지난날보다 그곳으로에 담긴 눈먼 확신이 단단했다. 이렇게 또 눈물을 준다고? ‘그곳으로’의 개사가 오빠에게 간택되었단 말인가? 다음에도 또 들을 수 있나?
행복하다 오빠.
2월 11일의 역사적인 공연을 만난 후 오늘 정유지 아니타와의 공연을 보니 알겠다. 무릎 돌리기 이외의 춤사위가 온 건 김소향 아니타와의 사전 쿵짝 내지는 그간의 공연들을 통해 두 사람이 쌓은 신뢰: 애드립에도 기꺼이 동참해주리라는 믿음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구나 깨닫고 더욱 소중해진 샤향..
2월 5일부로 썸웨어는 ‘너와 나의 그곳으로’로 완전히 정착한 것 같지요?
오빠가 썸웨어를 확신의 그곳으로 변모시킨 이래로 피날레의 ‘너와 나의 어딘가’가 너무 슬퍼서 어쩌지. 토니가 마리아와 함께 도달했던 그곳이, 토니가 죽음으로써 다시 어딘가로 회귀한 것처럼 들려서.. 만약 피날레도 개사된 ‘그곳’으로 들을 수 있게 되면 덜 울 수 있을까. 아닌가. 그런 날이 온다한들 그때는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두 사람의 그곳이라며 마음이 다시 미어지려나..
그리고 가족사진이 와주었어요. 오늘 자 사랑의 얼굴들을 영영 추억할 수 있게.
이 극에서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하나 적어보자. 영원으로 남길 수 있게.
매일매일 웨사스로 검색하지만 이 그리움 채워지지 않아요.
우리 토니, 샤토니의 웨사스가 빛 본 지 200일 되는 오늘. 토니, 그곳에서 잘 지내? 웃는 얼굴 보고 싶다. 많이 그리워.
따님을 제게 주시겠습니까? 했을 때 이지수 마리아가 섬찟 굳은 얼굴로 뜸을 들이길래 혹시, 오늘은 제발요 포르 파보르가 오려나 했는데 아버님.. 허락해주셨다. 포르 파보르가 온 단 하루 이래로 여기 이 장면, 마리아가 오늘은 어떤 대답을 들고 나올지 설레면서 기다리는 재미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