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비적 10주년이자 예고된 마지막
자꾸만 생각나는 이 날, 이 페어의 러빙유 절망편.
오빠의 러빙유는 대체로 전심으로 매달리면 미나가 한 번쯤은 돌아봐 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을 아로새긴 사랑의 세레나데이건만. 이날은, 이 페어는.. 여기서 아무리 애원해도 미나는 절대 자신을 선택하지 않으리란 걸 부르는 순간에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게 너무나도 심장을 찢는 절망의 러빙유.
오빠... 티켓 좀 주실 수 있으까...? 🥲
이상해. 물론 드라큘라를 사랑하지만, 아니 나는 원랜 이렇게까지는...
오빠, 난 이런 날이 다시 오지 않을 줄 알았어요. 지난 겨울 챕터 원을 만났을 때, 내 마음이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여 다시 드라큘라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그걸 가능케 하다니. 그걸 가능케 할 수 있다니.
십 주년 드라큘라 첫 단관의 날❣️
트리플 캐스트가 1:1:1을 지켜 공연 회차를 분배하니 공연 텀이 너무 길다. 오빠 보고 싶어.
십 주년 프블 가로횡단 구간 모든 소절 어레인지 달성 임박. 진짜 코앞에 있다. 당장 내일이 될 수도!
러빙유 절망편 보고싶다
이츠오버 오늘도 심장을 울릴까. 1월 14일에, 1월 24일의 어제 그랬던 것처럼!
심장을 울린 것은 러빙유 희망편.
어제(1/25)의 피날레는 그릴 수 있는 유형의 것이었다. 그린 듯이 쓸 수 있는 것이었다.
오늘은 오빠의 뮤지컬 데뷔일. 올해는 백작님과 함께. 💘
신기할 정도로 12월의, 1월의 그 많은 기념일과 단 하루도 겹치는 법이 없는 이번 시즌. 마치 십 주년 드라큘라는 그 자체로 오롯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십 주년 뉴캐스트인 박은석 씨가 바꾸어 온 반 헬싱의 대사 중 정말정말 좋아하는 것. "미나 당신이 아니었다면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날 죽였을 겁니다." 생각할 겨를도 없다는 표현의 항거불능하여 손쓸 도리 없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처음 들은 이래로 이곳저곳에 가져다 쓰고 있어. 이런 식으로:
김준수의 드라큘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사랑. ♡
1/28 일요일 공연이 우리은행 단관이 되면서 다음 공연까지의 텀이 거의 일주일이 되었어....🥲
오빠 보고 싶어..
공연이 없는 나날엔 육신이 저 홀로 긴장을 푸는지 긴긴 수마와 병마의 공격에서 자유롭지를 못하다. 눈 떴다가 자고 또 떴다가 자고, 이렇게 골골댈 수가. 어서 공연 날이 와야만.
그렇게 잤는데 아직도 하루를 더 자야 한다니.
드디어 러빙유 절망편 만나는 날!
절망의 러빙유 대신 심장에 남은 것은 피날레. 칼에 찔리고 고통의 비명 같았던 그 숨소리. 어떻게 그렇게 심장이 미어지는 단말마 같은 소리를 냈던 걸까. 생각할수록 얼얼해 그 얼굴이 그 눈빛이 그 고통이
염색하고 온 주간이면 선연하게 방치된 얼굴의 핏자국. 이 생의 마지막 빨간 머리를 보는 마음으로 사랑하고 있어. 하얗고 빨갛게 눈부신 저 파괴적인 아름다움을.
그런데 정말로 십 주년 샤큘 염색 주기가 길어진 비법이 뭘까. 뿌리는 덧씌우지 않아서 붉은색 사이로 언뜻언뜻 강렬한 검은 머리의 존재감을 느낄 때마다 뿌염하지 않고 색 내는 비결이 넘 궁금해져.
세상에 오늘, 2월 8일 오늘의 공연은 오전 0시부터 공언한 가가오오데이❣️
역시 가가오오에는 이유가 있는 법. 공연을 거듭 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개인적 선호라는 게 있기 마련인데, 그마저도 선물처럼 전부 안겨 준. 과연 오빠가 몸소 초청한 공연.
당신의 빛을 향해 돌아가라며, ‘당신의 빛’을 너무나 힘겹도록 힘주어 뱉는 여기. 나의 것이 될 수는 없는 ‘당신’의 세상을 선 긋고 밀어내는 힘겨움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슬프구..
십 주년 샤큘 신년 들어서는 뿌리까지 빨갛게 덮지는 않아서 정수리가 거뭇한데, 이게 더롱거에서 보면 꼭 빨간 심장 한가운데 새까만 구멍이 뚫린 것처럼 느껴져서. 이 사람 하다 하다 빨간 머리로 이런 연기까지 하네 싶구..
설에도 오빠의 초대장 받고 다녀오는 길. 이게 바로 행복. 😆
잔상이 떠나지 않는 2월 12일, 어제의 드라큘라.
어제는 각도상 노백작님의 시야로 미나 머레이를 맞이했는데 백작님이 돌아보는 순간 멈칫 놀라며 한 발짝 물러나는 미나를 정면으로 봐버린 거,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 같았던 그때 그 느낌이 계속 남아있어. 미나 어떻게 당신이.. 두 배로 짠해진 건 자신의 놀람과 열정에 사로잡혀서 그 모습에 전혀 개의치 않/못하던 우리 백작님 등을 보고.
“혼자 오셨군요. 유감이군요.”
노백작님 첫 대사, 그 그윽하고도 낡게 바랜 느낌이 진짜 진짜 좋았어
못돼졌죠가 ‘더 못돼졌죠’로 완전히 회귀해버린 건에 대하여. 우리 왕자님 예전에 대체 언제 못 돼본 적이 있었다고 ‘더’를 붙이시는 건지 나는 진짜 모르겠다 짹
샤큘 퇴장하는 모습 씬마다 각양각색인데 그걸 전부 기깔나게 해내는 몸연기 장인인 거 세상 모두가 봤으면. 밤의 윗비에서 팽 토라져서 나갈 때 고개는 꼿꼿하게 세운 덕에 우아한 거, 부케받고 나갈 땐 자세 낮추어 전력질주해서 상처받은 야생동물 같은 거, 이츠오버 창에서 뛰어내리는 효과 살려내는 거 등등
여기서 '세상 모두'는 기록으로 남아 다음 세대도 봤으면 좋겠다는 의미예요...🥲
프블 보고 싶당.
발렌타인에는 역시 빨간 머리 프레시 블러드지.❤️🔥
창문 틈에 ‘부’는 바람 오늘 진심으로 어떤 악기 소리 같았어 아니면 고동 소리거나
이건 내가 원한 게 아니야. 오늘 정말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었어.
드라큘라는 정말, 시아준수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드라큘라의 삶을 시아준수가 어떤 사랑인지 다 헤아리자면, 그래야만 해.
지난 주 토요일 공연하고 이번 주 수요일이 주 첫공이라니 공연 텀이 너무 길어요...
2월 21일 수요일, 또 한 번의 가가오오 데이. 그리고... 오케의 난과 천재의 공연.
2월 24일에는 러빙유와 피날레에서 박자를 박듯이 짚어주었던 두 부분이 자꾸 떠올라.
좋은 공연이었다. 막공이 오기 전, 누군가는 들뜨고 누군가는 슬픔에 잠기기 직전에 피어날 수 있는 정제된 절정. 그런 날이었어.
어느덧 막공 주
아, 오늘 공연 너무 좋다. 2막이 너무 기대돼.
오늘의 피날레를 그린 듯이 쓸 수 있다면.
소신발언. 루시 방에서 조명은.. 원래 하던 대로 껐으면 좋겠어요. 우리오빠 너무 아름답긴 한데 아름다워서, 왕자님 외도하는 거 같아요...
포토존 찍어야 하는데
커튼콜에서 개운한 듯이 눈썹머리를 올려 웃던 오빠에게 천 번의 사랑과 깊은 경의를 전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