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비적 10주년이자 예고된 마지막
오늘 공개된 연습실 사진, 굉장한 걸요. 특히 이 대목이요.
축제의 12월 이브, 11월 30일에는 시츠프로브를.
10주년 드라큘라의 시작.
she를 부르며 우는 시아준수를 보는 마음이란..
오빠 드라큘라가 그렇게 좋아? 드라큘라를 왜 그렇게 좋아해? 기어이 묻게 만들고는 그 이유를 다 알려주더라고요 시아준수가.
인터미션 때만 해도 온통 she에 대한 마음으로 가득했는데 2막을 보고 나니 it's over에 대하여 너무나 말하고 싶어요.
아, 그 전에 초연 그대로 되살려 온 듯한 얼굴 이야기부터.
얼굴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이에요
어떻게 초연 그대로일 수가 있는지 보다가 자꾸 웃음이 나왔어.
얼빠의 시대가 (또) 도래한 것이에요.
으응.. 얼굴에 홀려서 액세서리 하나 없는 줄은 몰랐네..
오늘도 액세서리 없는 걸 제대로 보지를 못 했네. 언젠가는 볼 수 있겠지.
12월 12일엔 드디어 제대로 봤지! 액세서리가 다 무슨 필요람..✨ 하던 얼굴과, 그 깨끗한 얼굴이 주던 감회까지 다.
윗비의 왕자님. 지난 시즌만 해도 분명 되찾은 젊음, 혈기, 미모를 뽐내는 공작새 같던 왕자님이었는데. 십 주년 윗비의 왕자님은 단지 육신의 시간만을 되돌렸을 뿐, 생기없이 고요하다는 게.. 너무나 묘한 기분을 주는 것이었다. 낡고 지친 심장이 오직 미나가 자신을 봐줄 때만 가늘게 웃을수록 더.
it's over의 소리는 대체 뭐라 해야할까
고풍스럽다?
음도 음이지만 오빠가 이 음에 맞추어 꺼내어 쓰기로 결정한 소리가 너무나 신비로운 것이다. 들어도 들어도 이 소리의 결이 말도 안 되는 것 같아. 천년의 것이야 천년의 소릿결.
오빠가 이번 십 주년 공연의 이츠오버에서 꺼내어 쓰기로 결정한 소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어. 보다보면 이 마음에 언어의 형태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 하게 드라큘라가 또 너무 재미있었고 (12/9) 팜페어를 만났던 것이다(12/12~..)
그리고 이번에 의도한 건지 여건 때문인지 아직은 모르겠으나 심장을 쳤던:
러빙유 외면받고 흑화한 이후부터 얼굴에 남은 피눈물자국 닦지 않고 그대로였던 것. 너무 충격적이라 일순 갸웃했다. 원래 피눈물이 이렇게까지 진하게 남았었나..? 모든 걸 파괴하러 나왔다면서 상처받은 자국 얼굴에 고스란한 채인 걸 두 눈에 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팠다. 와중에 계속 새로운 피눈물이 덧흐르는 것까지 너무나.
다 알 수 있을 만큼 알고, 그렇게나 보고 또 봤다고 여겼는데도. 십 주년 기념 첫공을 보며 장면마다 밀물처럼 밀려오는 애틋함을 다독이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2년은 오빠의 드라큘라와 잠시 안녕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었다고.
다시 돌아온 공연의 계절. 나날이 펼쳐질 예정된 만남들. 이제 다시 사는 것 같아.
관 속에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얼굴이 반쪽이 되던 오빠를 하염없이 생각 중.. 무대는 덥고 관 안은 더 덥죠. 커튼콜 기다리는 시간은 길고 옷은 무겁고. 하필 직전이 엘이었어서 더 그렇지 오빠.
첫공 소감, 얼굴은 빨갛게 얼룩덜룩 해 가지구.. 관객 여러분들 덕분이라는 말을 기만이 아닌 진심으로 전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솔리터리맨의 목소리도 굉장했지. 고풍스럽고, 스산하고.
아이 참.. 재미있네 드라큘라. 오늘 공연 재미있게 봤다.
난 진짜 오빠가 너무너무 대단하고 다시없을 천년의 천재라고 감탄할 때가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본 극을(오빠만 나오는 극도 아님) 재미있게 보게 해줄 때. 12월 9일의 드라큘라가 그랬듯이. 너무 감탄스러워서 행복해.
핏자국 남아 있던 얼굴을 계속하여 생각해.
계속 이 이야기만 셀 수도 없이 쓰고 있어
오빠의 인터뷰 쏟아지는 아침. 오빠 이야기들을 바로 듣고 오늘의 드라큘라를 만날 수 있어 기뻐요.
쏟아지는 인터뷰들, 정리는 내일에나 할 수 있어서 그냥 아예 어느 기사에 어느 대화가 수록되어 있는지 외울 기세로 보고 또 보는 중.
12월 12일 화요일. 정선아 씨와의 첫공. 그리고 오빠가 처음부터 끝까지 울면서 부르던 러빙유. 그 무수히 많았던 러빙유 중에서도 전에 없던.
오빠가 이번 시즌 처음 만나는 미나 눈물의 효과는 대단했다. 오빠도 울고 미나도 울고 조나단도 울고 팜트리 다 울고 나도 울고. 러빙유부터는 오빠가 없어도 그냥 눈물만 남..
줄리아안돼줄리아 이츠오버 리프라이즈마저도 눈물로 품게 했던 오늘이었어요..
she 끝나고 미나를 딱 돌아보는 순간에 오빠가 스스로도 제어할 수 없는 울음이 터져버린 게 이날의 몇 번째인지 모를 충격. 오랜만에 진짜 우는 미나를 보니 도무지 걷잡을 수가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내리 울던 오빠.
눈물에 쉴 틈이 없었더니 눈이 따가워..
라디오에서 오늘 공연 이야기 해주실까요
오빠랑 오늘 공연 얘기하고 싶어. 실컷 울고 난 후의 개운한 심신을 이불보에 폭 휘감겨 둔 채로 오늘의 눈물 오늘의 웃음 오늘의 모든 소리들에 대하여 도란도란 말하고 싶어.
세상에. 신이 내린 타이밍의 라디오. 어제 공연을 보고 오빠에게 묻고 싶었던 이야기, 궁금했던 이야기, 오빠 마음들 전부 들을 수 있었던.
라디오는 따로 글을 내어 달릴까 봐요.
12일 공연 일주일 정도는 온전하게 간직하고 싶은데 2틀 뒤 오늘이 바로 다음 공연인 이 배부른 행복감. 문득 오빠도 너무 좋아서, 여운이 짙게 남아서 조금만 더 머무르고 싶은 공연이 있으셨을지. 온오프의 귀재는 이 마음 생경하실까.
이날 엘리자벳사가 대신 찔리고 쓰러지자 놀란 얼굴에 번지던 절망, 이어서 두 팔 두 다리로 엉금엉금 거의 기어가듯이 몸을 움직여 칼을 움켜쥐던 것, 그 모습이 자꾸 생각 나. 왕자님 에티튜드마저 내던질 만큼 공황인, 그러나 기어가는 동작조차도 다시 또 태가 나던.
life after life 까지도 슬펐던 날은 처음이었어요
she가 너무 좋아. 십 주년의 she는 더더 좋아. 너무나요.
she 자체도 오빠가 사랑과 마음을 담아 부르지만, she로의 인트로가 되는 기차역에서도 십 주년에서는 눈물의 서사를 쌓는 걸요.
‘더 못돼졌죠’ 아니고 이제는 그냥 ‘못돼졌죠’인 게 너무너무나. 못되어본 역사가 없었던 왕자님. 뱀파이어가 되지 않았다면 못됐다는 감각이 뭔지도 몰랐을 우리 백작님인 게 저 바뀐 대사에서 너무나 선명하게 느껴져서.
오늘은 십 주년의 첫 팜트리 페어 데이. 너무 기다려져서 심장이 아프게 뛰어요.
이토록 완벽한, 이토록 슬픈 팜트리즈의 첫공. 행복했습니다.
피날레의 정선아 씨가 너무 우니까, 자신은 이 악물고 울지 않던 오빠. 차가운 암흑 속에서 잠시 무너질 뻔했지만 견뎌냈다. 다독이고 다독여서 끝을 향해 가던 피날레에 눈물이 맺혔던 건 드라큘라와 미나로서의 절절한 사랑 때문도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무대 위의 버팀목 같던 오빠가 눈앞에 너무나 선명하였기에.
하루 종일 드라큘라 생각만 하고 싶다
단 하루, 단 한 번의 촬영을 위해 기꺼이 빨간 머리로 염색했다는 오빠. 빨간 머리 백작님 벌써부터 그리워지는데 어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