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수원 윌스 걷기대회 01 : 171028
날짜 | 2017-10-28 |
---|---|
분류 | 사진 |
일정 | 제5회 수원 윌스 걷기대회 01 : 171028 |
이 글은 10월 28일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와 함께 합니다. (음성 출처: 샤루베리)
가을의 정취였다.
하늘은 파랗고, 잎은 노랗고, 푸른 잎에도 홍색이 섞여들어 영락없이 가을이었다.
날이 유난히 좋아 청을 나서는 기분 또한 좋았다던 당신의 미소와
바라보는 마음,
그 사이에서 흐르는 즐거운 재잘거림과 편안한 웃음까지 아름답게 가을이었다.
그런데,
노래에서만은 겨울 냄새가 났다.
당신을 보낸 겨울로부터 세 번째의 계절이었다.
당신과 재회한 봄으로부터 처음 맞는 가을이었다.
그 가을을 맞아 고심 끝에 정하였다는 새 계절의 노래에서는 자꾸만 겨울이 들려왔다.
오직 자신만의 감성으로 녹여낸 노래를 들려주었던 그 따뜻한 겨울이,
당신이 만들어주곤 했던 우리 연말의 정취가 있었다.
마음이 북받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보고 있는데도 그리움이 차올랐다.
차오르다 못해 사무치는 그리움이 나에게 물었다.
너는 이 순간 진짜 행복하니.
나는 즉답할 수 없었다.
계절감각을 잃은 마음이 너무 외로워서, 눈물이 나서.
너무 그리워서.
그런데 이상하지.
그리워 애닳아 아픈데,
아픈 마음이 기뻤다.
당신 때문이라는 걸 아는 마음이 그마저도 기뻐했다.
아픔조차 사랑이라,
사랑에 아픈 마음이 당신을 따라 활짝 웃었다.
겨울인지 가을인지 계절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았다.
당신이 있어 무엇보다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가 함께 있었으니.
우리 계절의 풍경이었다.
신고
댓글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