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수 문자를 받고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했다.
일자 | 2016-0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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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사 |
일정 | 준수 문자를 받고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했다. |
“노래 너무 좋아요!!! 재밌게 잘 만들어 보아요~~~”
김문정 작곡가(44)는 깜짝 놀랐다. 김준수가 보낸 문자였다. 3년 전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워크숍 공연 때 작곡했던 노래를 듣고 보낸 문자였다. 한국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작곡을 의뢰받고 망설이고 있던 김문정 작곡가는 김준수가 보낸 문자를 보고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당시는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시기였다. 준수 문자를 받고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했다. 지금 바쁘다는 핑계로 못하면 나중에도 마찬가지다.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달에는 몇 곡을 완성하고, 다음 달에는 또 몇 곡. 매일 나 자신에게 임무를 부여하고 완성했다. 음악일기도 그 방편의 하나였다. 대본이 나온 후 음악 노트에서 조합된 곡도 있다. 완성된 곡을 들어보면 어디서 많이 듣던 멜로디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 느낌이 들자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나 자신을 믿었다. 잘해야겠다는 압박감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곡에 대한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욕심내지 않은 곡들이 반응이 좋더라.”
<도리안 그레이>는 조용신 감독의 제안으로 시작했다. 워크숍 공연으로 만들어진 <도리안 그레이>는 1막만 만들었다. 김문정 작곡가는 13곡을 작곡했다. 지난해 이지나 연출이 참여하면서 워크숍 공연과는 전혀 다른 작품으로 변했다. 13곡 중에서 2곡을 이번 공연에도 쓴다. 워크숍 공연 이후 전막 공연을 위해 틈틈이 작곡한 습작에서도 2곡을 가져왔다. 대본이 나온 뒤 작곡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이지나 연출의 각색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작곡에 들어갔다. 이지나 연출과 끊임없이 음악에 대한 논의를 통해 곡을 완성했다.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이지나 연출이 생각하는 도리안의 사랑과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느낌을 맞춰가는 방식이었다. 이지나 연출은 <도리안 그레이>의 비정상적이고 괴팍한 캐릭터들의 사랑을 표현주기를 원했다. 음울하고 퇴폐적인 작품의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원했다. 듣기 편한 음악보다는 캐릭터에 푹 빠져서 느낀 감정 그대로 곡을 써내려갔다. 어떤 곡은 5번 만에 이지나 연출과 합의를 이루기도 했다. 아마 공연 올라갈 때까지 되풀이되는 작업일 거다. 음악감독으로서 남의 곡에 대해서 평가만 하다가 직접 작곡을 하니 겸손해지더라. (웃음)”
김준수는 일찌감치 도리안 그레이로 낙점이 된 상태였다. 김문정 작곡가는 도리안의 넘버를 작곡할 때는 김준수의 음색과 음역을 상상하면서 곡을 썼다.
“<마타하리> 공연장 분장실에 준수 찾아왔더라. 체코로 촬영 떠나기 전에 음역 체크하기 위해서였다. 준수가 노래를 부르자 짜릿했다. 내가 상상했던 느낌을 불러주니까 흥분됐다. 내 앞에서 준수가 부른 곡을 잊을 수 없다. 지난 4일 앙상블이 처음 연습할 때는 많이 울었다. 핸드폰에 녹음에 온종일 들었다. 내가 상상했던 화음이 들리니까 너무 짜릿했다. 이 맛에 곡을 만드는구나라고 느꼈다.”
김문정 작곡가(44)는 깜짝 놀랐다. 김준수가 보낸 문자였다. 3년 전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워크숍 공연 때 작곡했던 노래를 듣고 보낸 문자였다. 한국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작곡을 의뢰받고 망설이고 있던 김문정 작곡가는 김준수가 보낸 문자를 보고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당시는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시기였다. 준수 문자를 받고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했다. 지금 바쁘다는 핑계로 못하면 나중에도 마찬가지다.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달에는 몇 곡을 완성하고, 다음 달에는 또 몇 곡. 매일 나 자신에게 임무를 부여하고 완성했다. 음악일기도 그 방편의 하나였다. 대본이 나온 후 음악 노트에서 조합된 곡도 있다. 완성된 곡을 들어보면 어디서 많이 듣던 멜로디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 느낌이 들자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나 자신을 믿었다. 잘해야겠다는 압박감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곡에 대한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욕심내지 않은 곡들이 반응이 좋더라.”
<도리안 그레이>는 조용신 감독의 제안으로 시작했다. 워크숍 공연으로 만들어진 <도리안 그레이>는 1막만 만들었다. 김문정 작곡가는 13곡을 작곡했다. 지난해 이지나 연출이 참여하면서 워크숍 공연과는 전혀 다른 작품으로 변했다. 13곡 중에서 2곡을 이번 공연에도 쓴다. 워크숍 공연 이후 전막 공연을 위해 틈틈이 작곡한 습작에서도 2곡을 가져왔다. 대본이 나온 뒤 작곡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이지나 연출의 각색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작곡에 들어갔다. 이지나 연출과 끊임없이 음악에 대한 논의를 통해 곡을 완성했다.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이지나 연출이 생각하는 도리안의 사랑과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느낌을 맞춰가는 방식이었다. 이지나 연출은 <도리안 그레이>의 비정상적이고 괴팍한 캐릭터들의 사랑을 표현주기를 원했다. 음울하고 퇴폐적인 작품의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원했다. 듣기 편한 음악보다는 캐릭터에 푹 빠져서 느낀 감정 그대로 곡을 써내려갔다. 어떤 곡은 5번 만에 이지나 연출과 합의를 이루기도 했다. 아마 공연 올라갈 때까지 되풀이되는 작업일 거다. 음악감독으로서 남의 곡에 대해서 평가만 하다가 직접 작곡을 하니 겸손해지더라. (웃음)”
김준수는 일찌감치 도리안 그레이로 낙점이 된 상태였다. 김문정 작곡가는 도리안의 넘버를 작곡할 때는 김준수의 음색과 음역을 상상하면서 곡을 썼다.
“<마타하리> 공연장 분장실에 준수 찾아왔더라. 체코로 촬영 떠나기 전에 음역 체크하기 위해서였다. 준수가 노래를 부르자 짜릿했다. 내가 상상했던 느낌을 불러주니까 흥분됐다. 내 앞에서 준수가 부른 곡을 잊을 수 없다. 지난 4일 앙상블이 처음 연습할 때는 많이 울었다. 핸드폰에 녹음에 온종일 들었다. 내가 상상했던 화음이 들리니까 너무 짜릿했다. 이 맛에 곡을 만드는구나라고 느꼈다.”
마타하리 분장실에 찾아간 오빠는 아마도 16년 5월 21일
"이지나 연출이 생각하는 도리안의 사랑과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느낌을 맞춰가는 방식이었다. 이지나 연출은 <도리안 그레이>의 비정상적이고 괴팍한 캐릭터들의 사랑을 표현주기를 원했다."
그런데 이 부분. 도리안의 사랑? 도리안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도리안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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