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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극본가 조용신 인터뷰

일자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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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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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본을 쓴 조용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작품이 엄청 기대되기 시작했다.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을 지닌 청년. 도리안 그레이를 연기하는 배우가 중요하다.

    영화든 연극이든 도리안 그레이를 다른 매체로 옮겼을 때, 도리안 역의 배우가 등장하면 관객이 납득을 해야 한다. 납득하지 않으면 그 작품은 실패한다. 도리안 역의 김준수 배우는 그럴 확률이 적다. 뮤지컬 < 엘리자벳 >을 만든, 당시의 마케팅 팀장이 그러더라. 토드가 진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도리안 그레이는 그거보다 한 수 위라고. 관객들이 만족할 거다. 게다가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지 않나. 도리안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김준수 배우의 춤과 노래를 다 동원할 예정이다.

     

    헨리는 도리안이 쾌락을 추구하도록 부추기는 인물이다. 소설에서는 헨리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유가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뮤지컬에서는 헨리를 소설과 조금 다른 인물로 그리는 것 같더라.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다만 원작에서는 뚜렷한 직업이 없는 헨리가 이 극에서는 인류학자로서 도리안을 연구하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도리안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외모와 양심을 동시에 가진 완벽한 인간이 되는지 안 되는지 내가 한번 실험해보겠다, 하는 인물이다.

     

    도리안과 헨리가 극을 이끌어가는 느낌이다. 소설은 도리안의 비중이 확연히 크긴 하지만 헨리, 배질과 함께 세 인물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지 않나. 배질 캐릭터가 조금 약하다.

    그래서 배질 역을 맡은 최재웅 배우가 “저는 비련의 여주인공이네요.” 이런다.

     

    소설에서 같은 남성인 배질과 도리안은 동성애적인 관계로 읽히기도 하는데 뮤지컬은 어떤가?

    이 작품에서도 있다. 배질은 정말 도리안을 사랑한다. 도리안도 배질을 사랑하지만 격차가 있다. 사실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진다.’ 이런 표현도 썼었는데, 너무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뺐다.

     

    <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은 독백 같은 대화가 많은 소설이다. 이를 다 어떻게 옮겼나?

    대부분은 못 옮겼다. 그런데 원작에서 이야기만 추리니 분량이 얼마 안 되더라. 오히려 이지나 연출이 원작에 있는 난해한 대사를 살리자고 얘기해서 탐미주의적인 문체를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헨리가 이야기를 하면 그것이 논리적으로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도 전에 ‘헨리가 말한 게 멋있네’ 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 궤변인데 그런 트릭을 쓴다. 그리고 그 연기를 하는 헨리 역의 박은태 배우가 정말 멋있다.

     

    화가인 배질이 그린 도리안의 초상화가 어떻게 표현될지도 궁금하다.

    도리안이 쾌락을 추구하고 타락함으로써 기괴하게 변하지 않나. 초상화는 도리안 내면의 어떤 상상이기도 하다. 영상과 안무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무대에서 보여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기대할 만한 장면을 귀띔해달라.

    도리안이 무대에 처음 등장하는 장면을 기대해달라. 김준수 배우가 등장하는 장면이다. 한쪽에서 터벅터벅 걸어 나오지는 않을 거란 얘기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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