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뮤지컬 데뷔 10주년… “K팝스타, 무대로 이끌다”
일자 | 2020-0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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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26일은 한국 뮤지컬계 분기점이 된 날 중 하나다. 가수 겸 뮤지컬배우 김준수가 뮤지컬 '모차르트!'를 통해 뮤지컬에 데뷔한 날이다.
김준수 이전에도 뮤지컬에 데뷔한 아이돌은 있었다. 그런데 그의 뮤지컬 출연은 뮤지컬산업의 판을 바꾸는 한 축이 됐다. 이후 K팝 아이돌들의 뮤지컬 진출이 본격화됐다. 김준수는 '뮤지컬돌'(뮤지컬+아이돌)의 상징이다. 침체기를 겪는 공연업계가 돌파구로 아이돌 카드를 꺼내면서 중심에 우뚝 섰다.
매력적인 쇳소리가 깃든 '철성(鐵聲)'을 보유한 그는 가창력은 물론 클라이맥스에서 객석을 집어삼킬 만한 카리스마, 그리고 이미 정평이 난 춤 실력으로 뮤지컬 장르에 특화된 배우라는 평을 듣는다. 그가 공연하는 날이면 티켓이 매진되는 것은 물론 해외 팬들도 객석을 채운다. 창작 뮤지컬계에 영감을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일본 만화가 원작인 '데스노트', 오스카 와일드의 유미주의 소설 '도리안 그레이' 등의 뮤지컬화는 김준수의 인기와 그의 캐릭터가 중심에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기획이었다. '천국의 눈물'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 '엑스칼리버' 같은 대형 창작물 기획의 중심에도 김준수가 있었다.
뮤지컬계에서 상도 독식하다시피 했다. 예그린뮤지컬어워드 남자인기상, 골든티켓어워즈 관객투표 인기상과 뮤지컬 남자배우상,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 남우주연상과 인기스타상, 더뮤지컬어워즈 신한카드 인기스타상, 뉴시스 2019 한류엑스포 대상 등을 받았다.
뮤지컬 무대는 김준수에게 남다르다. 전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으로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을 때 뮤지컬배우로 변신, 새로운 길을 보여줬다. 그 역시 "저를 아무도 돌아봐주지 않았을 때 받아준 곳이 바로 뮤지컬이었다. 여러 고난을 겪는 와중에 처음으로 선 무대"라고 해왔을 정도다.
공연평론가인 지혜원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주임 교수는 "김준수는 2010년 '모차르트!'로 화려하게 뮤지컬계에 발을 들인 이후 지난해 '엑스칼리버'까지 총 8편의 작품을 선보였다"면서 "그의 등장은 정상급 K팝 스타의 뮤지컬 진출의 명확한 분기점이 됐고, 이후 뮤지컬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많은 아이돌 가수들의 좋은 사례가 돼 줬다"고 봤다.
지 교수는 김준수가 그동안 출연해온 8편의 출연작이 모두 국내 초연 공연이었던 점을 특기했다.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라이선스 작품 또는 창작 작품을 넘나들며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해온 그의 용기와 노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얘기다.
또한 "이는 김준수라는 배우의 존재감과 아우라가 한 작품에 색을 입히고 비교적 안전하게 시장에 안착하게 하는 데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 교수는 "한두 곳의 제작사 또는 라이선스 뮤지컬에만 의존하지 않고, 섣부른 겸업에 그치지 않고, 10년간 여러 작품에 도전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자 다양한 시도를 거듭해온 김준수에게 뮤지컬은 적어도 K팝 스타라는 타이틀 옆 '사이드 잡'은 아니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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