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보도

2015 XIA 3rd Asia Tour Concert FLOWER in Bangkok 기자회견 인터뷰

일자 2015-03-21
분류 인터뷰
일정 2015 XIA 3rd Asia Tour Concert FLOWER in Bangkok 기자회견 인터뷰 (일문일답)
  • 정보
  • 2015-03-21
  • 보도
  • ※ 기자회견 인터뷰를 모아 정리한 글입니다. 출처는 하단의 각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다양한 장르를 구성하는 것은 나쁘게 말하면 두서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콘서트에 맞는 기승전결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다. 팬들에 대한 나의 불안, 나에 대한 팬들의 응원이 맞물리는 매 순간이 기적같다.”

    *

    김준수는 지난 21일 태국 방콕에 위치한 썬더돔에서 ‘2015 시아 써드 아시아 투어 콘서트인 방콕-플라워(2015 XIA 3rd ASIA TOUR CONCERT IN BANGKOK -FLOWER)’를 개최하고 현지 팬들과 만났다. 이에 앞서 르부아 앳 스테이트 타워 푸쉬카라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 투어를 이어오고 있는 소감과 태국 공연을 앞둔 심경 등 그간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XIA
     
     
    이번 3집 앨범과 타이틀 곡에 관한 전반적 소개를 하자면?
    1년 8개월 만에, 오랜만에 낸 앨범이다. 오랜만의 앨범인 만큼 더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뮤지컬을 하면서 느낀 여러 가지 기분, 배웠던 음악적 장르들을 인용해서 곡을 쓴 것들도 있다. 원래의 것들을 고수하되 새로운 장르도 시도했다. 다양한 분위기를 한 앨범에 넣으려고 노력했다.
     
     
    태국이 이번 아시아 투어로는 4번째 국가인데 소감은?
    매번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할 때마다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방송 활동을 전혀 못하는 상황에서, 아시아 투어를 돌 때 많은 팬분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실까 하는 걱정을 하는데 항상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그래서 노래로써 감사함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받은 사랑을 되돌려 드릴 수 있도록, 나를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해 최고의 노래와 무대로써 보답하려고 노력한다.
     
     
    남은 아시아 투어에 대한 각오는?
    이제 (아시아 투어의) 절반 정도 온 것인데 처음 시작했을 때 마음과 앞두고 있는 마음은 똑같다. 매 공연, 매 곡마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 오늘 공연부터 해서 남은 공연까지 최선을 다해서 아무 탈 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태국에는 1년 6개월만에 다시 왔는데, 해외 투어를 돌며 얻는 경험이 있다면.
    태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든 몇 번 같은 곳을 방문하다 보면 경험과 스토리를 배우는 것 같다. 이전 공연에서 있었던 일들이 이번 공연에 새로운 소재가 되고, 또 다음 공연을 기약하는 약속을 하면서 기승전결이라는 소통이 생긴다. 결국 팬들과 나만이 소통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그것이 아시아 투어를 하면서 내가 갖는 경험과 자산인 것 같다.
     
     
    태국을 3번째 방문했는데, 태국 팬들이 다른 국가 팬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사실 어느 나라든 저희 팬분들은 비슷한 성향이 있어서 특별히 구분하고 싶지는 않지만, 태국 팬분들은 자체적으로 심성이 선한 느낌이 있다. 배려 많이 하는 팬 문화가 잘 자리 잡은 것 같아서 공연할 때마다 감사하다는 마음을 느낀다. 뭔가 열정적이면서도 눈을 보면 사람들의 느낌을 볼 수 있는데, 태국 팬들의 눈을 보면 심적으로도 안정을 찾고 치유받는 느낌이다.
     
     
    앨범 낼때 마다 해외 투어를 하고 있는데, 그 이유와 보람은 무엇인가.
    해외 투어를 돌며 항상 걱정한다. 지금도 매번 콘서트를 기획할 때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실까 고민하게 된다. 걱정과 불안이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매번 또 그렇게 제가 앨범을 내면 콘서트를 하면 많이 와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매 순간이 나에게 기적 같다. 그래서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더 든다. 그렇기에 매 곡마다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것 같다. 다음 앨범을 내는 원동력이 된다.
     
     
    매번 공연의 세트 리스트를 본인이 직접 결정한다는데, 이번 콘서트의 주안점은?
    오랜만에 콘서트를 하는 것이니만큼 새 앨범에 수록된 전곡을 다 부르려고 했다. 모든 것이 새로운 노래인만큼 새 퍼포먼스, 음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곡들 또한 새롭게 편곡해서 전보다 신선한 느낌으로 채워지는 공연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공연의 클라이맥스를 꼽아본다면?
    타이틀곡 '꽃'이 아닐까 한다. 사실 기존의 댄스곡들과 달리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곡은 아니다. 메시지를 담고 무대에서 표현하는 곡이다. 이 곡만큼은 기존 댄스곡이 아닌 하나의 공연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내가 목표한 것이 달성되는 것 같다. 
    이제까지 내가 했던 댄스곡 중 가장 조용하게 시작해서 또 조용하게 마무리 되는 곡이다. 색다르긴 한데, 한 공연 안에서 또 다른 공연을 보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다. 오프닝 때 이 곡 안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가 가사로 나온다. 이 곡을 통해 듣는 분이 각자가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면 반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안무도 기존처럼 칼군무라기보다 얼반 댄스라 해서 악기 소스 하나하나에 맞추는 방식이다. 이런 음악 장르에 그런 댄스를 춘다는 것 자체도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이 곡 자체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꽃(플라워)'에 담긴 구체적인 메시지가 대체 뭔가?
    '플라워'에 담긴 메시지는 다양하다. 나를 빗대어 한 것도 있다. 여러 가지 뜻이 담겨있다.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 시각으로 보면 볼 수 있는 메시지다. 나의 얘기도 분명 있다. 꽃이 항상 만개할 수 없다. 꽃이라는 이미지가 주는 산뜻하고, 온화하고, 고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면 피려고 노력하는 꽃, 피지 못하고 꺾인 꽃도 있다. 소외받은 부류도 피려고 노력한다. 항상 꿈을 갖고 노력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메시지도 있고 다양하다. 항상 그 와중에도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고 기회를 계속 기다리자는 뜻도 있다.
     
     
    공연의 패션이나 스타일을 늘 직접 하는데, 이번 헤어스타일의 의미는?
    일단 블랙머리를 피하려 했다. 블랙을 피하려고 했던 이유가 있다. 우선 뮤직비디오 보면 아시겠지만 시대감을 주고 싶지 않았다. 과거인지 미래인지 현재인지 제3의 세상인지 알 수 없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그런 걸 봤을 때 특이한 색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 것도 있었고, 너무 많은 염색을 해서 선택권이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지금 물이 조금 빠져서 청록색인데 단순하게 새로이 선보이는 색을 하고 싶어서 한 것도 있다.
     
     
    늘 새로운 스타일과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이유는?
    새로운 장르를 하려고 하지만, 한 앨범에 다양한 장르를 하려는 것도 있다. 음악적으로 보면 다양한 장르를 많이 하려고 하는 게 맞다. 두서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방송 활동을 생각해서 앨범을 만드는게 아니라 콘서트를 생각하며 만들기 때문에 여러 장르가 필요하다. 2시간이라는 공연 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으려면 음악이 다양성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도와 도전을 하면서도 '나스러운 것'을 생각하면서 그 가운데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방송활동의 제약이 있어 대중성 있는 음악보다 무대 퍼포먼스에 맞춘 앨범작업을 한다고 했는데, 역으로 방송을 하게 된다면 음악에 대한 성향이 바뀔 수 있나.
    바뀔 수 있다. 약간의 트렌드를 따라간다.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약간 좀 더 무난하게 갈 것 같다. 현재는 방송을 하지 않기에 나의 음악적 색깔을 끝(극단)으로 가는 건 있다. 하지만 방송을 하게 되면 한 곡으로도 여러 모습을 선보일 수 있다. 트렌디한 곡이라도 라이브나 퍼포먼스로 나를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런 게 없다. 매체로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뮤직비디오가 전부다. 그나마도 방송에서 많이 틀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에게 가장 큰 독은 무난함이다. 나도 고민을 많이 한다. 무난함 속에서도 적정선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 회사와의 대화다. 선보일 기회가 많으면 같은 트렌디한 경우여도 어필할 수 있는 게 많을 거다.


    “3집까지 노하우도 쌓으면서 많은 걸 경험했으니, 앞으로 4, 5집까진 무난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언젠가 동등한 조건에서 노래를 선보일 날이 온다면, 거기서 다시 판단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방송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주엔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 후보에 올랐다. 여러 차트에서도 성적이 좋다. 소감을 말해 달라.
    기사를 통해 2위를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깜짝 놀랐다. 그 와중에 후보에 올려 주셨다는 것만으로도 좋게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사실 감회가 복잡하다. 좋게 이해하면 4집, 5집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순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으려 한다. 나를 더 특별하게 대우해 달라는 건 아니지만, 언젠가 동등한 조건에서 노래를 선보이고 거기 맞는 결과를 판단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아쉬움은 있지만 그만큼 공연에 치중할 수 있다. 새로운 공연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고, 노하우를 터득한 게 분명히 있다. 그런 부분이 나의 강점이 되지 않았나 좋게 생각한다.
     
     
    매 공연마다 지니 타임을 가지고 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지니타임'은 일본에서 처음 시작했다. 시작한 이유는 일본 콘서트 때 일본말이 그렇게 한국말처럼 유창한 게 아니어서였다. 토크 시간이 너무 많아서 한 개 정도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재미있게 넘어가고 싶어 만든 순서였다. (웃음) 팬들과 서로 호흡하고 토크에서도 부담이 없겠다 싶어 시작했는데, 그게 양날의 검이 됐다. 사실 부담될 때도 있다. 팬분들 조차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는 경우가 있어 당황스러운 소원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약간의 당황스러움이 '지니타임' 만의 재미인 것 같다. 내게도 리얼한 부분이기에 공연할 때마다 기대되면서도 긴장된다.
    서울 공연 당시에 지니타임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 공연이 정해지면 '이번 지니타임에는 뭘 해야지'라고 하는 팬들을 보니 그럴 수가 없었다. 아마 콘서트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평생 해야할 듯 싶다. 그래도 지니타임이 내 공연의 특색이 된 것 같아서 약간의 자부심을 느낀다. 요즘에는 못하겠으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는 편이다. 팬들과 재미있게 소통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앨범 선곡 순서와 콘서트 선곡 순서가 다르다. 기준은 무엇인가.
    앨범에서의 세트 리스트는 처음 플레이를 할 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순서대로 한 것이다. 보통은 '좋은 곡'들을 5번째 트랙 안에 넣어두고 마지막으로 가며 비중이 덜한 곡을 넣곤 하는데, 나는 그런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 순서는 '좋은 곡'과 '나쁜 곡'의 기준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다고 가정했을 때 내내 지루하지 않고, 위화감이 없도록 나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통 '앨범의 끝까지 들어달라'고 말씀드리곤 한다. 끝까지 잘 들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콘서트는 기승전결이 있게끔 의상과 분위기에 맞춰서 세트 리스트를 구성한다.


    "기존의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건 팬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해요. 계산된 행동으로 비겁해지기 싫었어요.”
     
     
    공연의 세트리스트가 대부분 새 앨범 곡으로만 채워져 있는것이 놀랍다. 보통의 공연에서 새 앨범의 곡은 아무래도 대중적 인지도도 낮고 준비도 덜돼 많이 넣지는 않는데.
    방송에서 새로운 곡을 노출을 할 수 없으니 공연에서 하게 됐다. 별로 노출이 안 된다 해서 싱글 한 두곡만 내거나 공연을 하면서 기존 곡들로만 채워서 하면 내가 비겁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티켓 값을 지불하고 온 팬들, 날 믿고 온 팬들에게 배신 아닌 배신 같은 걸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하는 공연이라면 나는 안하고 싶을 것 같다. 물론 디지털 싱글이나 싱글 한 두곡 발표하고 콘서트를 하면 수지타산적으로 훨씬 나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하는 자체가 내 스스로 죄송스럽다.
    어떤 방송 활동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매 앨범 10곡 트랙을 만드는 가수도 없더라. 사실 나도 그렇고 회사도 그렇고 많은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다.
    매번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공연 보러 와주실 때 성에 차실 수 있게 하려면 완벽하게 새로운 포맷으로 보여드리는 게 최대한의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앨범을 내고 새로운 공연을 하게 됐다. 아예 새롭게 모든 걸 다 하는 점을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 그래서 공연에도 믿고 와주시는 것이 아닐까. 그런 순환이 행운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매번 앨범내고 콘서트 할 때마다 그 포맷을 유지하고 싶다. 감사함을 표현하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 그 목적이 가장 큰 것 같다.



    "과거에 기대지 않고, 새로운 시도로 팬들에게 박수받는 일이 제겐 중요한 일이에요. 그런 부분을 높게 평가해주고, 그래서 믿음이 쌓이면 그게 또 하나의 사이클이 되지 않겠어요? 그런 포맷을 계속 유지할 겁니다.”

     

    솔로가수로서 목표는 무엇인가.
    예전에는 있었다면, 지금은 거창하지 않다.목표가 사실 그렇게 정확하게 있는 건 아니다. 언제까지 솔로 앨범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을 때만큼은 정말 지금 보러와 주시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고 좋은 음악과 노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려고 한다. 오늘도 하나의 목표고 그걸 제 마음에 들게 달성하려고 노력을 하겠다.
     
     
    마지막 한 마디?
    오늘도 최선을 다할 테니 즐겨 달라. 매번 감사하다.



    김준수는 회견 내내 자신의 ‘콘서트 색깔’에 대한 얘기를 자주 꺼냈다. 모든 음반의 수록곡은 오로지 콘서트를 위해 만들어지고, 지루하지 않은 공연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편성하고 셋 리스트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장르를 구성하는 것은 나쁘게 말하면 두서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콘서트에 맞는 기승전결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팬들에 대한 나의 불안, 나에 대한 팬들의 응원이 맞물리는 매 순간이 기적같다”고 했다.
     

     

     

     

    공유스크랩
    profile image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다고 가정했을 때 내내 지루하지 않고, 위화감이 없도록'

    15.03.23. 23:34
    profile image

    김준수 'Flower'에 담긴 메시지, 혹독한 현실에 대처하는 뮤지션의 자세

    15-03-23
    이육사의 '꽃'이라는 시에 '비 한 방울 나리잔는 그따에도 오히려 꽃은 밝아케 되지 않는가'라는 구절처럼, 김준수 역시도 극한 상황에서 역설적 희망으로 이를 이겨내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또한 이를 음악으로 노래하는 모습 또한 어엿한 뮤지션의 의미를 더했다. 매섭고 야박한 오랜 겨울을 딛고 언젠가 봄이 오길 기다리는 꽃같은 그에게 이번 앨범명이 가진 의미는 탁월했다.

    15.03.23. 23:56
    profile image
    15-03-23
     
    김준수의 솔로 아시아 투어 셋 리스트는 다른 가수의 그것과 확연히 달랐다.
    새 음반을 내고 투어를 도는 가수들은 보통 검증된 과거의 히트곡을 중심으로 새 음반 수록곡 몇 개 끼워 넣는 게 ‘정석’인데, 김준수는 아예 새 음반 곡들로 ‘도배’했기 때문이다. 내한무대에 서는 세계적인 가수들도 새 음반 투어를 돌 땐, 방문 국가의 팬들이 요청하는 과거 히트곡을 반드시 넣어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관례다.
     
    하지만 김준수는 ‘공연의 일반적인 틀’을 깼다. 모든 공연의 셋 리스트를 직접 준비하는 그는 이번 무대에서도 자신이 부를 노래를 손수 선별했다. 그것도 새 음반 수록곡이 공연의 70% 이상 차지했다. 과거 히트곡도 그대로 재연하는 것이 아닌, 새롭게 편곡하고 안무를 다시 짜는 ‘창작’의 일환으로 인식했다.
     
    김준수는 이날 공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존의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건 팬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산된 행동으로 비겁해지기 싫었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껄끄러운 관계로 방송(음악방송) 활동을 못하고 있는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는 그간 해외를 주 무대로 콘서트를 펼쳐왔다. 그러다보니, 음반의 내용물이나 콘서트 방향 자체가 방송에 초점이 맞춰진 다른 가수와 노선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스스로 창작자(작사, 작곡)가 되었고, 공연 제작자로서 노하우를 습득하며 ‘자생돌’(자생+아이돌)의 면모를 갖췄다. 방송의 트렌드를 좇기보다 자기 색깔을 보여줄 기회가 많아진 것도 역으로 해석하면 해외 콘서트 덕분이었다.
     
    “제가 (음악)방송에 노출되지 못하고, (해외) 콘서트도 1년 만에 하면서 팬들과 만나다보니, 더 진중하고 세심하게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요즘 유행하는 디지털 싱글 1, 2개 내는 건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제 공연을 믿고 오는 분들께 디지털 싱글 곡을 모아 공연해서 수지타산을 맞추면 저 자신에게 미안할 뿐이에요. 관객에겐 배신 아닌 배신이 되기도 하고요.”
     
    과거에 기대지 않고, 새로운 시도로 팬들에게 박수받는 일이 제겐 중요한 일이에요. 그런 부분을 높게 평가해주고, 그래서 믿음이 쌓이면 그게 또 하나의 사이클이 되지 않겠어요? 그런 포맷을 계속 유지할 겁니다.”
     
    김준수는 회견 내내 자신의 ‘콘서트 색깔’에 대한 얘기를 자주 꺼냈다. 모든 음반의 수록곡은 오로지 콘서트를 위해 만들어지고, 지루하지 않은 공연을 이어가기위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편성하고 셋 리스트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장르를 구성하는 것은 나쁘게 말하면 두서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콘서트에 맞는 기승전결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팬들에 대한 나의 불안, 나에 대한 팬들의 응원이 맞물리는 매 순간이 기적같다”고 했다.
    15.03.24. 00:14
    profile image

    늘 그렇지만, 이번 인터뷰는 녹취록을 갖고 싶을 정도로 소중하다.

    15.03.24. 01:06
    profile image

    타인에 의한 문자화를 거치지 않은, 시아준수 본연의 말투 그대로를 갖고 싶어요.

    15.03.24. 01:08
    profile image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게 쏟아진 일문일답 포함 인터뷰 중 같은 표현이 하나도 없더라. 그중 오빠의 표현과 본 뜻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느라 꼬박 하루를 보냈다. 

    15.03.24. 02:26
    profile image

    특히 사이클/순환 이야기 육성으로 듣고 싶습니다. 오빠가 표현한 exact word 도 알고 싶어요. 

    15.03.24. 02:29
    profile image

    문자로도 참 잘생긴 사람

    15.03.24. 02:34
    profile image

    건강하고 반듯하며 투명한 사고

    15.03.24. 02:34
    profile image
    1

    오빠의 말마따나 이십 대가 겪어볼 수 있는 일을 다 겪고도 여태 소년의 것처럼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

    15.03.24. 02:36
    profile image

    가장 처음 내 시선을 잡아두었던 이야기는 아직 4집, 5집까지 낼 수 있겠다던 말.

    오빠가 바라보는 멀지 않은 미래는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15.03.24. 13:32
    profile image

    사실 한 공연에서 다양한 장르, 그것도 새 앨범의 전곡을 들려준다는 건 과감한 시도인 셈. 이에 대해 김준수는 “비중있는 곡과 비중없는 곡의 기준은 없다. 음악에 있어 ‘비중’이라는 말 자체는 성립이 안 되는 것 같다”면서 “공연위주로 활동해야 하기에 음악적 장르가 다양해야 한다. 타이틀 곡도 좋지만, 앨범에 수록된 나머지 곡들도 팬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15.03.25. 12:31
    댓글 등록
    에디터
    취소 댓글 등록
    에디터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