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데뷔 10년.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사실 어떤 일을 했든, 물론 그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힘들었던 건 사람 누구나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단지 이제 뭐 얘기를 한다면 아무래도 방송활동의 제약이나.. 물론 앨범을 낼 때 뭔가 제가 더 우대를 받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지만, 적어도 평등한 무대를 보장받고, 노출을 보장받는 안에서 앨범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 없다는 게 가장 이제 좀 안타깝고, 저 자신에게도 그리고 좀 안 좋은 부분이라면 안 좋은 부분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예전이랑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면, 예전에도 결국에는 그렇게 따지면 또 힘들었던 점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좋은 점을 더 인식하려고 하고요. 그만큼 또 저에게는 공연 하나에 체력적인 안배도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진정성을 가지고 여러분들께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좋은 쪽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10년 뒤 바라는 자신의 모습은?
요즘 특히 이 질문을 많이 받는 것 같은데 뭔가 정말. 항상 이런 얘기가 어떻게 보면 오히려 식상할 수 있지만, 인기라는 건 항상 언제든지 거품이고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거에 대한 대비는 정말 예전부터 해왔었고요. 그런데 이제 인기가 떨어져도, 인기라는 거에 연연하지 않고 인기가 없어도, 지는 모습도 아름다운 아티스트라고 하잖아요. 예를 들면 신승훈 선배님이나 이승환 선배님이나 조용필 선배님이나.. 정말 그런 약간.. 음악이 항상 남고, 그래도 가요계를 들여다봤을 때 나라는 가수가 그래도 되게 어.. 사람들을 그래도 감동을 줄 수 있었고 환희를 줄 수 있었다. 그런 가수로만 인식이 된다면 너무나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구요. 정말 저는 지금도 앨범을 내고, 앞으로도 언제까지 해야될 지 저도 알 수 없지만, 팬분들이 저의 앨범을 기다려주시고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계속 내고 싶어요. 근데 그게 없다면 그래서 또 반대로 저는 이제 팬분들이 없으면 앨범을 안 낼 것 같아요. 단지 저는 정말 그런 보답과 감사함을 제 앨범으로 표현하고 있는 거기 때문에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거를 오히려 마음 편하게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고. 그런다면은, 그렇게 하다보면은 그래도 아름답게 아티스트로서의 인생이 잘 정리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게 언제까지가 됐든. 물론, 약속드릴 수 있는 건 팬분들이 계시다면 계속 열심히 그때까진 앨범을 내고 싶다. 단지 그냥 그런 것 같아요. 네.
2013.7.31. NEWS Y 뉴스 스튜디오 인터뷰 중.
Q. 올해로 데뷔 9년차인데, 많은 것을 얻고 잃은 시간이기도 했다. 무기력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생각하기 나름이다. 연예인이 되고 보니 편하게 어디 나가는 것도 부담스럽고, 연애는 할 수도 없고 해도 숨어서 해야 했다. 후회도 많이 했다. 노래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어릴 때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것뿐이었지 연예인의 고충까지 생각했겠나. 그런데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라는 걸 깨닫게 되니 좀 편안해졌다.
Q. 어떤 면에서 다르지 않다고 느꼈나.
가수가 돼서 얻은 게 많다. 그동안 얻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하고 잃는 것에 대해 비관했었다. 근데 모두 마찬가지다. 그들은 내가 잃었다고 생각하는 걸 갖고 있지만, 또 내가 얻는 것을 그들은 갖지 못한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든 어떤 직업을 갖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 하기 싫은 말 할 때도 있고, 기자 분들도 자기도 얘기해놓고 미안해 할 때도 있겠지만 기자니까 어쩔 수 없지 않나. 하하하하 그런 거. 결국엔 다 같은 굴레다. 그래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고 얻고 있는 것에 감사하자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여유로워졌다. 나만 외로운 것도 아니다.
더불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 2012.2.8 텐아시아 인터뷰
http://tenasia.hankyung.com/archives/13427
Q. 방송활동에 제약을 받는 건 가수로서 대중 앞에 설 기회를 잃는 것이다.
방송활동을 못했을 때는 좀 힘들었는데, 못하는 것이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게 됨으로써 오히려 다른 부분을 찾으려 한다. 좋게 생각한다면 그렇다. 한국 가수가 자국에서 오히려 인정받지 못하고 활동을 못한다는 게 마음 아픈 일이긴 하다. 특히 한국 팬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없지 않아 있다. 분명한 건 조금씩 나아지려고 하고 있다. 그래도 녹록하진 않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멤버들도 다 그렇게 생각한다.
Q. 20대 중반이지만 그 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 노래를 부를 때 영향을 미치나.
노래를 할 땐 정말 진정성을 가지고 해야 한다. 쉽게 간과할 수 있지만 절대 간과하면 안 되는 부분이다. 난 내 나이에 비해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했지만, 어찌 됐든 20대의 감성일 것이다. 30대엔 그 나이의 느낌, 40대엔 40대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노래에 담겠지.
2012년 2월 6일 PlayDB 인터뷰
"그냥 '행복했구나' 그럴 것 같다"
leaplis.com/105479
높이 올랐기에 언젠가는 겪을 '내려오는 과정'이 너무 아프지는 않을까.
그는 "그냥 '행복했구나' 그럴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제가 받는 사랑은 당연한 게 아니에요. 그저 다른 사람에게 없는 것을 (덤처럼) 이룬 것뿐이죠. 꼭 있어야 할 무엇을 잃는 게 아니잖아요. 감사하게 누리던 것들이 사라진다고 해서 불행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연예인으로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중략) 그래서 한때는 이 일을 함으로써 얻는 것 보다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떤 삶을 살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이젠 제가 누리고 있는 게 어떤 건지, 그 고마움을 알죠.”
더 뮤지컬, 2014년 8월호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편견이 달가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쁘다고만 생각하지도 않아요. 편견은 이를 악물게 하지요. 내가 아무리 잘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은 계속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적어도 내 무대를 보고 그 사람이 자신의 편견에 어떤 죄책감을 느낀다면 그걸로 됐어요. 음악이란 건 점수 매길 수 없고,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모두를 감동시킬 수는 없는, 개개인의 취향이 절대적인 거니까요. 적어도 내 스타일의 연기와 내 목소리, 그리고 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말자는 생각 안에서 주어진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편견에 대처하는 제 자세에요.”
씬플레이빌, 2014년 8월호
Q. 그럼 그런 시기를 힘내서 이겨온 지금의 준수가 독자들에게 어드바이스가 될만한 말이 있다면.
A. 힘들 거나 분한 일들이 있을 때 무언가 한 가지 일에 집중한다면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강한 힘을 손에 쥘 수 있을 거예요. 첫째로는 빠질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그게 노래와 축구였어요. 그것을 지난 후에는 동방신기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포기할 수 있었던 꿈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엄마와 형의 사랑이었어요.
그러니까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꿈을 가지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앞으로 나갔으면 해요. 꿈은 젊었을 때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살아가는 동안은 계속 꿈을 가지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꿈이라도 좋으니 빠질 수 있는 무언가를 한 가지씩 마음에 가지고 힘내세요. 울고 싶은 때는 참지 말고 펑펑 울어서 마음에 남기지 말고 다시 힘내세요!
BARKS+plus, 2007
Q. 홍보단 활동의 장단점
힘들었다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완벽하게 만들어져 있는 무대와 그런 세팅되어 있는 좋은 장비 속에서 공연을 하다가, 그렇지 않은 곳에서 하는 게 처음에는 어.. 엄청난 스트레스였는데, 또.. 반대-로는 이런 무대를 하면서, 어, 정말, 좋은 환경에서 내가 해왔다라는 감사함을 또 느끼게 됐고.
의경 활동을 하면서, 홍보단 활동을 하면서 비로소 제가 좀 시민 여러분들과 가깝게 다가가서 공연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는데, 제가 거기에서 그 공연을 하면서 저도 또 받은 많은 힐링을, 또.. 많이 했던 거 같고.
그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이 군대라는 곳에서 저희가 원래 해왔었던 것들을 군 복무를 할 수 있다라는 게 너무나 감사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18-10-04 경기일보 인터뷰
무대가 끝나고 공허함을 느끼진 않는가.
공허하다거나, 스타라서 외롭다거나…난 다 사치라고 생각한다. 항상 감사한 마음에 무대에 올라간다. 예전에는 나도 이렇게 생각하진 못했다. 군대 가서 많은 걸 깨달았다. 행복이 별게 아니더라. 초코파이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는 게 행복이라고 느낀다. 예전에는 사생팬도 힘들고, 자유롭지 못한 것도 힘들고. 이것저것 힘든 것만 보였다.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을 텐데 왜 잃은 것만 보였을까. 지금은 그런 걱정이 다 사치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결국에는 그렇게 따지면 또 힘들었던 점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좋은 점을 더 인식하려고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