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처음인 사랑, 무슨 말로 표현을 할까.’
이 말이 어떤 위로가 되었는지 오빠는 아실까요.
행복했다.
이거 너무나 내 눈물 같은 영상이다. https://youtu.be/mNcb0_-d5kE?t=17s
세상의 모든 생명이 빗물 머금은 눈물로 쓴 이 사랑을 보았으면.
저는 이유 있는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이유 없는 사랑도 시작해보려고요. 이유 없음조차도 엄연히 오빠가 만들어준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거든요.
시아준수 어떻게 5월 12일과 같은 하루를 선물해줬어요?
이날을 생각하면 살아도 죽은 것 같고 죽어도 산 것만 같다.
사랑해. 하루하루 애틋하여 마음이 따끔할 만큼.
일지 업데이트를 하며 5월 12일을 하루분의 문장으로 정리하고서 드는 생각:
5월 12일은 어째서 하루인가. 이날 안에 365일치의 사랑을 전부 다르게 새겨 넣을 수 있는데.
5월 12일로부터 언제 석 달이 흐른 거지. 꼭 어제인 것만 같은데.
회개, 회개, 회개.
마음을 경건히 바로 세우기를ㅡ당신이 당신의 길을 가시면, 저는 사랑할 따름입니다.
5월 12일로부터 백일.
나는 어떻게 이 밤을 보내고 살아 있는 걸까 싶을 때가 있다.
오늘의 할러뷰는 왜 이렇게 물기가 느껴질까.
항상 이렇게 물기가 느껴진다. 그 밤 이후로는.
5월 12일의 당신은 사랑을 결정화하여 보여주었다고 생각했다. 눈앞에 생생하며 당장에 만져질 수도 있을 것 같던 사랑. 나는 그 사랑을 지켜나갈 거야.
이 사랑과 함께 300일을 또 살아왔구나.
사랑과 감사의 일주년.
이제야 1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그간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네 번의 계절을 거치는 동안 오빠는 주고, 또 주고, 사랑하고, 자신을 증명하고, 그렇게 기다리는 사람들의 곁으로 돌아와 주었어요. 떠나기 전의 눈부신 웃음을 간직한 채로, 짙은 그리움의 눈빛을 한 얼굴로요. 그런 오빠를 저는 기억하려고요. 일 년 전에도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는 오빠를 오래오래 기억하려 해요. 누군가의 기억 안에서 반짝이는 사랑은 결코 잊히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게 오빠를, 사랑을 지켜갈 거예요.
400일의 밤, 당신의 평화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