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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대신 보내는 준수의 편지 💌

일자 2020-12-26
분류 영상
일정 노래 대신 보내는 준수의 편지 💌
출력 분류 콘서트 VCR
출력 제목 노래 대신 보내는 준수의 편지 💌
  • 정보
  • 2020-12-26
  • 영상
  • 콘서트 VCR
  • 2020 XIA Ballad&Musical Online Concert with Orchestra

    콘서트 VCR 

     

     

    02.22.17.591.jpg

     

    오늘은 여러분께 노래 대신 편지를 보내고 싶어요. 

    제 마음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올해는 온 세상이 참 많이 힘들었고, 지금도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곧 끝나겠지, 별일 아닐 꺼야 믿고 싶었지만 어느새 한 해의 끝에 다다르기까지 어려운 시간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익숙했던 일상이 멈췄고 느닷없이 찾아온 아픔에 허덕이는 이들이 많아졌어요. 

    한숨도 절망도 눈물도 늘어났고 매일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는 소식을 기다리는 작은 소망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생의 가장 힘겨웠던 날들 속에서 저라는 사람을 유일하게 받아주었던 뮤지컬 무대가 멈췄을 때. 텅 빈 객석, 꺼진 조명을 받아들여야 했을 때 참 마음이 아팠어요.

    사실 무대가 무섭게 느껴졌던 순간도 있었어요.

    내가 그 큰 무대를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저를 붙잡아 준 건 여러분이 무대에 있는 저에게 보내 준 '따듯한 눈빛'이었어요.

    잘하고 있다고, 

    보고 싶었다고, 

    이렇게라도 만나서 고맙다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 온기 가득한 눈빛이 저를 살게 했습니다.

    그래, 나는 그런 눈빛을 받은 사람이니까 아픔에 머무르지 말자, 힘겨움에 마음을 맡기지 말자, 나 자신을 끝없이 다독이며 살아왔기에 무대는 저에게 단순히 공연을 하는 곳이 아니라 여러분들과 마음을 나누고 이야기를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힘과 용기, 위안을 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공간입니다.

    올해도 여러분을 만나서 그 따뜻한 눈빛을 받으며 노래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참 아쉬워요.

    해마다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지던 우리들의 풍경을 올해는 재연할 수 없지만 이제 곧 우리, 함께할 날이 올거라고 믿어요.

    힘겨웠던 한 해를 잘 버티고 견뎌준 여러분께

    온 마음을 다한 응원과 격려를 보냅니다.

    조만간 지금의 어둠이 걷히고 나면 2021년에는 반드시, 같은 공간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환하게 웃을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 여러분을 향한 간절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그날을 기다립니다.

    많이 보고싶습니다. 그리고 말로 다하지 못할 만큼 사랑합니다.

    2020년 한 해의 끝에서 

    X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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