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남겨질 이들의 쓸쓸함을 감싸 안는 것처럼 그가 예고했다. 연말콘서트는 3일이 될 것이다. 만남의 끝에서 이 손, 놓지 말라는 듯이 건네어진 마음이었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에 기꺼이 그 손을 마주 잡으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마음으로 웃었다. (15/11/07)
뮤지컬 세트리스트는 이미 완성되었다고 했다. (2015/11/14)
꽃아, 너를 기다리고 있어.
2차 티켓오픈까지 마무리되었다는 것이 어쩐지 감격스럽다. 우리의 한 해가 마무리 되어 가네요 오빠. 이 해의 마지막에 있을 오빠를 생각하며 힘껏 정진하겠습니다. 사랑도, 학업도.
우리 겨울의 시작은 11월 22일이었군요. 바로, 꼭 어제.
축제의 12월, 행복의 겨울, 우리 일년의 완성.
백작님 오실까요? 오시겠지요?
D-33.
D-22.
오빠의 노래 아이들아, 최선을 다해서 선택 받으렴. 이제 너희들이 너무나 많아져서 전부 다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야.
4년 동안 오케스트라 올 라이브로 진행되어온 김준수의 연말콘서트는 올해 60인조로 역대 최대 인원이 참여, 30인조 합창단까지 더해져 웅장함을 더할 예정이다. 음악에 더 치중해서 높은 퀄리티의 음악을 선보이는 공연을 선보이고자 하는 의도에서다. 2015.12.24.
오프닝은 게임의 시작인가. 죽음의 게임은 듀엣일까 솔로일까. 죽음의 게임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오빠는 어떻게 되살려오실까. 아예 되살리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실까? 어느 쪽이든 본공연이 아닌 콘서트에서의 엘은.. 얼마나.. 잘생길.. 것인가....
그렇지, 엑스송도 타이틀이야.
D-1.
이와 정확히 똑같은 기분을 언제 느꼈는지 기억하고 있다. 11월 8일이었다. 이건, 연말콘서트의 '첫날'에 늘 느껴왔던 그런 것과는 다른 감정이다.
너무나 오랜만의 12월 29일이라,
151229 연말 콘서트 첫날 지니타임 소원
1. 캐롤 메들리 무반주 (feat. 루돌프 머리띠)
2. 남팬의 신청곡: 버즈 노래를 준비해왔어요 → 인스타 영상 예약
3. 나는 나만의 것, 그림자는 길어지고 무반주
4. 잘생김 선언문 낭독 (feat. 잘생김띠)
오프닝은 게임의 시작이 맞았다.
죽음의 게임을 듀엣 아닌 솔로로 이루어주셨다.
죽음의 게임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오빠는 '되살리지' 아니하셨다. 이번의 차원은 재현이 아닌, 창조였다.
본공연이 아닌 콘서트에서의 엘은 비로소 오빠의 엘인 것 같았다.
들려주고 싶은 곡이 너무나 많다고 하셨다.
오빠는 역시 꽃을 '다시쓰기' 하지 않으셨다.
(지니는 소원 세 개!)
"아니 근데, 물론 그 마음은 너무나 감사드리지만, 저는 지금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한 번에.. 받은 거라."
12월 32일을 부르고도 환해질 기색이 없었던 회장의 어둑어둑한 조명이 꼭 깊이를 짐작할 수 없는 그의 마음 같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사랑해준 이 없죠'.
vol.1 깊고 그윽하게
vol.2 부드럽고 섬세하게
vol.3 화려하고 강하게
그리고 vol.4
오늘의 기분대로라면 '상냥하고 촉촉하게'.
오빠의 인터뷰가 수록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콘서트를 통틀어 가장 좋은 브릿지 영상이었다.
노래하는 얼굴이 이토록 아름다운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머리띠와 의상색이 약속한 듯 깔맞춤이 된 건 (어울림은 덤) 다시 생각해도 귀엽고 웃겼다.
랜덤플레이댄스. 오빠 표현을 빌자면 사실 곰 세 마리를 위한 밑밥이었지만, 그 전에.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 안무에 맞춰 어떻게든 춰보려다 영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른 시점에서 오빠 얼굴을 스쳐 간 표정. 이래선 곤란한데, 아랫입술을 지그시 안으로 깨어물고 미간을 굳혔던 찰나의 곤혹스러움. '지니가 되지 않고 있다'는 그 얼굴. 오빠가 어떤 마음으로 지니타임의 소원들을 대하고 들어주고자 하는지 여실히 보이는 표정이었어서 가슴에 콕 박혔다.
곰 세 마리에 율동을 맞추어 주신 것도 그래서였다고 느꼈다.
151230 연말콘서트 이튿날의 지니타임 소원
1. 축구공 리프팅을 7번 해주세요 → 축구공에 사인선물로 대체
2. Timeless, Promise U 무반주
3. 랜덤플레이댄스 (feat. 곰 세 마리)
4. 나 지금 고백한다 내레이션 (feat. 레오머리띠)
엑스송을 지휘하며 음을 탔던 것은 첫콘의 즉흥이었다.
다녀왔습니다.
지나간다의 14년을 보내고, 15년에는 영원의 약속을.
14년을 '지나보낸' 15년의 오빠가, 올해는 이 행복이 영원하였으면 좋겠노라 말해주었을 때. 나의 2015년 또한 완벽한 행복으로 여물게 되었다.
인크레더블이 오빠와 우리의 더블앵콜이라는 약속으로 굳어졌으면 좋겠다던 15년 1월 16일의 소망은 취소.
이것이 이 생의 마지막 트리플 앵콜이었어도 좋다.
본공연을 압도하는 '콘서트'가 있을 수 있나요? 네, 있습니다.
빛에 반사되어 하이얗게 빛나는 은녹빛 머리칼의 오빠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12월 31일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였던 것. 그러면서도 끝내 1월 1일은 오지 않았던 것.
정말로, 오빠가 우리의 영원을 12월 32일에 묻어준 것만 같다 여겼다.
은총의 vol.4
시아준수의 사랑이 쏟아지는, 그가 행복하다 말하여준, 그래서 나의 행복 또한 함께하였던.
잠들기 싫다. 12월 32일인 이 기분을 계속 안고 가고 싶어.
12월 32일에서, 33일로, 그리고 이제 1월을 살아간다.
2015년아, 안녕. 사랑했어. 너를 사랑하는 마음 언제까지고 안고 갈게.
151231 연말 콘서트 마지막 날의 지니타임 소원
1. 사랑이라는 이유로 무반주
2. 친구를 위해 사인을 해주세요 (개인소원이라 +1)
3. 당신은 나의 동반자 무반주 + 니글니글
4. F.L.P. 혹은 OeO의 춤을 알려주세요 → 인스타 영상 예약
5. 꼭 어제 무반주 (feat. 화관요정)
6. 양화대교 무반주
꼭 어제 콘서트의 마지막 순간에 Vol.4 예고라니. 상상이나 하였는가. 최정점의 행복에서 선포된 선물. 다음 장의 예고로 이보다 완벽할 수는 없었다.